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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키는 용감한 형제

10월 25일 ‘독도의 날’, 독도경비대 복무 김경원 씨에게 들어본 독도 이야기

2019.10.25 정책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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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독도에 갈 기회를 얻었다. 우리 땅 독도를 직접 눈으로 그리고 발로 밟을 수 있다는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배에 올랐고, 독도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독도는 입도를 허락해주지 않았다. 태풍 때문에 독도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설렘은 곧 아쉬움으로 가득했고, 눈으로 독도를 담아내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독도는 늘 그랬다. 1년 중 독도에 배가 닿는 날은 100일 남짓. 해무와 태풍, 비바람이 잦은 독도는 ‘하늘이 허락해야 입도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령이라는 글자가 적힌 독도.
한국령이라는 글자가 적힌 독도.


외로운 섬 하나 독도에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 선착장에서는 관광객의 입도와 관광을 돕고, 관측초소에서는 독도와 동해를 지키는 이들. 바로 ‘독도경비대’다.

1956년 독도의용수비대로 독도 경비 업무를 인수받으면서 출발한 독도경비대. 독도와 가장 친숙한 사람들이다. 독도의 친구, 독도경비대의 눈으로 본 독도의 모습은 어떨까?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경비대로 군 복무를 마쳤던 김경원 씨를 만났다.

독도경비대.
독도경비대.


그는 처음부터 독도경비대로 복무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의미있는 군 생활, 특별한 군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

독도경비대로 복무한 김경원 군.
독도경비대로 복무한 김경원 씨.


그에게 섬 생활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단지 독도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의무경찰 홈페이지에서 의무경찰, 독도경비대, 특기의병 중 독도경비대를 선택, 체력검정과 면접을 모두 마치고 2017년 6월 1일 입대했다.

입대 후 바로 독도경비대가 되는 줄 알았는데, 독도경비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는 “타 의경처럼 4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의경교육센터에서 3주 동안의 추가 훈련을 받았다”며 “이후 울릉도에서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 받았던 훈련.
울릉도에서 받았던 훈련.


훈련은 울릉도에서도 계속됐다. 독도에 들어가기 전, 독도경비대 본부가 있는 울릉도에서는 지형정찰과 함께 입도 전 전술시범을 중점으로 훈련을 받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검술과 대검술, 태권도, 품세, 방패술 등을 배웠다. 훈련 외에 해안정찰 임무도 수행했다.

여러 훈련들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독도에 입도할 수 있었다. 독도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첫 일주일은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 모든 것을 부끄럼 없이 보여준 독도. 바다는 푸르고 하늘은 맑았다.

독도에서.
독도에서.


아름다운 독도의 모습과는 달리, 독도경비대의 일과는 빡빡했다. 일과는 관측근무와 접안근무로 크게 나눠진다. 관측근무는 육안으로 배를 보면 확인된 레이더와 무전을 통해 미확인 선박이나, 독도 위 영공을 가르는 비행기들을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을 중점적으로 탐지한다.

접안근무는 입도가 가능한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관광객을 실은 배가 들어오면, 선사에서 던진 줄을 선착장에 걸고, 줄을 당기며 배를 안전하게 접안한다. 또 관광객이 바다에 빠지거나 다치지 않게 최우선으로 안전관리를 맡는다. 구명정 같은 안전장비도 챙겨놓고, 관광객들의 안전한 독도 관람을 돕는다.

독도경비대의 모습.
독도경비대의 모습.


독도경비대의 독도 근무는 바삐 돌아간다. 하루에 관측근무만 3번, 6시간 이상 관측초소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된다”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킨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독도 근무가 힘들지만, 후회되지 않은 건,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 때문.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또 독도의 날씨가 매몰찰 때도 어려웠다. 날씨가 좋은 때는 어떤 휴양지 못지않게 아름답지만, 사나울 때는 독도를 집어삼킬 정도의 파도가 쳤다. 독도이사부길 팻말이 날아간 적도 있었다. 태풍은 독도의 지형을 바꿀 정도로 거세게 쳤는데, 그럴 때면 근무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럼에도 독도경비대 복무를 후회하지 않은 까닭은 사명감과 함께 독도의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 독도를 찾은 돌고래 떼들이 2해리에 걸쳐 독도에게 인사라도 하듯 한 바퀴 돌았던 모습과 관광객들은 볼 수 없는 서도 뒷면의 아름다운 자갈밭은 독도경비대 복무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다.

독도의 일몰.
독도의 해넘이.


그는 “독도를 찾은 관광객의 따뜻한 마음과 감사의 인사도 빠질 수 없다”며 “독도를 방문한 할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할머니가 고맙다며 우편으로 편지와 선물을 건넸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독도경비대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독도와 동고동락했던 그. 광복절과 3·1절, 독도의 날을 모두 독도에서 근무했다는 그에게 독도의 날은 남다르다. 독도의 날에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독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남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독도경비대에서 삽살개와 함께
독도에서 삽살개와 함께.


그에게 독도와 독도의 날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는 “제2의 고향”이라고 답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곳, 기억해야만 하는 날이라고 했다. 내가 지키고 몸담았던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제2의 고향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밝혔다. 독도경비대가 사용하는 구호이기도 하다고. 그는 “독도를 잃으면 대한민국을 잃기 때문”이라며 “독도에 노을이 질 때, 울릉도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일본은 보이지 않는다. 해가 뜰 때나 질 때나 독도에서는 일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그와 닮은 청년과 함께 찍은 사진. 누군지 묻자, 멋쩍게 웃으며 “동생”이라고 말했다. 독도경비대 역사상 형제가 복무했던 적은 처음. 그의 뒤를 이어 동생이 현재 독도를 지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경원(오른쪽) 군과, 김 군의 동생.
김경원(오른쪽) 씨와 동생.


오늘은 독도의 날이다. 일본은 독도를 향한 야욕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안심하고 독도를 찾고 우리 영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독도경비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독도의 날을 맞아 오늘도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에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조송연
정책기자단|조송연
6464778@naver.com
문화로 행복을 빚습니다. 문화로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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