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A씨는 다세대 주택에 산다. 건강상 운동을 해야 했지만 집 주변에 공공체육시설이 없어 버스를 타고 운동을 다녔다. 근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달라졌다. 변변한 체육시설 하나 없던 동네에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장이 생겼다. 물론 아파트 주민이 아닌 A씨에겐 남의 얘기였다.
방법이 없던 것은 아니다. 알고 지내던 이웃이 아파트에 입주를 했고, 이웃의 배려로 주소를 빌어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최신 헬스기기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던 A씨는 운동을 하며 조금씩 건강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출처=뉴스1)
한 회원이 주차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민원을 넣은 당사자는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던 거다.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헬스장 이용을 한다는 사실이 문제로 떠올랐다. 헬스장 관계자들은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사람의 헬스장 이용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안내를 써 붙였다.
A씨는 잔뜩 긴장했다. 연말까지 헬스를 끊었지만, 중간에 헬스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까 불안했다. 이러한 일은 다세대 주택 뿐만 아니라 헬스장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도 종종 벌어졌다.
‘단지 내 헬스장이 없어서 다른 아파트 헬스장을 이용하고 싶은데 입주민이 아니어도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아파트 헬스장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이러한 종류의 글이 적지 않았다. 아파트 내 헬스장 뿐만이 아니다. 테니스장이나 농구장, 도서관 등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출처=뉴스1)
2017년 1월, 국토교통부에서 방법을 제시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이나 도서실 등 주민공동시설을 인근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입주민이 반대하면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오직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에겐 뭔가 서러운 일이다. 이는 공공체육시설이 동네마다 생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8월 27일, 더 확고한 정책을 만들었다. 모든 국민의 생활권 반경 2㎞ 내에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와 근린생활형 소규모 체육관을 건립한다는 거다. 도시 지역은 걸어서, 농어촌은 차로 집에서 ‘10분 거리’에 국민체육센터를 만든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모든 시·군·구에 작은도서관을 열고, 전국 7개 지방 박물관에 어린이 전용 박물관도 설치될 전망인데, 이를 ‘생활 SOC’라 했다.
국민 모두를 위하는 마음이 믿음직했다. 무엇보다 전국에 214개 체육시설을 만들어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내용에 결연함이 느껴졌다.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는 수영장을 비롯, 복합체육시설을 뜻하고, 근린형 소규모 체육관은 농구, 탁구, 배드민턴,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체육관을 말했다. 집 근처에 수영장이 생기면 생존형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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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에 있는 공공체육시설, 개운산스포츠센터. |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 SOC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노인 건강과 비만 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역 커뮤니티도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달라지는 것은 국민 삶의 만족도다.
체육 활동을 하고자 하는 인구는 급증하는데, 체육 시설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생활체육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권역별보다 주요 거점 위주로 설립돼 있어 접근성이 낮았다. 오래된 동네, 다세대 주택이나 연립주택 밀집 지역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강조하는 것이 운동이다. 생활 SOC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여가 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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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지역밀착형 생활 SOC.(출처=기획재정부) |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SOC를 위해 정부에서는 8조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2022년까지 114개소 건립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막대한 예산의 참신한 계획이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바란다면, ‘생활체육지도자’들을 이들 시설에 충분히 배치했으면 하는 거다.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종목의 운동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들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체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필요한 곳에 세우는 공공환경 조성이 바로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거다. ‘생활 SOC’로 우리의 세금이 곧바로 우리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그간 다른 아파트의 헬스장을 이용하느라 눈치 봤던 사람들, 조금만 더 기다리자. 모든 국민의 건강을 위한 완고한 정책이 드디어 시작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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