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작품을 이렇게 불을 지펴 만들다니 신기합니다. 날씨는 덥지만 되레 시원한 기분입니다.”
지난달 29일 전남 강진 청자골 제45회 강진청자축제 현장. 청자 판매장 앞 ‘화목가마 불지피기’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탄성을 지르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은 “이 불은 ‘희망의 불빛’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영국 국적의 한 관광객은 “처음에는 청자가 단순한 그릇인줄만 알았는데 그 이상인 것 같다.”며 축제소감을 전했다.
![]() |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진청자축제에서 화목가마 불 지피기 체험을 하고 있다. |
화목가마 불지피기 행사는 가마 속 자기를 굽기 위해 나무에 불을 지피는 행사로 여기서 화목(火木)은 나무를 사용해 불을 땐다는 뜻이다. 화목가마는 전기가마에 비해 작업시간이 길고 땔감나무가 비싸지만 청자가 제 색깔을 내고 고와 전통 도예가들은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 외국인들이 더 열광하는 ‘강진청자축제’
실제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고려청자박물관 화목가마터는 일 년에 두 번 불을 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축제기간을 이용해 별도로 설치한 화목가마터에 불을 지피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이곳 강진사람들에게도 진귀한 기회이다.
화목가마에서 1,300도의 고온속에 구워진 비색(翡色)의 청자는 고려청자 재현작업의 백미로 불린다. 예부터 도자기 장인들은 목욕재계는 물론 때와 시를 가려 불을 붙이는 등 화목가마에 온갖 치성을 다했다.
![]() |
관광객들이 화목가마 체험을 하기 위해 줄서고 있다. |
화목가마 불지피기 행사는 고려시대 도공들이 도자기를 굽던 화목가마를 옛 방식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개막식 첫날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가마 첫불을 지피며 청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려청자박물관 전통 화목가마에서는 축제기간에 맞춰 본벌 요출 작업을 했다. 요출은 말 그대로 청자를 꺼내는 작업을 일컫는다. 청자 밑에는 나무 목(木)을 새겨 이 청자가 전통화목가마터에서 나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재현한 화목가마터를 체험하기 전에 관계자들이 최종 점검하고 있다. |
전통방식 청자가마는 작품의 성공 비율도 20% 내외로 낮아 도예가 대부분 이 방법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강진관요의 전통과 작품성을 재현하는 차원에서 고려청자박물관은 화목가마의 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남 강진은 고려청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 중 80%가 강진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발견된 4백여 기의 옛 가마터 중 188기가 강진군 일대에 집중된 것도 전통 고려청자의 본향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강진은 중국의 자기인 청자를 받아들여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비색청자를 개발했다.
한 어린이가 청자 성형물레 체험을 하고 있다. |
강진청자축제는 올해로 45회를 맞이할 만큼 역사가 길다. 9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국가지정 집중육성축제 5회, 대표축제 2회,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문체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축제 인지도 면에서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강진청자축제는 ‘청자(celadon)’라는 테마를 소재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축제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 인근 여름축제와 연계한 상생축제, 경영형 축제 기반 구축,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례 체험도 제공했다. |
◇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강진청자축제
올해 최우수축제 선정은 ‘세계적인 청자는 곧 강진청자다’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는 노력이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강진청자축제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화목가마터 불 지피기에도 제일 먼저 체험 신청한 사람들이 프랑스 등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병에 담긴 역사이야기’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 |
제45회 강진청자축제의 슬로건은 ‘흙, 불 그리고 사람’이다. 흙을 가지고 놀고, 불을 체험하고, 물을 경험하면서 청자를 만드는 사람을 연상하고 표현하는 등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축제장 체험존은 고려청자박물관안에 8개 체험시설을 조성해 관람객을 유도했다. ‘나만의 청자공방’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청자에 담긴 혼을 느껴보는 등 고려청자와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도 선보였다.
청자공모전 입상작. 고려청자 재현 사업의 일환이다. |
축제를 기념한 특별기획전도 발길이 이어졌다. 고려청자박물관내 ‘매병에 담긴 역사 이야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립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진귀한 매병 유물 20여점을 모아 기획한 것이다.
매병(梅甁)은 입구가 몸체에 비해 작고, 몸체는 둥근 형태이면서 아래로 가면서 조금씩 좁아지는 모양과 형태를 지닌 그릇이다. 고려시대에 청자 뿐 아니라 백자와 도기로도 제작됐고, 조선시대 초에는 분청사기로도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 매병은 중국의 매병과는 다른 고려청자만의 특징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는 매병의 형태와 문양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아 설명해준다.
제45회 강진청자축제를 알리는 대형아치. |
강진 사람들의 강진청자축제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들은 고려 무명도공의 추모 기원제를 드릴 정도로 청자문화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고려청자는 강진에서 생산된 흙으로 빚은 것이 최고로 친다. 흙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청자 만드는 기술과 재주가 있어도 아름다운 청자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즉 흙이 기술을 압도한다는 얘기다.
강진청자 전시판매장. 축제기간 할인행사로 관광객들이 붐볐다. |
강진청자축제는 이처럼 강진 흙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의 숨결로 만들어진 강진청자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강진청자문화는 강진만의 자랑이 아리라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강진청자축제는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8월 4일까지 열린다. 공식적인 축제일정이 종료되더라도 청자경매쇼와 버스킹 공연과 길거리 공연은 6일까지 그 열기를 이어간다. 고려청자의 살아있는 현장을 직접 보며 여름 나는 것도 ‘이열치열 추억’이 될듯싶다.
올해 강진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청자축제를 주관하는 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를 통해 도공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추억과 인연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강진청자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텍스트)
-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뉴스 |
|
---|---|
멀티미디어 |
|
브리핑룸 |
|
정책자료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 제37조(출처의 명시)
-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 및 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 제138조(벌칙)
-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학부모님들, 교육 이렇게 달라진다네요~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