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성적은 대입에 상관없대요.” 기말고사를 앞둔 딸이, 늦은 밤 도서관에서 돌아와 계란 프라이를 먹으며 한 말이다. 중간고사가 끝난 날부터다. 하루하루 사력을 다해 놀더니 3주전부터 도서관에 들락거렸다. 하지만, 11과목 벼락치기는 아무래도 무리였던 게다.
그럼에도 딸은 ‘대학’이라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말 많은 대입제도개편에 중3이 자주 언급되는 탓인지 모른다. 사실, 딸은 입시전형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대입제도는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학교 입시 관련 교사들에게 매년 들어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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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1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2차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출처=뉴스1) |
촘촘하게 달라지는 대입제도는 늘 복잡했다. ‘고3 학부모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입시용어’를 저장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포털에서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고등학교 성적 계산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뭔지, 수시와 정시 차이를 묻기도 했는데, 답글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초등학생부터 고3까지 장장 12년이다. 어린 시절부터 견디는 학업부담과 입시 위주의 공교육에 이은 사교육 열풍은 온전히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졌고, 이는 출산율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이게 다 대학입시 때문이었다.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대입제도로 인한 아쉬움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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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개편 공론화 모형 주요내용.(출처=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 |
이에 문재인 정부가 모두가 바라는 대입제도 변화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가 조성됐으며 #대입 정시 수능·수시 학생부 전형 간 비율 #수능 절대평가 전환 #수능 최저기준 활용 등에 대한 4가지 공론화 의제를 내놓았다.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동안 천안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대입제도개편을 위한 2차 숙의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이번 2차 숙의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총 2차례 조사를 거쳐 공론화 최종결과를 도출한 후 도출된 결과를 다음달 3일 국가교육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고입을 앞둔 딸의 반 학부모들은 하루 빨리 대입제도개편이 완성돼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특목고나 자사고, 예고 등 고등학교 입학은 대입을 위한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4지 선다형으로 발표된 대입개편 시안은, 수시와 정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방식이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정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시가 자리 잡았지만, 돈으로 학생부를 채우는 방법이 행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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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새 대입제도 개편안을 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대국민토론회가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첫발을 뗐다.(출처=뉴스1) |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유지하되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학교생활로 수시를 평가하는 방식 등 불공정한 부분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는 개편의 의미가 덜할 수 있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적절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수능만으로 입시를 준비한다면 공교육은 지금보다 더 철저한 입시교육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입은 수행평가 등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는 내신이 적용된 수시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이해가 요구되는 정시가 되길 바란다.
‘대학입시는 단순하고 공정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국가교육회의를 발족시키면서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였다. 1분에 5천 원의 비용이 드는 대입진학상담의 현실은 그만큼 제도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보다 쉬운 입시유형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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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대입제도로 시험을 치르게 될 중3 학생들, 달라진 교육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되길 바란다.(출처=KTV) |
교육부 장관이 취임한 뒤 교육부가 내건 슬로건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였다. 유학으로 사교육 지옥에서 벗어나는 특권계층이 아닌, 힘들게 공부하는 보통의 아이들, 무리해야 보통이 되는 이 아이들이 이 땅에서 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애초에 모두가 만족하는 제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바란다.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변화이기를, 중3인 학생들은 실험 대상이 아닌, 가장 바람직한 교육정책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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