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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도와주는 아빠에서 함께하는 아빠로~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 계기로 바라본 육아

2017.07.1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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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아이 기저귀는 냄새도 안 난다고 했어? 풀풀 난다.” 

아기 키우기 어떠냐고 묻자 선배 목소리가 커졌다.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선배는 석사 과정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유독 예쁘고 철저했던 선배였다. 화장기 하나 없이 수업 시간에 늦고 아이가 아프다고 종종 빠졌다. “나는 저렇게 못살 거 같아.” 동기가 고개를 저었다. 한창 소개팅 이야기를 하던 우리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십여 년 후 똑같이 그 자리에 필자가 있었다. 원래 아기를 좋아해 잘 키울 거라는 생각은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아이와 같이 아팠던 날, 병원으로 가는 차창에 비친 경기장에서는 불빛과 응원 소리가 흘렀다. 그 응원하는 힘으로 전 세계 아기들을 안아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미혼인 친구가 그랬다. “난 도저히 너처럼 못 할 거 같아.” 그때는 시간만 되면 자고 싶었다.          

지난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보건복지부는 ‘도와주는 아빠에서, 함께하는 아빠로’라는 슬로건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아빠의 육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아빠 육아 응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100인의 아빠단’을 포함한  캠페인 외에도 영유아보호법 7조에 따라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는 각 지역 시⋅군⋅구별 센터를 두고 업무 전반에 대한 관리 및 평가, 보육 사업 등을 지원한다. 

함께하는 육아, 모두가 행복으로 가는 길

강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강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7월 15일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의 소개로 도곡동에 위치한 강남구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센터에서는 ‘놀이를 통한 우리 아이 마음 읽기’ 라는 주제로 아빠 육아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연령별로 두 타임으로 나눠 놀이와 기질에 대한 강의와 체험을 진행했다. 어떤 놀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대목에서는 참석한 아빠들 눈빛이 반짝였다. 

이다랑 씨는 아이 놀이가 부모에게는 재미없는 게 당연,우선 아이에게 맞춰 애착관계를 형성하라고 말했다.
이다랑 씨는 아이 놀이가 부모에게는 재미없는 게 당연하다며, 우선 아이에게 맞춰 애착관계를 형성하라고 말했다.
 

강의와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이다랑 씨는 얼마 전까지 5살 아이 엄마이자 전업주부였다. 부모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을 시작해 직접 겪은 경험과 지식들을 들려줬다. 아이 기질에 대해 체크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빠들이 열심히 놀아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느끼는 건 다를 수 있다며 우선 아이와 눈을 보고 함께 하길 당부했다. 또한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는 아빠들에게 적합한 장난감으로 블록을 추천했다. 

아이들에게 블록은 무한한 창의력을 준다.
아이들에게 블록은 무한한 창의력을 준다.


아이들 머릿속에서 놀이는 기발하게 펼쳐진다.
아이들 머릿속에서 놀이는 기발하게 펼쳐진다.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되어 같이 웃어주는 아빠.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되어 같이 웃어주는 아빠.
 

곧이어 놀이 시간이 되자 기다렸다는듯 모두 장난감 곁으로 모였다.아빠와 함께 앉은 아이들은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높이 쌓은 블록이 무너지자 아빠는 멈칫거렸지만 오히려 아이는 즐거워했다. 넘어진 블록은 아이 손에서 기차가 되고 뱀이 됐다.  

김성훈 씨와 아들 준우
준우와 아빠 김성훈 씨.
 

아내가 신청해 21개월 아들 준우와 함께 온 김성훈(34⋅직장인) 씨는 수업 시작 전부터 눈에 띄었다. 아빠에게 폭 안겨 있는 모습이 익숙해 보였다. 자주 놀아주는 지 묻자 “그러고 싶지만 퇴근이 늦어 힘들다.”며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프로그램을 듣고 나니 놀아주는 방법도 알게 되고 궁금했던 점이 풀려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우진이와  아빠 신상욱 씨.
우진이와 아빠 신상욱 씨.

27개월 우진이 아빠 신상욱(30대⋅직장인) 씨는 맞벌이 부부다. 대부분 남성들이 육아 필요성을 알지만 업무에 지쳐 의무로 느끼고 만다고 말한 그는 “강의 내용 중 아기 행동을 맘대로 해석하지 말고 지켜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세대는 아버지 세대로부터 육아를 받을 기회가 적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많이 알게 되었다는 함미미 주임.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많이 알게 되었다는 함미미 주임.
 

강남구육아종합지원센터 함미미 주임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느낌이 남다르다고 했다. “핵가족이 늘면서 주 양육자인 어머니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럴 때 가장 가까운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아버지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남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 아빠와 함께 하는 생태 프로그램, 파더십 교육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100인의 아빠단’, 이제 도와주는 육아는 없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저출산 인식 개선의 하나로 2011년부터 ‘100인의 아빠단’을 운영하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은 20명의 멘토 아빠를 두고 100명의 초보 아빠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동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미션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산 시키고 직접 오프라인에서 토론을 한다. 창단 후 2017년까지 약 1,000 여 명의 열혈 아빠들이 활동하고 있다. 

건강미션으로 코어운동을 하는 박찬홍씨와 아이들.
건강미션으로 코어운동을 하는 박찬홍 씨와 아이들.

은평구에 거주하는 ‘100인의 아빠단’ 박찬홍 씨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여 했단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크게 힘들지 않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참 마음에 든다. 간단한 미션인데도 하다 보니 아이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좋았다.”고 말했다. 

일상미션인 꽃보기가 주위에서 쉽게 가능하며 공감할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일상미션인 꽃보기가 주위에서 쉽게 가능하며 공감할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또한 매월 ‘엄마의 날’을 만들어 아내를 위한 시간을 준다는 그는 “둘이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결혼은 매력적이다. 물론 여러 면에서 힘든 건 맞다. 하지만 그걸 겪어나가는 것이 부부이자 부모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도와주는 육아라는 건 없다. 직접 참여해 아이와 함께 서로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뚜렷하게 생각을 밝혔다.

모든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다른 아이 장난감을 갖고 싶어해 부모가 망설이는 사이 아이가  양보해줬다.
다른 아이 장난감을 갖고 싶어해 부모가 망설이는 사이 아이가 양보해줬다.

“아이가 있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인터뷰를 마치며 한 아빠에게 물었다. 

“그냥, 아이 자체죠. 이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덮어준다고 할까요.”

아이의 눈을 보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성장한다고 해도 키우는 건 여전히 어렵다. 이럴 때 아빠들이 나서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육아가 경제적으로 힘든 것도 맞고 내 시간을 포기할 만큼 희생이 따르는 것도 맞다. 그렇지만 아이라는 존재가 주는 벅찬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때마침 노동고용부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017년 7월 1일 부터 둘째 이상 자녀를 둔 아빠들을 위한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의 상한액이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되었다고 한다.

하나 씩 올리다 보면 블록과 함께 아빠와 친밀도도 쌓여간다.
하나씩 올리면서 블록과 함께 아빠와 친밀도도 쌓여간다.
 

이를 계기로 아빠 육아가 좀 더 마음 편하게 자리 잡아 많은 가족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사실 일에 지친 이에게 강요하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렇다고 ‘독박육아’는 무리다.

아빠, 엄마, 아이 모두 처음이니까 배워가며 맞추다 보면 좋아지리라 믿는다. 더 나아가 아빠 육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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