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인천 강화중앙시장에 청년몰 ‘개벽 2333’이 개장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강화군청, 강화군의회, 중소기업청 등 여러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크라잉넛 등 가수들이 열정 가득한 공연을 펼쳐 개장식에 참석한 고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 개장식 당일 모습.

이날 청년몰 ‘개벽 2333’은 ‘개장 첫날 전 매장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전통시장 내 청년몰 조성 사업 중 우수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런 청년몰 개벽 2333이 어느덧 개장 한 달을 맞았다. 이에 지난 한 달간 달려온 청년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다시금 강화중앙시장을 찾았다. 

■ 개장 후 1개월, 다시 찾은 강화중앙시장 

다시 찾은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은 B동에 위치해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강화중앙시장은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에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2008년 현대화를 통해 시설을 개선, 현재 약 110여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건물형 시장으로 A동과 B동으로 나누어져 운영되는데, A동은 전형적인 전통시장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고, B동은 청년몰 개벽 2333이 개장해 운영되고 있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은 기원전 2333년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해 직접 쌓았다고 전해지는 ‘마니산 참성단’이 있는 강화군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름 지어졌다.

깔끔한 인테리어 덕에 청년몰 개벽 2333은 많은 손님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 한상영 홍보팀장은 “청년몰에서 자신의 꿈을 펼친 청년 상인들의 열정은 건국이야기에 담긴 우리 선조의 모습처럼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2016년 공모한 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바탕으로 시작된 만큼 전국 전통시장 청년몰의 모범이 될 수 있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상영 팀장은 “현재 5개의 일반점포와 15개의 음식점포로 이뤄진 청년몰 개벽 2333은 가죽공방, 도예공방 등의 볼거리와 제과, 햄버거, 스시 등 참신한 먹거리 등 많은 매력을 갖춘 곳이다.”라며 “중앙의 무대에서는 문화공연도 자주 이뤄질 예정이니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 청년몰 ‘개벽 2333’에서 만난 청년상인들

개벽 2333에서 만난 청년 상인들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멋지게 인테리어 된 홀에서는 손님들이 청년몰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거나, 구입한 물품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중앙홀을 둘러싼 청년점포들이 손님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청년몰 개벽 2333에 입점한 돼지껍데기 볶음요리 전문점 ‘편식형제’.

가장 먼저 눈에 띈 청년상인은 돼지껍데기 볶음요리 전문점인 ‘편식형제’를 운영하는 허운재, 하정우 씨였다. 허운재 씨는 “요리를 좋아하며 마음이 잘 통한 형과 동생이 의기투합해 장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식형제의 대표메뉴 돼지껍데기 볶음요리 중 한 가지.

하정우 씨는 “저희 부모님 시절부터 현재까지는 양념한 돼지껍데기를 연탄불에 졸이거나 구워먹던 방식이 보편적이었다면 저희 편식형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불맛을 강조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포장용기 역시 청년의 감성을 살려 미국 차이나 타운에서 볼 수 있을법한 디자인의 용기를 사용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돼지껍데기 볶음요리 전문점 ‘편식형제’를 운영 중인 허운재, 하정우 청년상인.

이어 허운재 씨는 “청년몰에 입점하기로 마음먹고 내심 불안한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개월 간 일해 보니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청년상인들을 위해서 상인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셔서 금전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청년몰에서 자리를 잡고 강화에 2~3호 직영점을 오픈하여 기업 형태를 구축한 후, 본사를 설립해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편식형제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도자기 공방 ‘물댄동산’을 운영 중인 청년상인 한재경 씨.

개벽 2333에는 음식점 외에 다양한 공방도 입점해 있다. 도자기 공방 ‘물댄동산’을 운영하는 청년상인 한재경 씨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한재경 씨는 “자신만의 의미를 새겨서 구워내는 도예의 매력이 너무 좋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경험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공방을 열게 됐다.”며 “나만의 접시 만들기, 머그컵에 가족사진 넣고 꾸미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도예 제품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댄동산’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도예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그는 “청년몰 개벽 2333에 입점해서 한 달간 가장 좋았던 점은 20개의 점포에서 일하는 각양각색의 청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즐겁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라며 “매장 오픈이 처음이라 아직 서툴지만 청년몰에서 실력을 쌓아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고, 더 많은 고객 분들과 도예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맞춤형 수제케이크 전문점 ‘당분소녀’를 운영 중인 권혜랑, 권선정 청년상인.

세 번째 청년상인은 맞춤형 수제케이크 전문점 ‘당분소녀’를 운영하는 청년상인 권혜랑, 권선정 씨다. 권혜랑 씨는 “생일이나 웨딩, 돌잔치 등 특별한 기념일에 기성 케이크가 아닌 좀 더 특별한 나만의 케이크로 기념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케이크 전문점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크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우리 당분소녀는 청년의 감성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 케이크를 제작한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에 입점하면서 같은 꿈을 꾸는 다른 청년상인들과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발전해 가는 과정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당분소녀에서 탄생한 개성넘치는 수제케이크.

권선정 씨는 “앞으로의 꿈은 청년몰에서 더욱 성장한 후, 더 많은 분들의 기념일에 당분소녀의 케이크가 함께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주문 제작에서 더 나아가 직접 예쁜 케이크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클래스도 운영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화 특산품을 활용한 타르트 전문점 ‘강화까까’ 대표 이경화 씨.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청년상인은 ‘강화 특산품을 활용한 타르트 전문점’이라는 구체적인 포지셔닝을 갖고 ‘강화까까’를 운영 중인 이경화 씨였다. 이경화 씨는 “장교로 군복무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세계 여행을 했다. 일본을 여행하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디저트 문화를 보고 내 고향인 강화도의 특산물을 이용한 제과점을 오픈하고 싶다는 생각에 개벽 2333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청년상인 이경화 씨.

또한 이 씨는 “청년몰 입점을 통해 다른 청년상인들과 함께 매장을 오픈하다보니 서로 에로사항을 공유할 수 있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에 좋았고, 전통시장의 상인분들께 장사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강화까까의 제과제품들.

이어 “강화까까라는 독특한 네이밍으로 청년몰을 찾는 고객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 얻고 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전통시장 발전의 취지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강화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의 선물이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강화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화도를 오면 꼭 구매해야할 대표 상품으로 손꼽히는 특산물 타르트를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면세점을 통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삼, 사자발약쑥으로 만드는 타르트를 선보이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에 입점한 모든 청년상인을 응원한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강화중앙시장의 청년몰 개벽 2333에서 만난 청년 상인들은 자신만의 개성있는 아이템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전국의 전통시장에도 이러한 청년몰들이 성공적으로 조성되어 더 많은 청년 상인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남혁진 apollon_nh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