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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박물관 마을서 얄개를 만나다

마을 전체가 박물관, 돈의문 박물관 마을서 살펴본 도시재생의 의미

2019.05.03 정책기자 남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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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번잡하기만 했던 서울 한복판에 반가운 옛 풍경이 나타났다. ‘삼거리 이용원’이라는 간판 아래 60~70년대의 오래된 이용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콤퓨타 게임장’에서는 어린 시절 100원짜리 동전을 들고 달려갔던 오락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반가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곳은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이 탄생한 이곳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다.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 라는 개념으로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노후한 장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이란, 노후화된 기존 시가지의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뜻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쇠퇴한 지역을 물리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의미있는 장소로 활용하거나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드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동안 압축적이고 빠른 성장을 이룩하면서 오랜 골목과 옛길들이 사라지고 주택과 고층빌딩이 난무하는 삭막한 도시가 형성됐다. 이런 환경에서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여러 도시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해 도시재생에 대한 필요성이 늘 제기됐다. 현재는 국토교통부를 위시해 여러 지자체, 사회적기업, 민간기업의 CS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에 대한 세부 분류와 서울형 도시재생 (출처 :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에 대한 세부 분류와 서울형 도시재생.(출처=서울특별시)
 

관련 정책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도시재생특별법 제2조에 의거한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에 대한 법정 유형은 ‘도시경제기반형’과 ‘근린재생형’의 두 가지로 나뉜다.

‘도시경제기반형’은 산업단지, 항만, 공항, 철도, 일반국도, 하천 등 국가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군계획시설의 정비 및 개발과 연계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기능부여 및 고용기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유형이다.

‘근린재생형’은 생활권 단위의 생활환경 개선,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 공동체 활성화, 지역산업경제 재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며,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신청 가이드라인(2018년 4월 24일)에 따라 ▲ 중심 시가지형 ▲ 일반 근린형 ▲ 주거지 지원형 ▲ 우리동네 살리기 유형으로 세분화된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역시 이러한 서울형 도시재생의 결과물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역시 이러한 서울형 도시재생의 결과물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는 정책적으로 긴급한 도시재생이 필요한 경우, ‘도시재생선도지역’을 지정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도시재생 분야를 만들어 사회적기업들 중 도시의 환경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기업들을 선정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은 낙후된 시설이나 공간을 개선하여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한 공간 창출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문화와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활용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재생은 직접적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재생은 직접적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비축기지 근처에 거주 중인 노지현(26, 학생) 씨는 “문화비축기지가 만들어지고 주말에 축제나 여러 행사들이 많이 개최되면서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주말에 즐길 거리가 많아졌다고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가봤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문화비축기지

그렇다면 실제로 도시재생이 진행돼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장소들은 어떤 모습일까? 본래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2003년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의 건물들을 모두 허물고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면 철거 후 신축이라는 기존 재개발 방식 대신 도시재생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서울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정겨운 풍경이 가득했다
서울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정겨운 풍경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산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돈의문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돈의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사진관, 이용원, 오락실, 만화방, 영화관 등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 전시관에서는 관련된 체험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근현대 100년을 아우르는 전시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도 마련됐다
근현대 100년을 아우르는 전시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도 마련됐다


생활사 전시관, 시민 갤러리, 독립운동가의 집 등에서는 정기 전시와 특별 전시들이 마련되어 새로운 배움도 얻을 수 있었다. 체험과 전시가 함께 어우러진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특히 접근성 좋은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해 언제든 들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이었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거나, 명인들의 작품 전시도 볼 수 있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거나, 명인들의 작품 전시도 볼 수 있다.


또한 골목을 지나 내부로 더 들어가면 전통적인 가옥에서 한지공예, 서예,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차와 가베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다. 명인 갤러리에서는 한국 문화 장인들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는 모습이었다. 

옛 영화관에서 영화 관련 전시와 감상이 가능했다
옛 영화관에서 영화 관련 전시와 감상이 가능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찾은 닉 윌슨(29, 회사원) 씨는 “한국에 살면서 여러 곳들을 여행 다녔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한국 문화도 체험하고 여러 한국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장에서는 휴식하며 간단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광장에서는 휴식하며 간단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돈의문 박물관에서는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갤러리, 한옥 체험, 일상사유 수집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마을창작소와 포토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과 휴게소, 가벼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광장 등도 마련됐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돈의문을 방문해보자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돈의문.


바로 앞에 있는 경찰박물관이나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은 자주 가면서도 한 번도 큰 관심을 갖지 않은 지역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바뀌어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당하니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도시재생은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주는 정책이었다.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문화비축기지
아름답게 다시 태어난 문화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 역시 도시재생을 통해 사랑받고 있는 장소다.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에 에워싸인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공간이다.

석유 탱크들이 각각의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석유 탱크들이 각각의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76~78년에 5개 탱크를 건설해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의 석유를 보관했던 석유비축기지였으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다. 이후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의 변신이 결정된 케이스다.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바뀐 문화비축기지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바뀐 문화비축기지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축구장 22개 크기인 14만㎡ 부지 가운데에 개방된 문화마당이 자리하고 6개의 탱크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도시재생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높이 15m, 지름 15~38m의 기존 유류보관 탱크 5개 중 4개는 시민을 위한 공연장과 강의실, 문화비축기지의 과거와 미래를 기록하는 이야기관 등으로 재생했다. 또한 기존 탱크들에서 해체된 내외장재를 재활용해 신축한 한 개의 탱크는 카페테리아와 원형회의실, 다목적 강의실이 있는 커뮤니티센터로 조성했다.

모던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가 됐다
모던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가 됐다.


그 외의 상당 부분은 공간의 쓰임새를 한정짓지 않고, 강연회나 대담,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에 다양한 축제와 플리마켓, 공연 등이 이뤄지는 장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명소인데 여유 있는 도심속 힐링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과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연인들이나 작가들이 자주 찾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여러 장점을 가진 도시재생이 더욱 잘 정착되길 바라본다
여러 장점을 가진 도시재생이 더욱 잘 정착되길 바라본다.


이렇듯 도시재생은 주변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를 제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정책이다. 서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만큼 좀 더 내실 있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관리가 더해져 우리들의 삶의 질까지 재생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정책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본다.   



남혁진
정책기자단|남혁진
apollon_nhj@hanmail.net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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