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귀농과 귀어에 이어 귀산(歸山)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귀산촌 인구는 2014년 6만2,824명에서 2015년 6만8,928명으로 9.7% 증가했다. 산촌은 행정구역상 산림면적 비율이 70%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귀산촌이 청정한 자연에서의 전원생활, 치유활동, 산촌 6차산업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창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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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산촌아카데미 수강생들의 수업열기가 뜨겁다. |
실제 귀산촌한 사람들은 전원생활을 하면서 산촌생태마을을 운영하거나 나무, 열매류, 버섯류, 약초류 등 임산물을 키우고 있다. 체험농장을 하면서 농·임산물 유통과 가공을 통해 산촌 기반의 6차산업을 선도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임업후계자가 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산을 이용하면 안된다’는 시각이 잔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산 이용’이 ‘산 훼손’을 뜻하기 때문인데 이는 귀산촌 정책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그간 활성화된 귀농정책에 비해 귀산촌 정책은 지원예산은 물론 유인정책도 매우 빈약한 상태라 진단한다.
그런데 최근 산을 자원 이상의 힐링과 경제적 원천의 보고라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농산어촌 조성’이라는 국정과제를 수립하고 산림분야 일자리 창출과 산림복지 서비스를 강조해 귀산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상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은 “귀농산촌은 자급자족과 건강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취업대안이다.”라고 강조했다. |
◇귀농, 귀어에 이어 귀산이 주목받는 이유?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귀산촌아카데미’를 찾았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150여명의 수강생들은 유상오(53) 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지만 30, 40대와 부부 수강생도 보였다.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한 귀산촌아카데미는 귀산을 준비하는 입문강좌로 올해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무료 실시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진흥원에 따르면 수강생들의 평균 나이는 50대 후반과 60대 초로 대부분 은퇴했거나 퇴직을 준비하는 베이비붐세대들이다.
귀산촌아카데미 현장은 귀산 분위기를 실감할 만큼 수강 분위기가 뜨거웠다. 이처럼 귀산촌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귀농과 귀어가 증가하면서 쓸 만한 곳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땅값도 많이 올라 그곳의 정착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임야 가격이 논밭의 20% 수준으로 산나물 등 여러 임산물을 함께 심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농삿일보다 노동력이 적게 드는 것도 귀산의 매력이다.
산림분야 교육을 40시간 이상 이수하고 2년 이내 귀산촌 예정자는 연이율 2%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세대당 3억 원까지 창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것도 귀농보다 훨씬 유리하다. 임산물 소득원인 밤, 표고, 더덕, 산양삼, 오미자, 수액, 야생화 등 90여 종의 작목에 대해 소득을 지원하고 있다.
귀산촌희망자들이 체험프로그램으로 화천의 표고버섯재배 단지를 구경하고 있다. |
유 원장은 귀산촌은 노후대비 차원을 넘어 힐링과 수익 특히 일자리 창출의 훌륭한 대안이라 말했다. 산촌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며 귀농산촌은 애국이라 주장했다.
◇귀농산촌은 자급자족하는 일자리로 애국활동이다
실제 상주에서 귀산촌 생활하는 유 원장은 일하고 땀흘리면서 당뇨병까지 고쳤다. 산촌에서 건강에 좋은 안심먹거리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란다. 치열한 도시와 달리 아마추어라도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어 산촌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산은 취업과 창업의 산실이다. 20, 30대 젊은 층에게 귀농을 적극 권장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유 원장은 “되도록 빨리 귀산촌을 결정하는 것이 일자리와 행복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길”이라 강조했다.
유 원장은 적어도 80세까지 산에서 생활하기를 조언했다. 그 이상이라도 건강하면 오래 정착할 수 있지만 건강에 자신이 없으면 80세 때 도시로 컴백해 의료와 문화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건강한 여생을 보내라는 것이다.
유 원장은 도시는 많이 벌어 더 많이 쓰지만 산은 적게 벌어 더 적게 쓰는 구조이기에 산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 자급자족하며 건강하게 일하는 환경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마음이 괴롭고 스트레스가 있다면 산으로 가고, 몸이 아프면 병원으로 간다며 행복한 노후와 건강을 챙기려면 귀산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귀산촌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베부한 산나물과 산약초 도감. |
유 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귀산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다. 귀산촌 교육 이수는 물론 산촌 현장의 정착체험과 충분히 습득한 영농기술을 강조했다.
하지만 귀산인구를 위한 사전 교육과 프로그램은 태부족이다. 정부 예산지원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카데미 또한 유 원장이 재능기부차원에서 봉사하고 있다.
현재 귀산촌 안내 프로그램은 2~3개에 불과하다. 지자체마다 수십개의 귀농귀촌 프로그램이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귀산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수준별 산촌교육과 현장견학 등 교육인프라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 화성에서 와 매달 아카데미를 수강하는 강병훈(55) 씨는 귀농·귀산촌 프로그램을 주거지 가까운 곳에서도 개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임산물 재배 매뉴얼 책자, 임산물의 구별법과 쓰임새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
◇귀농산촌에 성공하려면 ‘삼선짜장’ 갖춰야
귀산촌 준비절차와 관련해 유 원장은 특히 산촌에서의 사회적 관계 증진을 강조하면서 ‘삼선짜장’을 주문했다. ‘삼선(三先)’은 먼저 인사하고, 먼저 여쭙고, 그리고 먼저 재능기부하라는 뜻이다. ‘짜장’은 짜증내지 말고 장단을 잘 맞추라는 것으로 산촌 현지인들과의 조화로운 태도와 자세를 이렇게 압축해 표현했다.
2025년이 되면 농촌 사람보다도 귀촌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맞은 결과이다. 여기에 귀산촌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귀농과 귀어에 이은 귀산촌에 정책지원과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아카데미는 시범교육으로 수강생들의 반응에 따라 내년에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아카데미 수료생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인 현장 적응을 위한 숙박 산촌체험이 추진된다. 참가비 중 교통비 등 실비를 받지만 벌써부터 신청자가 쇄도할 정도로 귀산촌 체험에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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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산촌 현장견학을 위해 용문산 더덕농장을 방문하고 있다. |
한편 한국임업진흥원은 2012년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설립한 준정부기관이다. 임업과 임산업의 산업화를 통해 임업인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진흥원은 고객맞춤 정보 서비스인 산림정보 다드림 시스템(gis.kofpi.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분포, 지형과 토양의 특성에 따른 적합한 재배품목 등 다양한 산림정보를 간편하게 살필 수 있다. 산림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필지에 대한 산림정보도 상세하게 조회할 수 있다.
귀산촌을 처음 구상하고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진흥원 임업인 콜센터(1600-3248) 이용을 권한다. 콜센터 대표 조경진(64) 박사는 “귀산촌 준비에서 산림경영에 이르기까지 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맞춤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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