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윽!’ 경쾌한 소리를 내며 카드가 단말기를 스쳐 지나갑니다.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것을 알지만 ‘카드를 긁는 행위’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쇼핑의 만족감을 선사하는데요. 굳이 물건을 구매할 때가 아니더라도 지인들과 밥을 먹고 나서 “오늘은 내가 낼게!”라고 외치며 내미는 카드도, “그럼 내가 긁을게, 폰뱅킹으로 쏴줘.”라고 말하며 내미는 카드도 과거에는 주로 ‘긁는 방식’을 통해 돈을 지불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7월 21일부터는 ‘카드를 긁는 재미’ 대신 ‘카드를 꽂는 재미’로 바뀌게 됩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개정과 함께 지정됐던 유예기간이 2018년 7월 20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2004년 이후로 카드 불법복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마그네틱 띠(Magnetic Stripe)만 부착되어 복제가 쉬운 MS카드를 반도체칩(IC칩)이 내장되어 복제가 비교적 어려운 IC카드로 전환하도록 유도해왔는데요.
원래 2015년 7월 21일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에 등록단말기(IC) 사용이 의무화되어야 하지만 기존 가맹점의 부담 완화를 위해 3년간 유예기간을 두었고, 이 기간이 2018년 7월 20일까지입니다. 이 때까지 단말기를 바꾸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데요. 그렇다면 꽂는 카드와 긁는 카드는 어떻게 다른 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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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카드와 IC카드 비교.(출처=금융감독원 보도자료) |
MS카드는 카드 앞면에 IC칩이 없고, 뒷면에 자기 띠(Magnetic Stripe)만 있는 반면에 IC카드는 뒷면에 MS이외에도 앞면에 사진과 같은 모양의 IC칩이 내장되어있습니다.
반도체칩인 IC칩이 내장되어있는 IC카드의 경우에는 MS카드에 비해서 불법복제가 어려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훨씬 효과적인데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법 개정을 통해 MS카드의 사용을 중단시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지금, 실제 단말기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제가 직접 다양한 매장을 찾아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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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패스트푸드점. |
A 패스트푸드점의 모습입니다. 최근 많이 등장하는 무인기계가 있었는데요. 해당 무인기계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카드 리더기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IC CARD라고 표시된 곳에 카드를 꽂으니 결제가 간편하게 완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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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화장품매장. |
B 화장품매장의 경우 긁는 방식과 꽂는 방식이 모두 가능한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점원은 카드를 ‘꽂아서’ 결제를 완료했습니다. 많은 가맹점에서 이렇게 MS카드와 IC카드가 모두 사용 가능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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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패스트푸드점. |
C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무인 기계에 안내문을 부착하여 IC카드를 정확하게 꽂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IC칩이 인식되어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꽂을 경우에는 결제가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불편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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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생활용품점. |
D 생활용품점도 B 화장품매장과 동일하게 꽂는 방식과 긁는 방식 모두 결제 가능한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결제는 카드를 ‘꽂아서’ IC칩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장을 취재해보면 상당수 가맹점이 혼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이 가맹점들은 IC칩을 인식하여 결제하는 방식, 즉 꽂아서 결제를 하고, IC칩의 손상 등으로 인해 결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긁어서 결제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개정 이후, 꾸준히 가맹점 단말기 교체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예 기간을 1~2개월 앞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MS방식만 가능한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데요.
금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영세업체의 9%, 그리고 일반 업체의 12%가 아직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IC 단말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일부 시민들을 만나 짧은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익명을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라는 아영 씨는 모든 카드가 IC칩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꽂는 방식과 긁는 방식에 차이에 대해서 잘 몰랐고 와닿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아 씨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카드가 IC칩이 있고, 유예 기간이 끝나더라도 본인이 별 달리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IC카드 단말기 의무화에 대해 큰 의견은 없다고 말했습니다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시절 아르바이트 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카드를 ‘긁는 행위’는 소소한 재미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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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맹점 단말기 설치 현황.(출처=금융위원회) |
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는 오현미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녀는 이번엔 단말기와 관련된 규정이라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4~5년 전에는 대부분의 카드가 MS방식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ATM기기를 이용하기 위해 카드를 교체하러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일 씨는 단말기 교체와 관련해 여러 지원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의 경우 신형 단말기에서도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었지만 스마트폰 결제 역시 가능하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제가 만나본 시민들은 ‘IC카드 단말기 사용 의무화’에 대해서 큰 불편이나 불만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고 보다 안전하게 금융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인데요.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우리 모두가 더 안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죠.
그러니 이제는 단어를 조금 바꿔서 이야기해야 할까요? “오늘은 내가 카드 꽂을게!”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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