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과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문화재청이 2015년 7~8월에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간단체에서 국제공동등재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과 ‘조선통신사기록물’ 2건을 유네스코에 직접 제출했고 그중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가 돼 우리나라에서는 총 3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됐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출처=문화재청)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어보는 금이나 은, 옥으로 만든 의례용 도장으로 조선왕실에서 왕비, 세자, 세자빈을 책봉하거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만들었다.
어책은 세자, 세자빈의 책봉과 비, 빈에게 직위를 하사할 때 대나무나 옥에 새긴 교서를 뜻한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어보 331점과 어책 338점은 1411년부터 1928년 사이에 제작됐으며 500년 이상 어보와 어책을 만들어 봉헌한 사례는 조선이 유일무이하다.
또 의례용으로 제작됐지만 내용이나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등이 시대적 변천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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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록물.(출처=문화재청) |
국채보상운동은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 엄청난 규모의 빚을 지워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앞선 시기에 자국을 구하기 위해 전 국민의 약 25%가 외채를 갚은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국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총 2,470건의 수기기록물, 일본정부기록물, 당시 실황을 전한 언론기록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통신사기록물 중 통신사행렬도.(출처=유네스코와 유산)
‘조선통신사기록물’은 임진왜란이 끝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 일본에 파견한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 교류의 기록이다.
외교기록 5건 51점, 여정기록 65건 136점, 문화교류기록 41건 146점으로 총 111건 333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부산문화재단과 일본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가 공동으로 신청했다. 과거 200년이 넘게 지속됐던 한일 간 우호의 상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늘 껄끄러운 두 나라 모두에게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됐다.
1992년 창설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전쟁과 사회적 변동, 약탈과 불법거래 등으로부터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록유산의 존재와 중요성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문자로 기록된 것(책, 필사본, 포스터 등), 이미지나 기호로 기록된 것(데생, 지도, 악보, 설계도면 등), 시청각 자료(음악 컬렉션이나 영화, 음성기록물, 사진 등)이 그 신청대상이 되며, 신청자격은 정부기관이나 소유자, 관리자뿐 아니라 일반 개인, 단체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이번에 등재된 3건과 기존의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등 13건을 합쳐 총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돼 기록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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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대체 불가능성을 인정받은 훈민정음 해례본. 1997년 등재.(출처=유네스코와 유산) |
아쉬운 점도 있다. 함께 심사 대상에 올랐던 위안부기록물은 등재신청국과 관련국 간의 대화 권고와 함께 등재 보류 판정을 받았다.
위안부기록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제도에 관한 공문서 사료, 피해자 증언 및 관련자료,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한 노력의 기록 등을 포함한 2,744건의 자료로 구성돼 있다.
이번 신청서는 20세기 비극의 역사를 21세기의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기록이자 전시(戰時) 여성인권회복에 관한 기록으로서 2016년 2월 등재소위원회 검토결과에서 ‘대체불가하고 유일한(irreplaceable and unique)’ 자료라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8개국 14개 단체가 신청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사상 가장 많은 단체가 함께 준비한 공동신청서라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자문회의 최종 심사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등재가 보류되어 안타까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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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기록유산.(출처=유네스코와 유산) |
조선통신사기록물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성공한 첫 사례인만큼, 위안부기록물까지 등재됐더라면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함께 미래를 향한 공존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우리나라의 기록유산들이 많이 발굴되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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