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풋풋했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우리에게 연결고리는 학보나 편지였다. 학보를 펼치지 않고 탁탁 털었을 때, 아무 쪽지도 안 들어있으면 그냥 호의라는 선배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학보 속 광고란에 메시지를 적었다는 걸 알게 된 건,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네 이름 있더라.” 학보통을 뒤져봐도 왔다는 학보는 없었다. 잦은 분실 또한 쉽게 맘을 접는데 한몫했다.
기록매체박물관 안에 진열된 컴퓨터 변천 모습. |
PC통신 아이디를 개설했다. 전화선은 마법 같았다. 접속할 때마다 울리는 치지직 소리에 전율이 느껴졌다. 조그만 화면 안에 전국이 들어 있었다. 부산서 횟집을 하는 아저씨와 서울 사는 여대생, 대전 연구실에서 실험결과를 기다리던 연구원, 휴가를 나온 군인까지 우연히 한 채팅방에 모였다. 전국 각지 얼굴도 모르는 지인들과 선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박물관서 본 PC통신 전용단말기. 화면 속 글자는 마음을 울리고 웃게했다. |
요금 고지서가 두렵고 통신 중에는 집 전화가 안 되는 까닭에 필자에게 주어진 최대시간은 30분이었다.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은 큰 활력이었다. 통대(통화중 대기)가 돼 대화하다 튕겼는데(나갔는데) 상대방 아이디를 못 외웠다면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혹자에게는 통신이 ‘접속’이거나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이었다. 당시 아날로그에 대한 설렘도 분명 있었겠지만, 기다리다 지쳐 포기했던 안타까움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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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ICT 성능을 향상시킨다.(기본자료=ARIB 2020 백서,아이콘=flaticon) |
이제는 다르다. 우리가 평창에서 본 5G, 그 기술이 발전했다.
5G는 자동차를 움직이고 도시를 바꾼다. 가정, 의료, 교육 등 우리 삶 전반을 변화시키며 타 산업과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10일, 5G 망의 조기 구축과 2019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지원하고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신규 설비의 공동 구축 및 기존 설비의 공동활용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5G망의 효율적인 조기구축을 지원하여 세계 최초 상용화 및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
5G, 도대체 무엇일까
5G, 이제는 익숙하게 듣는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5G가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G는 Generation(세대)을 말한다. 5G란 이동통신 발전으로 5번째 등장한 기술이다. 단지 G에는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그 단계에 사용된 모든 기술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면 1G는 음성, 2G는 음성과 데이터, 3~4G가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시대였다. 그렇다면 5G는 자율주행차, AI 등과 더불어 스마트 시티로 가는 셈이다.
속도에서 다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인 이동통신 기술이다. 1㎢ 반경 안 100만 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하다고 규정한다.
여전히 감이 안 온다면, 한마디로 5G는 영화 1GB 한 편을 10초 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다.
빠른 전송만이 아니다
전송속도에 발맞춰 응답속도, 즉 전송지연 역시 향상됐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한 번에 어느 정도 많은 데이터가 지나갈 수 있느냐라면, 응답속도는 크기가 작은 데이터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따진다.
5G는 전송지연 면에서 4G에 비해 약 1/10정도 줄었다. 그래서 중앙 서버와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카(스마트카)의 궁극적 목표는 자율주행 실현이다. 박람회에서 이에 관련한 드라이빙을 체험해보고 있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일규 실장은 “5G가 되면 영상에 끊김이 없다는 큰 장점이 있는데 지하철처럼 동시에 다수가 접속했을 때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5G가 가져올 커넥티드 카(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발전에 기대가 된다.” 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한 지능화 기술 개발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산업과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장치를 이용한 원거리 증강현실 통신서비스. |
세계 최초 5G 조기 상용화와 고품질의 안정적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산업현장의 요구가 증대됐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2017년 2월 개관한 서초구 기록매체박물관 |
고구마 같은 답답한 상황 안녕~
4월 22일은 정보통신의 날이었다. 무한한 자유에 방황했던 스무 살 시절, 필자를 붙잡아준 건 정보통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부푼 꿈을 꾸게 했다.
이제 통신기술은 희망을 넘어 우리 일상을 변화시켰다. 편지에서 시작한 정보통신이 모든 산업의 구심점으로 연결돼 세계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
5G는 다만 속도가 빨라진 것만이 아니다. 당장 도로에 자율자동차가 늘고 빅데이터로 세상이 변한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거대한 일이 아닐수 없다. |
5G는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초대용량 빅데이터를 분석하며, 수천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연동기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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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편리해지는 만큼 사람 간에 진정한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길.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의 매개였던 정보통신이 이제 도로와 소통해 자동차를 움직인다. 좁게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만남을 가능하게 했고, 넓게는 삶의 다방면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버스를 타며 보는 전광판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의료와 복지를 넘어서 이제 그 영역이 미치지 않을 곳이 없어 보인다.
다가올 6월 중순이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에 돌입한다. 앞으로 5G가 만들어 갈 세상,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린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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