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부터 부득이 외출을 할 때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방역복 차림으로 제법 무거운 소독약 통을 손에 들고 온 마을을 세심하게 소독했다. 처음엔 그저 방역활동을 하는 관내 공무원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사는 마을을 내 손으로 지키고자 자율적으로 방역활동에 나선 주민들, 바로 자율방재단이었다.
자율방재단은 지역주민, 봉사단체, 방재 관련 전문가 등 지역을 거점으로 자율적인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단체다.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약 5만8000여명이 마을의 재난극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태풍,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이 지역에 발생하면 한정된 행정 인력으로는 수습이 불가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는 단체가 바로 우리 동네 지킴이, 자율방재단인 것이다.
성남시 자율방재단 코로나19 방역 도구. |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상황에서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국 164개 지자체에서 4만6000여명의 지역 자율방재단이 약 6186회에 걸쳐 방역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자율방재단도 하루 평균 2회 이상의 방역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관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파악된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신속하게 방역작업이 이뤄진다.
집 근처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던 날 자율방재단 활동에 동행해보았다. 행정복지센터 앞에 모인 자율방재단 단원들의 대부분은 방역활동이 진행되는 마을의 상인이었고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도 일부 참가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여러 차례 소독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그런지 도구들을 다루는 모습이 능숙했다.
한 손으로 들기에 제법 부담스런 무게의 소독약 통을 들고 한 시간 이상 묵묵하게 소독을 진행했다. 거리에 놓인 공공시설물은 물론이고 가게마다 들어가 꼼꼼한 소독을 실시했다. 마을 상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숨겨진 공간들도 빠짐없이 들러 방역작업을 완료했다. 마을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방역작업은 시간적으로 상당히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을에서 방역작업 중인 성남시 자율방재단 단원들. |
각 지역의 자율방재단은 자연재해대책법과 동법 시행령, 지역의 조례에 의해 움직이는 법적 단체로 예측불가능한 재난 발생 시 정부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한다. 비단 코로나19 상황뿐만 아니라 태풍, 화재 등의 대형 자연재해부터 마을의 하천, 각종 시설물 점검까지 그 활동범위는 상당히 넓다. 그야말로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나타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단체가 자율방재단이었다.
지난해에도 강원도 산불, 태풍 ‘미탁’ 등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 연인원 40만명이 무려 3만회에 걸쳐 재난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적인 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직접적인 재난현장 지원뿐만 아니라 평상시 시민들의 재난안전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교육활동도 자율방재단에 의해 각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다.
가게마다 들러 꼼꼼히 진행하는 방역작업. |
각 지역 자율방재단의 방역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방역활동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신속한 도움을 원하는 긴급한 상황들은 늘 우리 주변에 산재한다. 내가 사는 마을을 지키고자 순수하게 봉사활동에 헌신하는 사람들. 자신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움직임을 으레 관련기관에서 나온 인력들이겠지 생각하고 말았던 것이 못내 미안하게 느껴졌다.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움직였지만 늘 그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기에 오히려 그들의 봉사활동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국민 모두가 불안에 떨었던 코로나19 재난상황. 그 험난한 여정을 앞장서 이끌어간 의료진, 공무원, 많은 관계자들이 있지만 내가 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리 없이 묵묵하게 마을을 지킨 자율방재단의 노고도 우리가 응원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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