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9일. 짧게 잘린 머리를 보며 눈물을 머금고 계신 부모님을 뒤로 한 채 철원 6사단 신병교육대에 들어가 당시로서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21개월의 군 복무를 시작했습니다.

2015년 당시, 이등병 기준으로 12만9400원의 봉급을 받았습니다. 적금은 고사하고 PX에서 간식 사 먹는 데도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2016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병장 봉급이 21만6000원으로 적금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군 봉급이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2018년 인상된 군 봉급으로 현재 이등병이 30만6100원. 제가 군 복무할 때보다 약 3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많은 군 장병들은 ‘군 적금’에 가입해 제대 이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장병내일준비적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회복무요원인 제 동생도 매달 군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 봉급 덕분에 목돈 마련을 할 수 있겠다며 열심입니다. 

동생이 가입한 군 적금은 지난해 8월 29일, 정부에서 군 장병을 위해 내놓은 ‘장병내일준비적금’입니다. 현재 6개월이 지난 지금, 무려 12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가입했습니다. 덕분에 ‘군(軍)테크’ 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는데요. 장병내일준비적금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가입 대상 및 방법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군 복무자들을 대상으로 전역 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약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입니다. 육·해·공군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해양의무경찰, 의무소방원, 사회복무요원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전 군 적금과 달리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총 14개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출시 전, 동생이 들었던 적금 통장들.

아무래도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입 방법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신분증과 함께 간단한 서류만 제출하면 됐던 기존과 달리 ‘가입자격 확인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가입자격 확인서가 없다면 설령 군인이더라도 은행에서 거절당합니다. 그렇다면, 가입자격 확인서는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을까요?

먼저 육·해·공군에 입대하는 신병은 신병교육대에서 가입자격 확인서를 발급하고 협약 은행에서 부대를 방문할 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자대에 배치된 장병은 본인이 직접 국방인사정보체계에서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휴가를 이용해 가입자격 확인서를 들고 은행에서 가입하면 됩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은 전역(소집해제) 6개월 이상이 남은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만약 전역이 5개월 남았다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또 전역일 이후에는 높은 이율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군 복무기간에만 이율과 혜택이 주어집니다.

요즘 군대는 봉급도 오르고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도 가능할 정도로 복지 수준이 올라갔다. 사진은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모습.(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이율 5%, 비과세 혜택까지

동생이 장병내일준비적금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율 때문입니다. 현재 24개월 기준 시중 금리는 약 2.5% 안팎인데,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기본 이율이 무려 5%입니다. 게다가 은행마다 우대금리로 0.5~1%의 이율을 붙이는데, 제 동생은 우대금리 포함 연 이율 5.5%를 받습니다.

게다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받은 이자 그대로 만기 시 돌려받을 수 있어 사실상 이율은 7%에 가깝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장병내일준비적금을 붓고 있는 동생은 내년 2월 소집해제 때 등록금 정도는 마련할 수 있겠다며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높은 이율과 비과세로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가 12만 명에 달합니다.

연 이율 5%, 비과세 혜택의 ‘마법’ 같은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하지 않았다고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군인공제회 나라사랑포털 장병내일준비적금(http://www.narasarang.or.kr/pt4000/selectPt4000Bbsc.do?bbscId=156822)을 참고해 서둘러 가입하세요!

정책기자단|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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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행복을 빚습니다. 문화로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