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와 폭염에 지쳐가던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아름다운 일몰과 갈매기를 볼 수 있으며 싱싱한 먹거리와 다채로운 체험거리까지 갖춘 어촌체험마을이 저희 가족에겐 제격이었습니다.
피싱피어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 |
경기도 화성시 궁평마을은 해송숲과 바다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깨끗하고 조용한 어촌마을입니다. 휴양과 싱싱한 해산물, 어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마을인데요.
궁평마을은 화성8경중 4경에 든다는 궁평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서해안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작은 어촌마을로도 유명합니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피싱피어 데크 위에서 바다낚시를 하다가 만나는 황홀한 낙조는 카메라를 꺼내들고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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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바닷길, 피싱피어 데크길 |
여름만 되면 이 맛에 우리 가족이 낚시대 하나 울러메고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죠. 실제로 궁평마을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피싱피어 데크 위에서 바다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설치한 피싱피어 데크길은 사진으로 보면 짧은 거리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꽤 길어서 전문 강태공이 아닌 초보 낚싯꾼도 숭어, 망둥이 등을 쉽게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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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넘실대는 정박한 고깃배들 |
새우깡 한 봉지 들고 데크길을 걸으면 날아드는 갈매기 떼가 장관을 이룹니다. 데크길을 건너갔다가 다시 전망대로 돌아오는 길은 더욱 장관입니다. 데크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 때문인데요. 좌측으로는 썰물이 빠져나간 뻘밭에 고기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우측에는 넘실대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지는 정반대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을 눈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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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 |
계절에 따라 낚싯대에 걸려 올라오는 숭어, 망둥이가 힘차게 펄덕이는 모습에 관광객들이 환호합니다. 이제 더욱 드라마틱한 장면이 남아있는데요. 해질녁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는 입이 떡 벌어지는 환희의 순간입니다.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를 조망하며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궁평항 전망대 카페에서 시원한 빙수 한 그릇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달래봅니다. 카페 창 밖으로 보이는 고요한 바다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소박함에 더욱 눈길을 빼앗기게 되는데요. 때론 이런 풍경이 그리워서 틈이 날때면 차에 시동 걸고, 이곳으로 무작정 내달릴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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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000원에 푸짐한 한상차림(1인당) |
궁평항 앞으로 펼쳐지는 넓은 갯벌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고 경사지가 완만해 바지락, 굴, 낙지, 칠게 등 해산물이 풍부한데요. 덕분에 궁평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간장게장, 소라무침, 낙지볶음, 바지락, 젓갈 등 해산물 요리를 언제든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궁평수산물위판장에서는 고기잡이 배를 갖고 있는 집들이 배 이름을 상호로 내걸고 싱싱한 수산물과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자연산 광어와 우럭회를 떠서 상차림만 전문으로 하는 업소에서 단돈 2000원(1인당)에 회를 즐겼는데요. 여기에 10,000원을 추가해서 해삼, 멍게, 소라, 전복 등과 함께마을 주민들이 직접 농사 진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한 상을 푸짐하게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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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8경 중 4경에 든다는 궁평 낙조 |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바닷가를 거닐며 바라본 궁평낙조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최고의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가히 화성8경중 4경에 들만 하더라고요. 화성 궁평어촌체험마을, 폭염에 지친 우리 가족에게 이보다 좋은 휴가지는 없었습니다.
◇ 화성 궁평어촌체험마을
전화 : 031-356-7339
주소 :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로 1069-11
홈페이지 : https://www.seantour.com/village/gungpyeong
가는 길 : (대중교통 이용 시) 시내버스 수원역 → 궁평항행 버스(400번) 30분 간격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IC 직진 → 남양교차로(77번국도) → 마도교차로 → 사강교차로 → 서신삼거리 → 서신면사무소방향으로 직진 → 궁평항방면으로 직진 → 궁평리마을 (체험관광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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