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비행기 문으로 모든 시선이 고정됐다. 이렇게 갈망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한 강렬한 눈빛이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성화인수단이 안전 램프에 담긴 성화를 들고 내리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드디어 온 국민이 기다리던 평창올림픽의 신호탄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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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를 실은 비행기, 옆에는 성화봉송 슬로건이자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 랩핑돼 있다. |
지난 11월 1일, 내년 초 정식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성화 도착 환영 행사가 열렸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성화인수단이 그리스 아테네 헤라신전에서 채화를 했고 가장 먼저 성화를 맞아 줄 국민환영단을 모집했다.
올림픽을 꿈꾸던 아이는 성화를 맨 처음으로 보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 국민환영단이 되기 위해서 사연이나 사진을 보내야 했고, 마지막 날 가까스로 냈다. 마침내 국민환영단이 됐다는 연락을 받자 아이는 좋아하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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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도 올림픽을 응원해요! 진해에서 올라온 한성호 씨 가족. |
당일 아침 8시 30분, 국민환영단은 김포공항에 모여 아홉 대 버스에 나눠 탔다. 참가자는 진해에서 온 해군 한성호 씨 가족을 비롯해 광주에서 지팡이를 짚고 온 92세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모두 처음 성화를 맞이하는 설렘에 들뜬 얼굴이었다. 재잘거리는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 부모마저도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스태프가 명단을 부를 때마다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인순이가 부르는 2018 평창 성화봉송 주제가가 흘렀다. 중요한 행사인 만큼 보안도 철저했다. 공항에서 출입국 검사를 받으니 먼 곳으로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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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는 국악과 비보이가 함께해 재미를 주었다. |
“온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린 성화가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올림픽을 알리는 첫 공식행사입니다.” 제2터미널 앞 주기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흥겨운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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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고 성화를 가져온 인수단이 나오고 있다. |
비행기 안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선수가 안전램프에 담긴 성화를 들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객석에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환영단이 무대로 나가 맞이하자 뭉클함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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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의 연설.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88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탕에는 국민 모두의 염원과 하나된 열정이 있었다.”며 “꺼지지 않는 성화의 불꽃은 평화의 전도사가 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의 답사가 이어졌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전 세계인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평창’은 평화와 번창을 합한 의미다. 평화와 번창을 기원하며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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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개 국의 외신기자 및 국민환영단들. |
연설은 영어로 통역돼 현장에 모인 80여개 국 외신기자와 미디어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 또한 객석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언어로 취재를 하고 있는 풍경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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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와 김연아 선수가 성화봉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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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램프로부터 성화로 불을 옮기는 모습. |
점화가 시작되자 주변은 조용해졌다. 이 총리와 김연아 선수는 안전램프에서 스틱 형태로 떼어낸 불꽃으로 성화봉에 불을 붙여 왼편에 있는 임시 점화대에 점화했다. 유독 바람이 센 날이었지만 흔들거리는 불꽃은 보란듯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이후 평창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2018 평창성화봉송주제가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을 열창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행사가 끝나고도 사람들은 한참 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응원 구호를 외쳤다. 점화대를 구경하고 새로 생길 공항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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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온 스마일 캠페인 회원들은 씩씩하게 응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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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들어 준 머리띠를 하고 원주에서 온 김서연, 김희재 남매. |
원주에서 온 김서연(구곡초⋅2) 양과 김희재(6) 군은 엄마가 만들어 준 평창 머리띠와 피켓을 갖고 참가했다. 엄마 전현아 씨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신청을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행사를 오기 위해 아침부터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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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요청하니까 급히 평창 장갑을 끼고 포즈를 잡아주던 가츠미 분이치 씨와 동료. |
필자가 탄 4호차에는 친구와 함께 온 외국인이 있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가츠미 분이치(41) 씨는 “한국인 친구를 통해 신청을 하게 됐다.”며 “2018년 평창을 꼭 찾겠다. 한국에 이어 일본,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데, 아시아가 한 마음이 되면 좋겠다. 평창을 응원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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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램프 안에 있는 성화를 보여주는 이 총리와 김연아 선수. |
앞으로 성화는 인천을 시작, 제주로 건너가 다양한 방식으로 7,500명 주자와 개막식 날까지 2,018㎞를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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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자리에서 평창을 응원하는 모습. |
11월 1일, 성화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제 평창 동계 올림픽까지 채 100여 일도 남지 않았다. 하나된 열정이 모여 그 빛을 더욱 밝혀가야 할 때다. 각 지역에서 이어질 성화에 염원이 합해져, 세계인이 모일 평창에서 더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그 날을 꿈꿔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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