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20대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거를 통해 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했다. 자신의 손으로 학급회장부터 학생회장까지 ‘직선제(直選制)’로 우리의 대표를 선출했다.
20대에게 민주주의는 선거로 대변된다. 하지만 그 전에는 그렇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잘 알지는 못한다.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이나 민주화 과정은 책에서만 보고 배워 추상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3월, 대진대학교에서 진행됐던 선거. 직선제로 제24대 ‘리본’ 총학생회를 선출했다. |
37년 전, 30년 전에 민주화를 요구하며 국민들이 일어났다고 했다. 지금 20대는 잘 알지 못한다. 촛불은 만났지만, 최루탄에 맞서 목숨을 내놓고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일주일만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그리고 지난 10일 6월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지난 5월 18일 새벽, 필자는 광주행 버스에 올랐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새벽 4시 쯤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첫차를 타고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했다.
5·18 기념식 모습. 많은 광주시민들이 참석했다. |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사전 공연으로 광주시립합창단에서 ‘아침이슬’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불렀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해 직접 걸어오면서 기념식이 시작됐다,
5·18 기념식은 ‘화합의 장’이었다.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정부 각료와 국회, 5·18 포함 민주주의 관련 단체들이 참석했다. 또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전인권 씨가 ‘상록수’를 부르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직접 ‘민주의 문’을 통해 기념식장에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식에서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필자가 5·18 기념식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마지막 순서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일어서서 참석자 모두 손을 맞잡고 함께 부르자.”는 사회자의 멘트에,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모든 참석자들이 손을 잡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물론 필자도 양 옆 어르신의 손을 잡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목청껏 불렀다.
울컥한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시민들. |
그리고 지난 6월 10일, 5·18 기념식에서 느꼈던 민주주의를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현직 대통령이 참여한 건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가기념일로 바뀐 뒤 첫 번째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기념식. ‘기억’과 ‘다짐’이라는 주제로 1987년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축제의 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스물이 안된 청년부터 일흔의 원로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고, 영남과 호남이 한 목소리로 외쳤던 함성, ‘호헌철폐, 독재타도’, 그 뜨거웠던 구호가 지금도 귀에서 생생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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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출처=KTV) |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언급하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운용하는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며 민주주의에 대해 강조했다.
20대에게 있어 어쩌면 추상적인 민주주의. 5·18 기념식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와 유가족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눈물 흘리는 광주시민, 5·18 기념식 뉴스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를 보면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6월 항쟁부터 촛불까지. 민주화 30년의 길을 나타냈다. 이번 기념식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
민주주의는 화합과 포용의 정신 아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나라인 프랑스의 ‘톨레랑스’를 보듯,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화합과 포용을 보여줬다.
이후 6월 항쟁 기념식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의 박종철과 광주의 이한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중학생들이 최근 인기있는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민주주의에 빗대었다. 민주주의는 이렇듯 생각, 견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
5·18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8일, 6월 민주항쟁 기념식은 취임 후 딱 한 달만에 있었다. 채 한 달이 가기 전 필자는 알았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 있었음을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수연 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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