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새로운 곳에서 맛보는 특별한 음식과 독특한 문화는 여행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이에, 국민들에게 낯선 정책을 소개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니는 정책기자 두 명도 ‘정책기자’스러운 여름휴가를 준비했다. 바로, 섬여행이다.<편집자 주>
학생 신분으로 섬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버스,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대부분의 관광지와는 달리 섬을 가기 위해선 배를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민들 또한 섬 안에서의 이동과 의식주 해결도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섬여행을 가기 위해선 승용차를 가지고 섬에 들어가 먹을 음식들도 많이 준비해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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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https://island.haewoon.co.kr/) 웹사이트에서 ‘열정! 바다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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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객들로 가득인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섬여행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 |
지난 6월에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17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중 여수의 쉴섬, 낭도를 직접 가보기로 했다. 섬에 관한 정보들이 행정안전부의 보도자료와 관련 지자체 블로그 및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어 섬을 선택하고 여행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여객선운임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티켓도 준비되어 있어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기차여행엔 ‘내일로 티켓’이 있다면 섬여행엔 ‘열정! 바다로 티켓’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만 28세 이하 내, 외국인들은 ‘열정! 바다로 티켓(9,900원) 한 장’ 구매 시 이용기간 내 우리나라 주요 섬들을 할인된 금액(주중 50% 이상, 주말 20% 이상/횟수 무제한)으로 여행할 수 있다. 다만, 바다로 티켓을 사용할 수 없는 하계특송기간(2017.7.21.~8.10)이 있기에 여행을 준비하는데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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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사랑을 나누기 딱 좋은 장소인 낭만적인 섬, 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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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의 정겨운 모습을 담은 캐리커쳐. |
섬(낭도)과 도시(여수)의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니 필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 마을 이장님과 식당에 연락해 충분한 정보를 취했다. 낭도 내에 하나로마트가 있긴 하지만 주말휴무이기 때문에 여수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들고 갔다.
식당 또한 미리 연락을 해놓지 않으면 섬 특성 상 닫혀 있을 수 있고 재료가 부족할 위험이 있으니 사전준비는 필수다. 다른 섬을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준비물은 구비해가면 좋다.
낭도의 마을을 둘러보니 집집마다 다채로운 색을 지니고 있는 이탈리아의 부라노 섬이 떠올랐다. 형형색색의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골목들은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메워져 있었다.
지금까지 가봤던 여행지들의 벽화들과 달랐던 것은 낭도의 집 대문밖엔 집주인의 캐리켜쳐가 그려진 점이었다. 직접 만나뵐 수 있었던 할머니의 고운 모습이 캐리커쳐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 순간 물씬 풍겨오른 정겨운 감정이 섬에 대한 낯설음을 단번에 달아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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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을 위해 설치된 무인카페와 뜨거운 커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선놀음할 수 있는 팔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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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시의 게스트하우스 못지 않는 섬마을의 게스트하우스. 마을 이장님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
여수시의 ‘2017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관계자로부터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접해 한 번 묵어보기로 했다.
어르신들이 다소 많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이기도 하고 섬이 주는 이미지 상 편하게 잘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일반 게스트하우스와 다를 것이 없었고 1박에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마을 이장님을 통해 숙박 예약이 가능하고 다른 섬들에서도 마을 회관을 활용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2층엔 방 두 개와 더불어 10명 이상이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거실이 있고 3층엔 8인실 도미토리실과 2인실 도미토실이 한 개씩 있다. 휴게실과 샤워장, 취사실도 있어 MT장소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무인카페도 요긴하다. 카페 또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단돈 1,000원으로 잔잔한 바닷물의 파도소리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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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 쪽, 살짝 높은 곳에서 향유하는 바다의 고즈넉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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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못지 않는 섬마을 낭도의 운치 있는 야경. |
요즘 지속된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다. 필자도 무더위로 인한 무기력과 게으름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남부 지방 또한 폭염이란 기상청의 예보라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낭도의 날씨는 굉장히 선선했고 개운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불었다. 조용한 바다 위에 고즈넉하게 둥둥 떠 있는 배들은 운치를 더해줬다.
