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전주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하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기니 전에서 3:0 완승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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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환호하는 선수들.(출처=대한축구협회) |
결과뿐만이 아니었다. 내용 면에서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 기니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이내 분위기를 끌어 올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골, 1도움)와 백승호(1골)의 활약을 바탕으로 공, 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애초 우리나라가 속한 A조는 잉글랜드, 아르헨티나가 포진해 ‘죽음의 조’라는 평을 받았지만, 이번 승리로 어쩌면 16강의 교두보를 마련해 한국 축구계는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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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열기.(출처=대한축구협회) |
필자는 1차전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는 2001년 컨페더레이션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까지 치러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4개 대회 모두 개최하는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그동안 U-20 월드컵을 통해 마라도나, 피구, 라울, 메시 등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미래의 스타를 대한민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경기가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은 4만1,785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그 열기가 엄청났다. 국민들은 경기 내내 우리나라 대표팀에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주었다. 마치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하듯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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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둔 U-20 대표팀.(출처=대한축구협회) |
지금 U-20 대표팀은 1997~1999년생 위주로 구성돼 2002년 당시 한·일 월드컵에 대한 기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바탕으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김남일 등 유럽, 남미로 해외 진출이 잦아지면서 이제는 축구 강국과 두려움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유럽팀과의 경기 때면 몸이 먼저 굳어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는 대등하게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보며 한국 축구의 성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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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었던 히딩크 감독.(출처=공감포토) |
이번 U-20 대표팀은 2002년 대표팀과 많은 점이 닮았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을 1년 앞둔 평가전에서 연달아 프랑스, 체코 등에 0:5 패배를 당하는 등 전력이 매우 불안했다.
U-20 대표팀 역시 2016 AFC U-19 챔피언십 본선(U-20 월드컵 예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감독이 교체되는 등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위기 뒤 기회라 하듯 2002년 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로 한팀이 돼 어려움을 극복했고, 이번 U-20 대표팀 역시 신태용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 성공적인 평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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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뛰었던 이승우. 왼쪽 옆머리 SW가 눈에 띈다.(출처=대한축구협회) |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 이승우, 백승호와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가 무엇보다 반갑다. 이 둘은 현재 유럽 축구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고 있다.
필자는 종종 이승우의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과 행동으로 혹여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지도로 이승우는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화려한 개인기로 돌파구를 찾았고, 공격수의 미덕인 ‘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비단 골 뿐만이 아니다. 비록 골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조영욱의 득점을 돕기도 하고, 임민혁의 추가 골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후에 “다리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얼마나 팀을 위해 헌신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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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거리응원, 2017년에도 계속된다. |
이제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U-20 대표팀을 보고 있자니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표팀의 승전보에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이 가득했고 이는 4강 신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오른쪽 옆머리에는 승리의 V, 왼쪽 옆머리에는 SW을 새겼다. SW는 자신의 이름 이니셜이자 ‘6경기(Six) 연속 승리(Win)로 수원(Suwon)에 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1983년 멕시코 20세 이하 청소년 대회, 2002년 월드컵을 잇는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대회는 서울역,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경기장에 갈 수 없다면 지인들과 함께 ‘거리응원’을 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홍진 lastki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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