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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미술주간, 성수동으로 떠나 본 미술여행

10월 9일까지 ‘2019 미술주간’… 전국 180여 미술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2019.10.01 정책기자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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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오래된 빌라가 밀집된 지역에 공공예술창작소가 입주했다. 공공예술창작소는 예술가들의 거주지이자 도출된 결과물을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마을의 갤러리 기능도 겸한다. 공공예술창작소 오픈식 취재를 간 날 유독 상기된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집에서는 부모님 다 미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전시회 갈 기회도 없었는데 동네에 이런 게 생기니까 너무 좋아요.” 아이의 대답을 듣고 예술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경계를 구분 짓기보다 일상으로 나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성남 태평동에 위치한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성남 태평동에 위치한 태평공공예술창작소.


2019
미술주간이다. 925일부터 109일까지 진행되는 미술주간엔 서울, 청주, 대전, 대구, 부산 등의 전국의 미술관과 관계기관이 들썩이며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미술주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아마도 나의 미술적 취향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하나 이상씩은 꼭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주간 홈페이지 http://artweek.kr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미술주간은 미술은 삶과 함께라는 주제로 운영된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전국 180여개 미술관 및 문화전시 공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기다린다. 무료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각종 할인혜택, 야간개장 등 일반인들이 예술로의 진입장벽을 높게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돋보였다.

성수 갤러리 워킹투어 참여
성수 갤러리 워킹투어 참여.


미술주간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서울 성수지역 일대 숨겨진 갤러리를 돌아보는 워킹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가량 도보로 이어지는 여행은 S팩토리, 대림창고, 아트업서울, 우란문화재단을 거친다.

화학공장, 가죽공장이 밀집된 성수동 골목
화학공장, 가죽공장이 밀집된 성수동 골목.


현재 수제화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은
1980년대부터 공장지대가 밀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량생산 제품들에 의해 경쟁력을 잃어 타운은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장이 떠난 그곳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며 마을은 다시금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낡은 건물을 그대로 두고 그 안에 예술적인 색을 입히니 독창적인 매력을 뿜었다. 젊은이들이 거리를 찾기 시작하며 성수는 요즘 핫플레이스로 성장 중이다.

S팩토리 전시장 외부
S팩토리 전시장 외부.


1980
년대 지어진 3000평 규모의 공장을 리뉴얼하여 갤러리로 꾸며진 S팩토리. 이곳에선 유니온아트페어가 진행 중이었다.

보통 전시기획자와 작가가 일정한 비율로 작품 수익금을 나누는데 이곳 유니온에서는 작품 수익금 전액을 작가에게 돌려준다고 한다. 예술 하는 작가들의 생활고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 그런 소식이 참 반가웠다

공장 내부 골격이 그대로 그러난 전시장
공장 내부 골격이 그대로 드러난 전시장.


머리 주의라고 붙은 기둥을 피하며 전시된 작품을 둘러본다. 회화부터 사진, 조각, 원단 등 장르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작품들이 DJ박스에서 흐르는 경쾌한 음악 속에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조용하고 쾌적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기존 갤러리와는 달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축제에 온듯 각자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즐겼다. 작품을 소중히 다루지만 관람객들과 작품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공간이 주는 편안함도 크게 한몫을 한 것이 분명했다.

카페로 영업 중인 바이산과 대림창고
카페로 영업 중인 바이산과 대림창고.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는 바이산대림창고’. 이곳은 오래된 정미소가 창고로, 다시 갤러리 카페로 변신을 거듭한 공간이다. 공장 창고의 거친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카페 내부에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손님이 가득하다.

카페 곳곳에 걸린 작품들
카페 곳곳에 걸린 작품들.


현재 이곳엔 그래피티 작가로 잘 알려진
뱅크시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자신의 작품이 고가로 낙찰되자 그 작품을 파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더 유명해진 작가, 자유분방한 카페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그다.

새것(new)과 레트로가 합쳐진 뉴트로가 대세인 요즘이다. 실제로 뉴트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숨차게 달려왔던 우리의 도시개발 방식에도 문제가 없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 같다.

농협건물 2층에 서울아트업 작가 레지던시
서울아트업 작가 레지던시.


구내식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에
18명의 예술가가 둥지를 틀었다. 파티션을 나누어 작품을 늘어놓은 공간은 작가의 작업실이자 갤러리가 된다.

작가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
작가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


젊은 작가들이 주를 이뤘는데 작품의 소재들은 아주 진지하고 장중했다
. 죽음, 감정, 외로움 등 가볍지만은 않은 젊은 작가들의 생각과 삶. 앞으로 그들이 조금은 밝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예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과 시각이 제고됐으면 하고 바랐다.

서울아트업 옥상에서 작업 중인 작가들의 팔레트
서울아트업 옥상에서 작업 중인 작가들의 팔레트.


워킹투어를 부분적으로 동행한 한 참가자는 미술 큐레이터로 근무 중이다
. 작가의 작품을 10만 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단 소식에 그는 웃지 않았다. “먹고 살려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걸 잘 아니까요.” 예술가의 생활을 잘 아는 그는 안타깝게 말했다.

예술가의 삶도 아프고, 예술을 충분히 향유하기엔 너무나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들도 안타깝다. 미술주간을 통해서라도, 약속 없는 한적한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마을에 숨겨진 갤러리들을 돌며 스스로 사색을 갖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선영
정책기자단|이선영
sharon8104@naver.com
사람이 보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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