“어릴 때 TV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불길이 역류하는 현상 때문에 소방관들이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걸 보고 이를 미리 알아차릴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청소년들이 제시하는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16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만난 논술 부문 대상팀 심종석(한국디지털미디어고, 1학년) 군이 ‘백드래프트 예방 방안’을 고안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려주었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주최한 ‘2016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서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고등학생, 대학(원)생들의 창의적이면서도 미래 한국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알찬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공모주제는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저출산·고령화’, ‘복지수요 증대’, ‘기후변화-에너지 문제’, ‘사회통합 및 안전사회 구현’ 등 6개 분야로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국가과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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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대상 논술 부문 수상작 10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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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대상 정책보고서 부문 수상작 9편. |
시상식장에 도착해 수상작들이 담긴 두툼한 책자를 받아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정책연구가 실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날카로우면서도 미래 한국을 고민해야만 나올 수 있는 애정 어린 연구는 ‘논술’이란 부문 타이틀을 뛰어넘어 소논문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상작들이 얼마나 쟁쟁하였는지는 심사위원장인 이정환 세계미래포럼 대표의 심사평을 듣고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는 매우 심도 있고 공정하게 실시됐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 부문은 현직 교사 12명에게 1단계 검토를 의뢰하였고 그 결과 제2단계 심사대상으로 20편을 선정했다. 대학(원)생들의 정책보고서는 교수와 국책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사전 검토서를 받아 심사 자료로 활용했다.
창의성, 미래지향성, 정책기여도, 학술성, 논리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7명의 심사위원들이 18일 동안 2단계 심사를 진행했으며, 3단계 발표와 면접심사를 거쳐 논술 부문 10편, 정책보고서 부문 9편을 최종 선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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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래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 |
심사는 저자의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논술, 정책보고서만으로 이뤄져 공정성을 더하였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거 수상한 논술부문에서는 사회문제, 복지, 안전사회 구현 등 학생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부모·자녀 동반 활동 확대’(최우수상, 손병인), ‘지진대응 체계의 취약점과 알림 시스템 연구’(우수상, 선윤지), ‘고령 세대의 헬스 리터러시 향상을 통한 의료비 절약’(장려상, 유선우) 등 실로 놀랍고도 깊이 있는 고찰들이 시선을 끌었다.
실제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증명하고자 실험을 실시한 고등학생 팀도 있었다. 대상팀 배성현, 심종석, 조영서 학생은 화재현장 문 너머에 안전을 알려주는 표식을 만드는데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페인트’가 있다면 적합할거란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시온 페인트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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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페인트를 활용한 백드래프트 예방 방안’을 주제로 논술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성현, 심종석, 조영서 군의 발표. |
조영서 군은 “직접 실험을 해보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성현 군은 “3차 면접 당시 심사위원들이 좋은 아이디어가 왜 아직 쓰이지 않았을까 의아해했다. 만약 상용화되어 화재현장에서 백드래프트 현상으로부터 소방관을 지키고 인명을 보호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이 끝난 후 논술, 정책보고서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한 두 팀의 발표가 이어졌다. 논술부문 대상팀 배성현, 심종석, 조영서 군은 실험 시연 영상을 준비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전혀 떨지 않고 재치 있는 발표 솜씨로 시상식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백드래프트 현상(밀폐된 공간에서 화재 진압시 연소로 인해 한순간 최대 온도 1000도의 폭발적인 화염이 발생)을 대피자와 소방관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문에 ‘위험’ 글자를 시온 페인트로 써두면,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문이 고온으로 상승시 위험 글씨가 나타나 이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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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논술 부문에서 세 팀이나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왼쪽부터 최준용, 심종석, 조영서, 배성현, 선윤지, 홍승민 학생. |
대학(원)생들의 연구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미래 건물에너지 변화 예측 및 건축물 설계 정책 제언’이란 주제로 정책보고서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희대 기계공학과 송하진, 용석길 씨 팀은 미래 기후 변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내놓았다.
경영공학도의 입장에서 ‘21세기 자동화의 진화와 지식노동의 위기’에 대한 정책제언을 제시한 한국과학기술원의 김종호, 박지용 씨를 비롯해 우석대 재활학과팀의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시스템 구축’(우수상: 고양곤, 한주희), ‘세대간 일자리 갈등 해소를 위한 청년고용절벽 해소 법제 마련’(장려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보형) 등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고찰한 미래 한국을 위한 깊이 있고 전문적인 연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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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미래 건물에너지 변화 예측 및 건축물 설계 정책 제언’이란 주제로 정책보고서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희대 기계공학과 송하진, 용석길 씨 팀의 발표가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우리 청소년, 청년들이 현재와 미래 한국을 고민하며 내놓은 정책 아이디어들은 실로 반짝거렸다. 수상한 수상자들의 아이디어 면면을 살펴보고 나니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소년들이 제시하는 창의적인 정책들을 발굴하겠다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의 이번 공모전이 매우 반가웠다. 미래한국을 고민하는 이들의 치열했던 연구가 현장에서의 정책으로 빛을 발할 그 날을 기다린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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