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공부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선생님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최근 몇 년 간 ‘교권 침해’, ‘학교 폭력’ 등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면서 공교육이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날 만큼은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전국의 교원들이 자유학기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으로 달려가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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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행사장 로비. |
교육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제2회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를 가졌다. ‘기분 좋은 상상(相想), 기분 좋은 나눔, 자유학기 수업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의 교장과 선생님, 교원 등이 참여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 탐색에 주력하는 학기를 말한다. 주로 진로 탐색과 예술, 체육 등 활동이 이뤄지며, 지난 2016년 3월부터 전국 37개교에서 시범 운영됐다. 현재는 전국 3,200여 개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돼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향상시키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2,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15개 우수학교가 제공하는 83개 자유학기 우수프로그램이 발표됐다. 행사에 참석한 교원들은 ‘학생중심 수업’이라는 대명제를 놓고 함께 대화하고 경험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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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가자들이 자료집을 보고 있는 모습. |
이외에 자유학기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0여 종의 자료집이 전시됐고, 이중 일부는 참가자들에게 배포돼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 인사말에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이번 수업콘서트가 교육혁신의 주체인 우리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수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학교에서 자유학기가 내실있게 운영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자유학기제로 인성과 창의성 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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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우수사례 발표 모습. |
행사 첫 순서로 자유학기제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단상에 오른 10여 명의 선생님들은 모두 자유학기제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유발을 넘어 진로탐색과 인성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중원중학교 김미경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세상과 소통하는 Fun-Fun 과학’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유학기 활동시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소통하고 과학의 의미를 재구성한 것이다.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가장 높고 안정적인 구조물 만들기, 전기회로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광섬유 트리 만들기 등이 있다. 딱딱하고 이론 중심의 수업을 탈피해 학생들에게 과학의 묘미를 일깨우는 효과가 있었다.
김미경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단순히 과학을 숫자와 공식으로 공부하기보다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는 것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통해 창의성과 협동, 소통을 기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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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우수사례 발표 모습. |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서울 문현중학교 신수정 선생님이 ‘자유학기 S·T·A·R 교육과정’을 알렸다. 학교 주변 예체능 시설이 부족하고 부모와 자녀 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을 인지한 신 선생님은 학생들의 재능과 인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수정 선생님은 “영어와 국어, 과학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을 자주 벌였다.”며 “선택과 집중,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쌓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학교에서는 사제동행 독서를 비롯해 자유학기 페스티벌 주간 운영, 토론이 있는 예술 수업 등을 진행했다. 모두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과 융합으로 학생들의 학업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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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정 선생님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
학업에 대한 흥미를 넘어 협동을 중시하는 프로그램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대구 경서중학교 나혜정 선생님은 ‘국어과 LOUD 프로젝트 수업으로 만들어가는 경서 함성소리’의 노하우를 전파했다.
평소 성적보다 인성과 협동을 강조한다고 밝힌 나 선생님은 수업 전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주문했다. ‘온 몸으로 풍선을 튕겨라’, ‘리더와 팔로우’, ‘연결고리 만들기’가 그것. 특별한 소품 없이 교실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학업에 찌든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복돋고 협동심을 유발하는 게 특징이다.
나혜정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은 함께 성장하기, 소통하기, 행동하기가 핵심이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게 해봄으로써 자유학기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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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팔로우’ 프로그램 시연 모습. |
현장에서는 선생님들이 ‘리더와 팔로우’를 시연하기도 했다. 리더가 손가락을 움직이면 앞에 있는 팔로우가 따라가는 방식이다. 역할을 서로 바꿔보면서 리더의 책임감과 존재감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게 나 선생님의 설명이다.
■ 단순 흥미 넘어 학생 역량 키워야
자유학기제는 학교 현장에서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기존의 경쟁과 시험 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협동과 인성을 기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학교들이 자유학기제를 적극 장려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에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일찍이 자신의 꿈과 직업을 정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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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그러나 모든 정책이 100% 장점만이 있는 건 아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기도 모 중학교 선생님은 자유학기제의 개선점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이 선생님은 “자유학기제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고 평가하면서도 “정량적인 평가와 점수가 없다보니 학생들의 학업역량이 뒤처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자유학기제가 끝난 다음 학기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지 못한 기초과목을 다시 훑어본다.”며 “자유학기제에도 약간의 경쟁과 피드백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교육 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도가 정착한 지 불과 2년이 지났지만 여러 성과가 나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동안 제시된 개선사항들을 해결해 보다 완벽한 제도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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