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지난 밤. 당신은 어른거리는 그림자와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왔습니다.
당신은 보고 싶지 않은 범죄 현장의 첫 목격자가 됩니다. |
여기 한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아무리 끔찍해도 우리는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 목격자인 당신의 협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 지금부터 현장으로 들어 가보겠습니다. 2017년 11월 7일 23시 서울 범분동. 외부 현관과 내부 출입문은 잠겨있었습니다.
혈액 등의 위치 파악을 위한 테이프를 벽면에 붙여 놓았습니다. |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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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도구는 무엇이었을까요? 의심되는 물품에 A, B를 세워놓았습니다. |
근처에 떨어진 칼, 옆에 놓인 맥주병… 모두 확증은 없습니다. 칼에는 핏자국이 없고 병에도 아무 흔적이 없습니다. 칼은 좁은 형태의 상처가 나지만 여인의 상처는 큽니다. 이 여인은 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걸까요?
담당자 말씀이 실제로도 이런 판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현장 통행판을 두었습니다. 혈흔 상태를 보면 둔기를 짐작하고 시작점을 알 수 있다는 데요. 혈흔 각도와 방향성을 살펴봅니다. 타격상태와 공간부위를 보니 최소 두 번 이상 가격이 있었습니다. 정말 잔인한 이 범인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바로 범인이 손을 씻거나 범행을 은폐하기 쉬운 욕실로 가보았습니다.
혈액에 섞인 루미놀 용액이 발광을 하고 있습니다. |
뿌린 후 10 초간 혈액이 보이므로 미리 세팅을 해 놓아야 합니다. |
‘루미놀’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혈흔 감식용 시약인데요. 욕실에서 루미놀 시약으로 혈액반응을 해보려고 합니다. 용액을 뿌리자 형광색으로 핏자국이 나타납니다. 최대한 빛을 차단해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루미놀 시약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자칫 다른 부분까지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어느 것이 피의자 옷이고 피해자 옷일까요? 많이 생각하면 틀립니다. 2번(앞쪽)이 피의자입니다. |
또한 피의자와 피해자의 옷을 알아봐야죠. 피의자 옷에 비해 피해자 옷에서는 넓고 큰 핏자국이 보입니다. 피해자가 사후 머리가 끌린 채 온 점을 피의자 의복에서 알 수 있습니다. 혈흔패턴은 중요한 사건 단서가 됩니다.
아무것도 안 남을 거 같지만 현장에는 많은 흔적이 있습니다. 지문 검사 중입니다. |
핸드폰으로 보니 정확하게 지문이 보입니다. |
지문을 채취해 기록을 한 후 보관합니다. |
족적도 중요한 단서가 되니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이어서 지문과 족적을 확인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직 범인의 지문이 어디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 얼마 전에는 쪽지문(일부분만 남은 조각 지문)으로 범인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위조지폐와 신분증 등 구분, 자외선 광원으로 비추니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문양이 보입니다. |
분명 육안으로 보거나 만져 봤을 때는 똑같아 보인 카드였는데 자외선 광원으로 비춰보니 보이지 않던 문양이 나옵니다. 혹시 범인의 동기가 돈이나 도박에 관련한 일이 아닐까 싶어 위조지폐와 카드 등 지문, 족적 및 광원 검사도 해봅니다. 의복에 비친 타액 등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범인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곧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KCSI가 누굽니까.
머리뼈로도 남녀노소 구분이 가능합니다. |
법 인류학 체험도 있습니다. 이 범인, 초범이 아닐지 모르고, 들리는 소문에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백골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경우 정밀감식을 해 봐야죠.
법 인류학에서는 우선 사람 뼈인지 동물 뼈인지 구분을 합니다. 법 인류학을 통해 신장, 성별, 나이, 인종을 판단할 수 있으며 DNA를 추출하면 신원을 알기 쉽습니다. 수사에서도 과학기술은 큰 역할을 한 셈입니다. 종전에 100명이 필요했다면 10명으로 수사가 가능해진 셈이니까요.
몽타주를 그리는 곳. 모두 희미한 기억 속 범인을 생각해내느라 진지합니다. |
이제는 당신이 얼핏 본 그림자, 범인의 몽타주를 만들러 갑시다. 놀라고 힘드신 점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꼭 잡아야 합니다. 당신은 목격자이고 이 여인의 한을 풀 수 있는 조력자니까요. 만약 기억이 안 난다면 최면수사기법에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몽타주는 범인의 나이든 모습까지 그려냅니다. 이 사진은 약 50년 후라고 합니다. |
보통 몽타주 기법은 1시간 면담 후 가능합니다. 자세히 그리면 3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몽타주로 범인이 나이 든 모습도 그려냅니다. 잡아야죠. 세월이 지나더라도 양심 없이 거리를 활보하게 놔두면 안 되니까요.
이거 괜찮네요. CCTV 1시간 분량을 5분 안에 집약해서 보여줍니다. 시간대도 그 동선에 나타납니다. 신기방기. |
2014년부터 3D 기법도 시작됐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발명한 CCTV 동영상축약시스템 코너가 있습니다. 고정된 CCTV 동영상 1시간 짜리를 5분 정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합니다. 비슷한 사람이 보이시나요?
수사에 협조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드디어 유력한 용의선 상에 오른 그 자가 자백을 했다고 하네요. 범인의 동기는 현재 수사 중이며, 범행 도구는 냉장고 옆에 있던 아령이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교묘한 수를 쓴다 해도 범인은 잡히기 마련입니다.
최초 목격자, 바로 당신의 용기 덕분에 범인은 쉽게 잡혔습니다.
이상 범행 현장에서 정책기자단이었습니다.
2017 국제 CSI 컨퍼런스가 열린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
과학수사, 인권과 진실을 향한 ‘2017 국제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컨퍼런스’가 11월 8~9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렸습니다. 경찰청과 한국경찰과학수사학회 주최로 열린 자리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국제학술세미나와 진로상담 부스, 현장체험존, 기업 장비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현장에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들. |
일본 경찰청 형사국 소속 요시다 카나코 씨. |
일본 경찰의 DNA 센터 및 관련 사례 등에 관해 요시다 카나코(일본 경찰청 형사국) 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DNA는 동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등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어 이동희 경찰대 교수가 개혁적인 과학수사의 발전을 바라며 물증 중심 과학체제수사의 확립 등을 제안했습니다.
대학과 기관의 진로상담부스도 함께 했습니다. |
장비 기업들도 참가했습니다. |
한국경찰수사학회는 ‘한국 CSI 학회’로 새롭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과학적 기술, 심리 요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해 범죄를 저지를 수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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