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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사랑에 빠진 20대 도시농부

취직 대신 취농한 다육 농사꾼 김문찬 씨… 청년창업농 정책에 큰 힘

2019.05.03 정책기자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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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이야기는 ‘6시 내고향’에만 있는 게 아니다. 최근 트렌드를 공유하는 인터넷과 SNS에도 도심 속 농업에 뛰어드는 이들의 콘텐츠들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농부가 미래를 만든다(Farmers make future)’는 슬로건을 내건 ‘팜스맨’ 김문찬(27) 씨는 농업을 알리기 위해 직접 농부로 변신했다. 인구 250만 명의 도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다육농장을 찾아가 청년농부로서의 삶을 들여다봤다.

“도시민들에게 농업을 알리는 동시에 흥미를 유발할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인터넷 1인 방송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10~20대가 유튜브의 주 구독자인데 나라의 주축이 될 그들의 시선을 바꾸는 것 부터가 그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팜스맨’을 시작한 그는 현재까지 30편의 영상을 직접 촬영해 방송을 시작했다. 김 씨는 “기대만큼 구독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을 보고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글을 볼 때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농부가 미래를 만든다(Farmers make future)’는 슬로건을 내건 팜스맨 김문찬(27)씨는 농업을 알리기 위해 직접 도시농부로 변신했다.
‘농부가 미래를 만든다(Farmers make future)’는 슬로건을 내건 팜스맨 김문찬(27) 씨는 농업을 알리기 위해 직접 도시농부로 변신했다.
 

“남들과 다른 것을 해야 살아남지 않을까요?”

취업이 아닌 농부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레저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평생직장을 찾으러 방황하던 날들이 더 많았다. 그러다 작은 호기심이 시발점이 됐다.

김 씨는 “우연히 TV에서 다육식물에 관한 내용을 보다가 ‘희귀 아이템을 잘 키운다면 재테크도 가능하다’는 말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며 “모종 1개를 구매해 번식 방법을 배워 2~3개로 키워 소규모 플리마켓에 판매했다. 성취감도 있고 이익의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게 23살이 되던 해 원예농업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창업지원을 받아 3000만 원으로 시작했다. 826㎡ 면적의 하우스 시설을 빌려 500가지의 다육식물을 수입해 가꿔나갔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해야 했기에 쉴 틈이 없었다.

그는 “생전 처음해보는 농사라 많이 허둥댔다”며 “하우스 자리를 알아보고, 각종 농업지원사업을 알아보는 일 등이 전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다육식물의 매력에 빠져 견딜만 했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육식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원예농업에 발을 들인 김문찬(27)씨는 5년차 도시청년농부가 됐다.
다육식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원예농업에 발을 들인 김문찬(27) 씨는 4년차 청년농부가 됐다.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로 선인장,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작고 앙증맞은 자태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가 있고, 종에 따라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각종 플리마켓, 행사장, 온라인 직거래가 그의 주요 판매 무대다. 그가 차별화된 도시형 농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농림식품축산부의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금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김 씨는 “여름같은 비수기에는 식물이 비닐하우스에서 버티지 못해 죽고, 수익이 전혀 없는 날도 많았다”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출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다보니 다육식물 가꾸기를 멀리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슬럼프가 찾아왔다. 절실함 하나만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창업농 지원사업에 신청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창업농 육성정책은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에 대응해 농업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영농 경력 3년 이하의 농업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으로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월 최대 1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최장 3년간 받을 수 있고, 창업자금·영농기술 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인장, 알로에 등이 대표적인 다육식물로, 식물 종에 따라 공기 정화, 습도조절,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선인장, 알로에 등이 대표적인 다육식물로, 식물 종에 따라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사업을 통해 ‘2030’ 농업인들과의 교류를 시작해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며 “혼자서 고군분투하면 ‘성공하겠지’ 하는 안일함이 있었는데, 경험도 풍부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과 교류하다보니 삶의 자극도 생기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만의 무기로 1인 방송을 시작하게 됐단다. ‘선인장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2만 원으로 40만 원 만드는 다육식물 재테크 비법’ 등을 소개하며 원예농업에 흥미를 유발했다.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지며, 중국 바이어의 눈에 띄어 중국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창업농 우수영상사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농업대학교에 입학해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다육식물 체험농장 운영과 더불어 치유농업전문가가 되고 싶은 구체적인 꿈도 생겼다. 김 씨는 “도시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도시와 농사의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하다”며 “농촌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도심 속 농장에서 다육식물을 통해 나눌 수 있어 좋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농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분야로 발돋움하고, 농업에서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업 특성상 비수기때는 꾸준한 수익이 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는 도시농부 김문찬(27)씨는 농림부의 청년창업농 지원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농업 특성상 비수기 때는 꾸준한 수익이 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는 도시농부 김문찬(27) 씨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창업농 지원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경상북도는 농촌 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청년농부 2000명 육성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청년농부 2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기반이 없는 청년에게 고령농의 토지를 임대해 수익을 공유하는 농업 주주사업, 청년농부 일자리 사업인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하나
정책기자단|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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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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