밤엔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해수욕장을 찾았다. 늦은 밤의 해수욕장은 썰물 때의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사랑하는 사람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곳이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2박 3일의 일정으로 낮엔 뜨거운 햇빛 아래 물놀이를, 밤엔 운치 있는 섬의 밤을 즐기는 것도 행복한 섬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엔 차갑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길목이 있다. 그 길목을 따라 들어가면 폐교 하나가 위치해있다.
낭도의 황광수 이장은 “폐교를 활용해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이 앞의 해수욕장을 관광자원 삼아 휴가철 더욱 더 찾아가고 싶은 섬을 만들 것”이라며 낭도의 지역발전을 위한 다짐을 내비쳤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섬으로 백패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폐교 앞 구장을 활용해 캠핑장을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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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넘게 계승되어 내려오고 있는 낭도젖샘막걸리의 주조시설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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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되고 있는 낭도젖샘막걸리의 모습들. 걸쭉한 낭도젖샘막걸리는 이낙연 총리가 제일 좋아하는 술이라고 한다. |
낭도엔 100여 년 동안 3대에 걸쳐 대대손손 전해져내려오는 낭도젖샘막걸리 주조장을 겸하고 있는 도가식당이 있다. 주조장을 살펴보니 낭도젖샘막걸리가 어떻게 발효되고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현 국무총리인 이낙연 총리가 과거 전남지사였을 때부터 제일 아끼는 술이라고 전할만큼 그 맛도 일품이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보다 걸쭉한 맛이 나는 게 낭도 사람들의 담백함을 담아내는 듯했다. 막걸리 한 병의 시가는 2,500원이며 구매를 원하는 분은 미리 예약해놓으면 좋을 듯싶다.
백반은 8,000원으로 낭도 산지에서 자란 채소들로 만들어진 반찬들이 어죽수제비, 간장게장과 정말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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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에서 자란 채소들로 만든 산뜻한 반찬과 달짝지근한 어죽수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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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을 함께 해준 사람들 덕분에 여행이 더욱 더 풍요로워졌다. |
낭도 주조장의 강창훈 대표는 2년 전부터 낭도를 더 알리기 위해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공모에 지원했다. 여러 예선과 심사를 거쳐 선정된 만큼 섬에 자부심을 가지고 마을을 일궈나가고 있다.
강 대표는 “여수문화관광해설사를 겸하며 낭도젖샘막걸리 주조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낭도의 멋과 맛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에요. 아시다시피 어딜 가든 그 지역만의 특색이 있고 아름다운 문화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전 이 섬에 자긍심을 가지고 그 문화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전하며 낭도를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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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만이 알던 너. 우리들의 우정이 깃들어있는 섬, 낭도. |
이번에 기획취재에 함께 해준 전형 정책기자는 “정부(행정안전부)가 선정한 33섬 중 하나인 ‘낭도’에 올 수 있어 무척 좋았다. 마치 동피랑 마을처럼 예술적 감각이 톡톡 튀는 벽화, 조형물들이 눈에 띄었고, 인심 또한 좋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책기자 둘의 담백하고 진득한 1박 2일 섬여행. 24년 시간 동안 남자 둘이 떠난 여행은 처음인 듯싶다.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는 전형 기자, 그리고 이제 복학을 앞두고 있는 필자뿐만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시간을 내기 어려워지는 관계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함께 여행도 하고 많은 사람들과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20대인 우리들에게 섬이란 여행지가 새롭게 다가왔다.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여행 그 자체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 그 자체를 풍요롭게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지 아니한가. 시끌벅적한 도심으로부터 멀리 떠나 그 사람에게만,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도와주는 섬이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한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임세훈 global_l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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