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을 손에 든 이모가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분명 걱정스럽게 병원에 갔는데, 돌아오는 표정이 밝아 안심됐습니다. 얼마 전 이모는 병원이 가까운 저희 집에 머물렀는데요. 오래 전부터 관절 쪽 합병증으로 호흡기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병원에 가야 할 날짜가 됐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호흡에 관련된 증상이 없었고, 전염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라,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병원 가기가 더 겁나셨던 거지요. 곧바로 병원에 문의했으나, 계속 통화 중. 병원 앞 약국에 문의하니, 그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이 됐다고 했습니다.
국민안심병원이란 병원 방문 시 호흡기 질환과 비호흡기 질환 환자의 이동 경로를 분리해 진료하며 병원 내 감염을 막도록 하는 병원인데요. 한시적 대리 처방도 생각했으나, 빨리 병원에 다녀오는 게 빠르겠다며 마스크 등을 단단히 하고 가셨습니다.
국민안심병원의 운영 방침.(출처=질병관리본부) |
이모는 지하철 역에서 내려 평상시처럼 병원 셔틀버스를 탔지만,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했는데요. 전보다 한산했고, 많은 출입구가 폐쇄돼 셔틀버스가 한 출입구에 세워줬다고 합니다. 국민안심병원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으며, 들어가는 입구에는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출입 시 먼저 확인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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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면밀한 검사를 거쳐 출입 가능한 스티커를 부착해준다. |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입구에서 진료 문자를 보여주었더니, 체온계로 열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 후, 해외 출입국 여부 등을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출입 스티커를 붙여 주었답니다. 각 동선이 구분돼 확실하고 신속하게 정확히 갈 곳만 가니 다른 환자와 겹치지도 않았답니다.
의사 선생님도 마스크를 쓰고 진료를 하고 구내식당도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긴장이 풀려서였을까요? 진료가 끝나자 무척 허기가 졌는데 카드를 집에 두고 가 근처 햄버거 가게서 남은 돈으로 감자튀김만 드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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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차가운 소독제를 뿌리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이 절실한 시기다. |
“어르신, 그것만 드시지 말고 이거 찾아서 든든하게 드세요.”
그때였습니다. 한 청년이 내민 건 호출 번호가 찍힌 햄버거 세트 영수증이었습니다. 찝찝할까 싶어 직접 음식 대신 영수증만 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얼떨결에 이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기운이 났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저 역시 이름 모를 청년에게 무척 고마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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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국민 개개인에게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강조한 가운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정부는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국민들이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도록 강력히 당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거나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일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2m 이내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는 코로나19 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또한 집안에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및 위생 수칙 준수, 주기적 실내 환기 등을 권고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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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보이는 열화상카메라와 손 소독제, 체온계만큼 개개인의 방역이 중요하다. |
이곳저곳 손 소독제와 열화상카메라가 보이는 상황인 만큼 모두 신경이 날카롭기 쉬울 때입니다. 기약 없는 불안 속에 ‘집콕’을 하며 경제적, 신체적 어려움도 겪고 있으니 안 좋은 소식은 더 크게 들리기 마련이겠죠. 또 그에 따라 움츠러들고 관계망이 좁아지니 혐오나 의심, 이기심이 더 두드러지기 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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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2주간의 ‘잠시 멈춤’ 캠페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지금이야말로 물리적 거리는 떨어뜨리고, 마음속 거리는 그 이상으로 당겨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모는 그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떤 말도 못했다며 청년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만큼 작은 선의가 더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시기가 아닐까요. 거리는 멀어도 가까운 마음에서 퍼지는 작은 온기들이 차가운 바이러스를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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