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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오늘, 우리에게 주는 꽃 선물

[해보니] 화훼농가 돕기 동참, 꽃 소비 동참기

2020.02.17 정책기자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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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대학가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평소 같으면 들뜬 학생들로 가득 찼을 대학가가 썰렁하기만 하다. 입학 전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몰려다니는 신입생들의 무리도, 졸업 가운을 입고 꽃을 든 졸업생들의 모습도 사라져 버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가의 다양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한 뉴스 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88개 대학 중 71곳에서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한다 

얼마 전
얼마 전 코로나19로 개강이 연기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3월 초로 예정됐던 개강은 2주 연기됐고, 2월 예정이었던 졸업식은 희망자에 한해 8월에 하기로 했다는 알림이 왔다. 입학식 또한 취소됐다. 신입생들 사이에서는 입학마저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고 한다.

비단 대학가뿐만 아니라 전국의 행사들이 코로나19로 몸을 사리고 있다. 많은 기관들이 행사 자체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이어지는 행사 취소로 화훼농가는 울상이 되었다고 한다.

정부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 촉진에 나섰다.
정부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꽃 소비 촉진에 나섰다.


이에 정부가 꽃 소비 촉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꽃 장식 생활화와 농가 지원을 위해 2~3월 중으로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도 꽃 선물하기 운동을 실시하여 사무실마다 꽃을 비치하고, 생일인 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등의 방식으로 꽃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꽃 소비 촉진에 동참하기 위해 아버지께 꽃을 선물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아버지에게 꽃 선물을 한 적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침, 초콜릿 선물을 하는 날이기도 한 지난 14일 오전, 생화를 사기 위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시장으로 향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시장에 놓여있는 꽃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시장에 놓여있던 꽃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상가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상가를 찾은 사람들은 거의 일반 시민인 듯, 꽃 몇 단을 집어 들곤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자리의 꽃집에는 사람이 꽤 있었지만, 조금만 깊숙이 들어가도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시장에서 사장님과 손님이 이야기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꽃 도매시장에서 꽃집 사장님과 손님이 이야기하고 있다.


“2월 대목인데, 사람이 이 정도도 없으면 우린 굶어 죽어.”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사장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속터미널이라는 위치 때문에 사람들이 꽤 있긴 하지만, 확실히 예년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새벽부터 문을 열어 오후 12~1시면 닫는 도매상가의 특성을 보면, 가게에 꽃들이 꽤 많이 남아있기는 했다. 

무슨 꽃을 살까 고민하다가 분홍색 카네이션 두 단을 샀다. 연분홍빛 꽃잎과 푸릇푸릇한 초록색 꽃받침잎의 조합이 좋았다. 사장님은 옆에 놓인 신문지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꽃을 싸서 주셨다.

소규모 꽃집에서는 얼어붙은 꽃 소비가 더욱 극명하게 보였다.
소규모 꽃집에서는 얼어붙은 꽃 소비가 더욱 극명하게 보였다.


도매상가를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소규모 꽃집들에서는 얼어붙은 꽃 소비가 더욱 극명하게 보였다. 도매시장에는 사람이 좀 있었다면, 소규모 꽃집에서는 거의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쁘게 진열된 꽃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혔다.

오후에 들러본 꽃과 음료를 함께 파는 꽃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꽃 소비 감소는 화훼농가부터 소규모 꽃집들까지 깊숙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신문지에 돌돌 말린 분홍색 카네이션 두 단을 아버지께 내밀었다. 꽃을 받은 아버지는 웬 꽃을 사왔냐라고 하셨지만, 입가에는 옅은 웃음이 피었다.

지금도 수도권 편의점에서는 장미꽃 2만 송이를 판매 중이다.
화사하게 핀 꽃들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추운 겨울이지만 예쁘게 핀 꽃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확실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하루의 소확행으로 꽃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집에 돌아온 날,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선물로~ 



박수현
정책기자단|박수현
literature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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