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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던 애니메이터의 꿈, 지금이라면 어땠을까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콘텐츠 산업 경쟁력강화 핵심전략 발표

2018.12.27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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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패기였을까요? 대학을 졸업할 무렵, 필자가 가졌던 꿈인 그림을 포기하기엔 커다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려면 빠른 시간에 미술과 어학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취업을 할 때,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다행히 어학시험과 서류, 면접 등에서 합격을 해 바로 비자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없는 상황에서 유학원을 거치지 않고 혼자 알아보다보니 이래저래 고생은 했지만 열정 때문이었을까요. 성취감이 생기니 힘들지는 않더군요.     

꿈이 있어서 였을까. 당시 일본서 여성들이 반바지를 잘 입지 않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단짝친구들과 재밌게 공부해했다.
꿈이 있어서였을까. 당시 일본서 여성들이 반바지를 잘 입지 않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단짝친구들과 재밌게 공부했다.
 

그렇게 들어간 학교에서 유일한 외국인이었지만, 소외감 없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과 만나 품어온 열정과 소질을 맘껏 펼칠 수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순조롭던 날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해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왔고, 치솟는 환율에 주먹밥 한 개 사먹는 것도 부담이 됐습니다. 조기졸업을 위해 저녁까지 과제를 하느라 아르바이트를 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취업 시즌이 되자 여러 프로덕션과 스튜디오 등에서 구인 요청이 들어왔지만, 비자 문제도 까다로웠고 때맞춰 찾아온 향수병은 짐을 싸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귀국은 했지만 마주한 상황은 생각보다 더 암담했습니다. 어디서도 애니메이터를 찾는 곳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차디찬 일상에 그 뜨겁던 열정이 녹을 수밖에요.

어딘가에 꿈을 꾹꾹 누른 채 전혀 다른 분야로 취업했습니다. 간혹 일본 애니메이션 엔딩 크레딧에서 동기의 이름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 대한 열망을 품지만 삶에 꺾여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이제 현실과 멀게만 느꼈던 꿈이 점점 간극을 좁히고 있는데요.

2022년 콘텐츠 산업의 목표 (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22년 콘텐츠 산업의 목표.(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을 ‘콘텐츠 산업 10대 불공정 근절을 위한 원년의 해’로 삼고 콘텐츠 산업 경쟁력강화 핵심전략을 발표했습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주요 분야별 세부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 발표할 계획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잖아요. 4차 산업 접목으로 더욱 유망하지만, 여전히 기반시설 부족과 불공정한 관행 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는데요. 정부는 여러 부처와 협업해 크게 2단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1단계로 ▲ 우수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 ▲ 미래형 융·복합 콘텐츠 제작환경 조성 ▲ 지역 콘텐츠 기반 강화 및 포용적 해외진출 ▲ 불공정 환경개선에 앞장서며 2단계로 방송영상, 게임, 웹툰 등 분야별로 세세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재원, 인프라, 창의인재에 대한 방침도 세웠는데요. 재원 측면에서 정책금융(모태펀드)을 확대하며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인프라로는 창작과 초기창업을 지원하는 콘텐츠코리아랩과 입주 공간 및 장비를 제공하는 콘텐츠기업육성센터 등을 확충합니다.

부천예술인주택조감도 (출처=국토교통부)
부천예술인주택 조감도.(출처=국토교통부)
 

더불어 장르별 신성장 분야에 핵심 인프라를 더욱 신설하는데요. 이미 지난 10월, 판교에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생겼으며 웹툰융합센터 등이 착공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2019년 광역별 지역콘텐츠 진흥거점이 지정되는 등 자율적인 성장을 도모합니다. 

요즈음 아이의 주 관심 대상인 게임에 대한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2019년 게임스쿨 및 신기술 창업확대 등 일자리로 연결되는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형 콘텐츠 투자도 확대됩니다. K-뷰티와 e-스포츠를 위한 공연장과 경기장이 확충돼 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까지 넓어집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공정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위해 10대 불공정 및 스크린 독과점 개선 등 세부적인 문제점을 근절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열렸던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출처=뉴스1)
지난해 말 열렸던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출처=뉴스1)
 

2022년까지 콘텐츠 시장의 정책금융을 현재 3500억 원에서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니 조금씩 기대를 걸어도 좋겠지요. 이런 여러 정책들이 차근차근 초석이 돼 창의적 꿈과 끼들이 맘껏 발산될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적어도 저와 비슷한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좋은 길이 돼주면 좋겠습니다. 비록 고된 길에 앞장 서주진 못했지만, 뒤에서 조용히 응원의 마음을 함께 보태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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