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고맙습니다] 코로나19 최전선의 간호 장교, 군의관 후배에게

2020.03.16 정책기자 이재형
글자크기 설정
목록

60기 간호 장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도 여러분처럼 육군 장교로 34년간 군복을 입고 근무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2018년 퇴역했습니다. 먼저 늦었지만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월 3일 임관식 후 여러분이 곧 바로 대구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배 장교로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대한민국 육군 소위에 임한다!’

자랑스러운 육군 소위 임관사령장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온 임관식입니까? 지난 4년간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자리가 임관식입니다. 또한 가족과 친지 등이 와서 축하해주고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는 자리입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임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야 할 순간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직접 축하해주지 못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지금 대한민국 국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출처=정책브리핑)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지금 대한민국 국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사진은 국군간호사관생도 60기 임관식 모습.(사진=저작권자(c) 뉴스1, 국방홍보원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로나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임관식은 달랐습니다. 임관식도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의 투입이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임관식 후 가족들과 따뜻한 밥 한 끼도 사치였습니다.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채 대구로 떠나는 여러분의 모습은 마치 최전선으로 떠나는 전사 같았습니다.

여러분이 입은 전투복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시죠? 4년간 수없이 들었겠지만, 군인에게 전투복은 곧 수의(壽衣)입니다. 전투복을 입고 대구로 떠나는 여러분의 마음은 비장했을 겁니다. 임관 후 여러분이 부여받은 첫 임무는 코로나19와 싸워 이기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제평화의 유지에 이바지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

임관 후 첫 임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의료지원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이 4일 오후 국가감염병전담병원인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출처=뉴스1)
임관 후 첫 임무로 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의료지원에 투입된 신임 간호 장교들이 4일 오후 국가감염병전담병원인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러분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것 중의 하나가 ‘국군의 사명’일 겁니다. 여기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지금 대한민국 국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의 가장 숭고한 사명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대구로 떠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간호 장교 여러분은 대구 각지의 병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겁니다. 연일 TV를 통해 나오는 코로나19 뉴스를 보면 간호가 아니라 사투입니다. 보호복이 비 오듯 땀에 젖어도 감염 우려로 함부로 벗지도 못합니다. 식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전쟁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전 국민들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믿음직스러운 군의관 후보생 여러분!

여러분도 신임 간호 장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전국에 파견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긴박해 훈련 기간도 6.5주에서 2주로 단축했습니다. 그리고 전문 의료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파견됐습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분의 헌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교육 중인 신임 장교 등의 경례를 받고 있다.(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일 오후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19 관련 교육 중인 신임 장교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출처=청와대)


코로나19와 싸우는 군 의료진을 보면서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나서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저는 신임 간호 장교와 군의관 후보생들이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명령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은 많이 지쳤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구로 향하는 신임 간호 장교들을 보면서 한 줄기 희망을 봤습니다. 앳된 소위들이지만 어렵고 힘든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라며 자식처럼 응원도 합니다. 또한 군의관 후보생들이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로 파견을 간 것은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국민들은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훈련 참관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 소위들의 선별진료소 훈련 참관 뒤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올해가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101년 되는 해입니다. 101년 전 우리나라는 독립을 위해 많은 열사들이 싸웠습니다. 그 열사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을 ‘의료 열사’라 부르고 싶습니다. 신임 간호 장교와 군의관 후보생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각 병원 의료진 등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사람들이 ‘의료 열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랑스러운 군 의료진 여러분!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입니다. 여러분들은 국민으로부터 특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입니다. 신임 간호 장교들이 임관하자마자 특명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겁니다.

많은 군 의료진들이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 전쟁에서 이겨야 국민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습니다. 거의 탈진할 정도로 힘이 들 것입니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항상 쓰다 보니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일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코로나19를 반드시 종식시킬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다 보니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일하는 간호장교의 안쓰러운 모습이다.(출처=국방부 페이스북)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다 보니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일하는 간호 장교의 모습.(출처=국방부 페이스북)


“대구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신임 간호 장교들이 대구로 떠나면서 한 말이 귓가를 맴돕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대구로 떠날 때 부모님들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저 또한 딸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도 신임 간호 장교들은 “간호 장교로 대구에 갈 수 있어 영광”이라며 군인다운 패기를 드러내보였습니다. 총탄이 빗발치지는 않지만 코로나19와의 전투 현장에서 싸우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 국내 곳곳의 병원에 파견돼 환자를 돌봤습니다. 메르스 당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공포가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는 간호 장교의 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 때처럼 우리 군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극복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선배 장교로서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텍스트)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지 아니하므로,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기사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제37조(출처의 명시)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제138조
제138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이전다음기사

다음[고맙습니다] 마스크 양보에 동참하는 시민들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123대 국정과제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MY 맞춤뉴스 AI 추천

My 맞춤뉴스 더보기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