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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의 격을 높이다~

제주도 클린하우스 현장 탐방기

2017.11.01 정책기자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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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애니메이션 ‘월-E’에는 인간이 떠난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지구 폐기물 수거 처리만 하며 사는 로봇 월-E가 나오는데요. 쓰레기 더미가 산을 이루고 언덕을 이뤄 온 땅을 뒤덮자, 작은 로봇에게 쓰레기 처리를 맡기고 지구를 떠나버린 인간들의 무책임과 무능이 그려지고 있어 사회에 경종을 울린 영화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월-E’. (출처=Pixabay)
애니메이션 ‘월-E’.(출처=Pixabay)

월-E의 스토리가 가상이라고 치부하기엔, 요즘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생태계 변이 등의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탄소제로섬을 꿈꾸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요?

그  궁금증을 가지고 대한민국정책기자단이 제주도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환경부가 주관한 ‘클린하우스 및 생태우수지역 팸투어’가 지난달 24~25일 1박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제주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도 모습.
제주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도 모습.

얼마 전 종영된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보여주듯, 제주도는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에게 로망으로 손꼽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부터 제주도는 이주민 증가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관광객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인구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부작용 또한 무시 못하는데요. 날로 심각해지는 쓰레기 처리 문제가 부작용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제를 표현한 모형.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제를 표현한 모형.

제주도는 2006년 전국 최초로 도 전역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는 거점배출(클린하우스) 제도를 시작했는데요. 클린하우스 시행 초기에는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쓰레기 발생량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쓰레기의 혼합배출과 혼합수거, 넘침 현상으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2017년 3월부터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쓰레기를 매일 배출하던 시민들의 입장에선 요일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분리배출하기가 번거롭다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재활용 마크.(출처=Pixabay)
재활용 마크.(출처=Pixabay)

지난 7월 제주에서는 클린하우스와 요일별 배출 제도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공영주차장·공원·읍면 선별장 등에 재활용도움센터(준광역 클린하우스)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는 우유팩, 신문지, 수은전지 등 종류별로 세분화된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캔, 플라스틱 압축기 등 주민이 직접 이용하거나 볼 수 있도록 재활용품 중간처리 시설도 함께 설치되어, 종류별 재활용품 처리과정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내부모습.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내부 모습.

아울러 종류별 재활용품이나 이를 이용한 재생용품 등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시민 교육장으로서의 기능까지 함께 수행하는 시설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결국, 재활용도움센터는 ▶거점배출장소 ▶재활용 센터 ▶시민 교육 및 홍보 기능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020년까지 재활용도움센터 총 170개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을 재활용업체에 연계해 주고 있는 재활용도움센터.
재활용품을 재활용업체에 연계해 주고 있는 재활용도움센터.

센터 운영으로 재활용품 수집·운반이나 선별과정 등 중간처리 비용이 절감되는데요. 절감된 비용을 주민에게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역할 수행과 함께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영세 개인이나 재활용업체에서 직접 수거·운반하는 연계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원재활용산업 촉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센터의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상시 안내 도우미가 상주해 근무함으로써 일자리 창출도 꾀하고 있답니다.

팸투어에 참가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팸투어에 참가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자, 그럼 제주의 재활용도움센터를 방문해 볼까요?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출처=환경부)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출처=환경부)

제주시 이도 2동 재활용도움센터입니다. 건물 외관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죠?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내부 모습.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내부 모습.

센터 안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구분·정리되어 있는 컬러풀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종류별 분리수거함을 텍스트·그림과 함께 컬러 구분을 해 주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보였습니다. 센터 내부가 냄새 하나 없이 청결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활용품 수거·배출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이용 안내문.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 이용 안내문.

센터 주변은 대학가와 유흥가가 인접해 있어 쓰레기 배출량이 유독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로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그러한 이도2동의 특수성을 감안해 센터는 개소와 함께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센터의 24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도우미 5명을 고용해, 3교대 근무시스템을 갖추고 있답니다.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의 배출안내.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의 배출안내.

‘재활용품은 떼고! 씻고! 접고! 묶어서 배출합니다.’라는 안내 배너 앞에서 그동안의 재활용품 배출 자세를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손길이 더 간 재활용품이 모인 곳이라 자원순환의 성공률을 더 높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의 클린하우스 모습.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의 클린하우스 모습.

