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뉴스

콘텐츠 영역

코로나19 잡을 추경

2020.03.26 정책기자 김윤경
글자크기 설정
목록

벌써 3월도 끝자락에 왔다. 모두가 아직 코로나19 속에 놓여있다. 나 역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 집콕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버스를 타본 지 얼마나 되었을까. 쉽게 피곤해졌고, 시간 개념도 희미해갔다. 난생 처음 번갈아 눈에 쌍꺼풀이 졌다가 풀렸다. 그렇게 이 일상도 흘러갔다.

코로나19 극복추경. <출처=기획재정부>
코로나19 극복 추경.(출처=기획재정부)


세계는 더욱 심각해 보였다. 뉴스 속 코로나19가 불러 온 이례적인 소식들에 놀라고 안타까워했다. 개인적으로도 다를 바 없었다. 힘겨운 일이 지루함을 덮었다. 그렇게 현실은 갑갑했지만 코로나 블루에 지고 싶진 않았다. 일단 주어진 범위에서 즐거운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유행한다는 몇 백번을 휘저어 만드는 요리를 만들었다. 팔 힘이 떨어져 갈 무렵, 소소하고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정부의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국회 통과 소식이었다.

전기밥솥 대신 밥을 짓다 보니, 나름 누룽지, 숭늉을 먹는 장점도 있었다.
전기밥솥 대신 그냥 밥을 짓다 보니, 나름 누룽지나 숭늉을 먹는 장점도 있었다.


지난 겨울 이사를 하며 가전제품이 필요했다. 당시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을 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예산이 소진돼버렸다. 가전제품 몇 가지를 사야 하는 건 부담이 됐다. 그냥 전기밥솥 없이 밥을 지었고, 나름 두어 달은 캠핑온 거라 맘 먹으니 괜찮았다. 그렇지만 매번 쌀을 씻어 뜸을 들이고, 냉동해 데워 먹는 것도 슬슬 지쳐갈 무렵 이 소식을 들었다.  

23일 배달한 전기밥솥을 받고는 사진을 찍어 환급신청을 마쳤다.
23일 주문해 배달온 전기밥솥을 받고는 사진을 찍어 환급신청을 마쳤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10% 환급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대상 품목도 3개나 더 추가되고, 금액도 5배 늘어난 1500억원 규모다. 에너지 절감 효과에 전기료도 절약되고, 제품이 비싸지만 환급금을 받으니 더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누리집으로 들어가 신청을 한 후, 이틀 뒤 제품을 받고 신청 자료 및 에너지 효율등급과 명판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끝! 기다린 만큼 보람도 컸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누리집(https://rebate.energy.or.kr/kr/main/main.html)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누리집 <출처=한국에너지공단>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누리집.(출처=한국에너지공단)


추가경정예산에는 ‘지역사랑상품권’도 포함돼 있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이다. 지난 명절 10% 할인을 받아 부모님께 지역사랑상품권을 사드렸는데, 사용처가 다양하다며 좋아하셨다. 이 ‘지역사랑상품권’이 다시 10% 할인을 해주며 2400억원 규모로 추가경정 편성이 됐다. 상품권은 지자체 별로 할인율이 다른데, 부모님 사시는 지역은 최대 20%(할인율 15%+사용금액 5% 캐시백)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지역사랑상품권은 20%혜택이 주어졌다. <출처=서울시>
서울시 지역사랑상품권은 20% 혜택이 주어졌다.(출처=서울시)


나도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주전 들렸던 집 앞 국밥집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줄 서서 먹던 곳인데, 주인 아주머니는 너무 손님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문득 다른 곳은 어떤지 궁금했다. 전통시장 사무실에서 일하는 지인이 떠올랐다. 지인은 전통시장에서 상인회와 상가운영위원회 등도 맡고 있어 더 잘 알 것 같았다.

지인에게서 들려온 대답은 좀 쓸쓸했다. 항상 북적거리던 곳에 사람들 발길이 끊어졌다고 했다. 시장 내에 있던 손님 많던 카페 역시 한산하다며, 경제적 타격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용산구 신흥시장 <이거해방협동조합 제공>
용산구 신흥시장.(사진=이거해방협동조합 제공)


조심스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와 소상공인 직접 대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체감할 것 같다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과 혼자 운영에 어려운 1인 사업자, 지원서류 등 절차를 모르는 신규 창업자에게 더 쉽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들려줬다.

소비쿠폰은 여러 형태로 지급 예정이다.
아동가구 소비쿠폰은 여러 형태로 지급 예정이다.(출처=정책브리핑)


추경 중에는 아동수당 수급 대상 아동(만 7세 미만)이 있는 가구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도 있었다. 국비 1조539억원을 투입해, 4개월 동안 아동 1인당 4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또는 지역 전자화폐, 전자바우처 등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4월 중에 지급할 예정이다. 

경기도에 사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온 김에 말해줬더니 우울한 기분을 날려줄 좋은 소식이라며 반가워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둔 친구는 맞벌이 부부다 보니 부득이 돌봄을 신청하고 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하고, 일단 모이는 아이들이 몇 명 없으며, 마스크 쓰고 생활하는 사진을 보내줘 안심이 된다고 했다. 친구의 밝은 음성에 기분이 좋아졌다.

돌봄(긴급보육)시간에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며 규칙을 준수해 활동하고 있다.
돌봄(긴급보육) 시간에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며 규칙을 준수해 활동하고 있다.


커다랗게 전 세계를 할퀸 이 상처는 아물려면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또한 너무 큰 흔적에 비해, 치료제가 소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여러 측면에서 버거운 게 사실이니까.

전혀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 이렇게 훅 왔다. 바꿔 생각하면, 앞으로 예상치 못할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운명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당장 현실은 숨 막힌다 해도 언젠가는 일어설 수 있다는 쪽에 좀 더 손을 들어주고 싶다. 늘 우리는 한다면 해내왔던 국민이었던 것처럼!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임산부를 위한 선물 꾸러미,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히단 배너 영역

추천 뉴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많이 본,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