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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아들 온라인 개학, 첫날 풍경은 이랬다!

2020.04.17 정책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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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였다. 예년 같으면 3월 2일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코로나19로 개학은 3월 9일, 3월 23일, 4월 6일에서 4월 9일로 날짜가 연장되기를 반복했고, 결국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라는 역사상 기록에 남을 일이 일어났다. 

전국의 중3과 고3은 4월 9일 먼저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고, 16일엔 그 외 학년인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아들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입학식도 하지 못한 채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들은 제일 좋다던 ‘방학도 이젠 싫고 학교에 가고 싶다’는 소리를 할 정도가 되었다.

1학년 7반이 되었다며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지도 몇 주가 지났다. 아이의 안부를 물으며 통화를 나눌 때만 해도 곧 학교에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후로도 몇 주가 더 지났으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4월 16일 드디어 온라인 개학의 첫 날, 첫 수업을 듣는 모습
4월 16일 드디어 온라인 개학 첫날, 첫 수업을 듣는 모습.


16일 온라인 개학을 위해 학교와 선생님, 학생이 있는 가정 모두가 분주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노트북을 준비했다. 선생님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수업에 맞는 자료를 만들고 카메라 앞에서 수업하는 것을 연습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친구는 매일 야근을 하며 수업준비를 했다고 한다. 테스트를 하고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고 또 테스트를 하길 반복했다. 모든 자료를 원격수업에 맞춰 제작하려니 손품이 많이 가고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교육부 역시 공공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를 점검하며 플랫폼 인프라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스마트기기가 없는 가정에는 대여 및 인터넷 통신비 지원을 하는 등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애쓰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동도초등에서 6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16/뉴스1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동도초등학교에서 6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드디어 4월 16일 아침이 되었다. 그동안 낮과 밤이 뒤바뀌어 버린 아들의 일상이 걱정되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아들 역시 개학날 늦잠을 잘까봐 잠을 설쳤고 덕분에 이른 시간에 무선 인터넷 공유기 앞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학교에서 지정해준 온라인 강좌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개설된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 수시로 현재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출결 점검은 역시 카카오톡을 통해 지정된 시간에 완료했다. 참으로 낯설고 진귀한 풍경이었다.

혹시라도 너무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인터넷이 다운되거나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으면 어쩌나 노파심이 생겨 아들 옆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지켜보았다. 다행히 1교시 수업을 원활히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로딩이 느려지거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사히 마지막 수업까지 잘 들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수업에 임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기도 했다. 드디어 고등학교 1학년의 1학기 첫날이 마무리 됐다.

과목별로 내준 과제를 하고 있는 모습.
과목별로 내준 과제를 하고 있는 모습.


3차례나 개학이 연기되고 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이어졌다. IT 강국답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 수백만명이 접속할 수 있도록 만반의 조치가 취해졌다.

아들의 수업을 지켜보니 기존 인터넷 강의처럼 사전에 제작된 동영상을 시청하는 콘텐츠 활용수업과 과제를 제시하는 단방향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실시간 원격으로 수업하는 쌍방향 수업은 없었다. 선생님이 오리엔테이션으로 수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면 관련 내용을 EBS 강의로 듣고 과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업로드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이뤄졌다. 

4월 16일과 17일은 적응 기간으로 미비한 것들을 보완하는 시간이 된다. 첫날은 말 그대로 적응하느라 애쓴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고등학생인 아들은 수업을 반가워했고 다른 친구들도 수업을 잘 들었다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중간에 수업이 끊기거나 연결 흐름이 안 좋을 때는 다시 SNS 대화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점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렇게라도 수업이 재개되어 학부모로서 반갑기만 하다. 오랜 시간동안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느슨해진 생활습관을 가진 아들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서곤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모든 것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믿으며 다시 정상적으로 학교에 등교하는 그 날을 꿈꿨다.

EBS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EBS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아울러 아직 개학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은 4월 20일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9일과 16일의 선례들을 통해 보완점을 개선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온라인 개학이었다.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에 도전과도 같았던 온라인 개학의 원격수업은 아직까지는 다듬어야할 내용들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걱정하진 않는다. 지금까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온 저력을 발휘해온 우리이기에 말이다.



김은주
정책기자단|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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