센터 안에 재활용품 전 품목을 배출하고, 종량제·음식물쓰레기·스티로폼은 센터 바로 옆 기존 클린하우스로 구분해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클린하우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재활용도움센터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김양보 제주 환경보전국장.
재활용도움센터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김양보 제주 환경보전국장.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센터 주변에 공원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어 쓰레기 배출이 즐거운 산책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일부 재활용품 수거에 대해서는 종량제 봉투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학의 환경동아리와의 교류, 학생들의 견학 체험, 경로당 방문 홍보 등의 활동으로, 센터 기반의 자연스러운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이도2동 재활용도움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

지난 7월에 오픈한 재활용도움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센터를 찾아와 차분히 재활용품을 배출하고 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러웠는데요. 자원순환을 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답니다.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앞 전경.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앞 전경.

꽃길 건너편 바다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전경.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전경.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된 대정읍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랍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재활용센터를 방문하면서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는데요. 한마디로 쓰레기 배출의 격을 높이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입구 모습.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입구 모습.

이곳은 마을회에서 자발적으로 센터 설치를 요청한 최초의 단독 야외 시설인데요.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의 빈용기 무인회수기 이용 모습.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의 빈용기 무인회수기 이용 모습.

특히 전국 최초로 무인빈병회수기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시설로 유명한데요. 빈병을 무인 회수기에 넣으면, 회수할 수 있는 병인지 선별을 하고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영수증을 현장 근무자에게 제출하면 현장 정산이 바로 된답니다. 빈 용기를 내고 돈을 버는 느낌도 꽤 재미있을 듯했습니다.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내부 모습.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내부 모습.

동일리 센터는 가연성·재활용·음식물쓰레기를 한 곳에서 일괄 배출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이도2동 센터와는 조금 다른 시스템이었는데요. 재활용도움센터는 지역의 특성, 쓰레기 배출량, 인구 수에 따라 조금씩 다른 포맷이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편의시설을 갖춘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편의시설을 갖춘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

센터에 탁자와 커피자판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이곳의 특징입니다. 도우미가 상시 대기해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는데요. 도우미는 모두 지역주민들로, 노년층 일자리 제공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를 안내하고 있는 강용호 이장 .
동일1리 재활용도움센터를 안내하고 있는 강용호 이장.

동일 1리 강용호 이장은 “쓰레기 증가와 무분별한 불법 투기로 기존의 클린하우스는 악취와 오물로 문제가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클린하우스 3개소를 폐쇄하고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습니다. 또한 “쓰레기 배출 장소가 줄어 주민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마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센터 설치를 우려했던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답니다.

마라도 입구 모습.
마라도 입구 모습.

마지막으로 마라도로 향했는데요.

마리리 재활용도움센터의 폐기물 수거 현장.
마라리 재활용도움센터의 폐기물 수거 현장.
 

마라도에는 마라리 재활용도움센터가 있답니다. 마라도는 쓰레기를 소각으로 처분해오다가 2015년 소각장을 폐쇄했는데요. 2016년, 폐쇄된 소각장 내부 개선 공사를 하고 음식물 처리시설과 함께 대형폐기물 보관시설을 추가 설치하면서 재활용도움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마침 폐기물 수거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마라리 센터는 인구수가 적은 도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센터의 한 모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라리 재활용도움센터의 음식물 처리 시설.
마라리 재활용도움센터의 음식물 처리 시설.

마라리 이장은 “유명 연예인이  모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마라도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핫이슈를 불러일으킨 적 있다. 방송 영향으로 올해 유난히 마라도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말하면서 “밀려오는 관광객과 함께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는 센터의 분쇄시설에서 분쇄·압축해 배출하고 있어 그나마 쓰레기 부피를 효율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재활용도움센터 방문을 끝으로, 하루하루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생활폐기물 배출 시스템 탐방을 마쳤습니다.

환경부의 ‘클린하우스 및 생태우수지역 팸투어’ 현장.
환경부의 ‘클린하우스 및 생태우수지역 팸투어’ 현장.

제주도의 재활용도움센터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라 보관하는 곳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해 보이는 곳이기도 했는데요. 기존의 클린하우스가 쓰레기 배출과 수거에 중점을 뒀다면, 재활용도움센터는 관리와 보관에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관리에 실패한 인류가 등장했던 애니메이션 월-E의 이야기가 그냥 허구 속 이야기로 끝날 수 있도록, 자원순환사회로의 방향키를 한마음으로 다잡아야 할 때입니다.




김은하
정책기자단|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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