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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콘텐츠 영상이 온몸을 감쌌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실감영상관’ 방문기

2020.05.29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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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며 문을 열었던 박물관 등 공공시설들이 다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 20일부터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선보였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5월 29일 오후 6시부터 6월 14일까지 임시 휴관을 한다.

나는 그 전에 사전 예약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었다.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열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찾아봐도 좋을 것 같은 콘텐츠들이 많았다. 미리 실감콘텐츠들을 소개해 본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실감영상관.
지난 5월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실감영상관.


실감콘텐츠는 작년 4월 상용화된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에 기반한 융합 콘텐츠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고해상도 영상, 홀로그램, 미디어파사드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5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 대규모 시장 창출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감콘텐츠 관련해 정부에서는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실감콘텐츠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초기 형성 단계인 실감콘텐츠 시장에 대한 획기적인 민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디지털실감영상관은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세계의 유수 박물관들이 디지털 박물관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박물관 상설전시관에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을 본격 조성한 국내 첫 사례가 된 것이다. 

관람객 체험형 콘텐츠 <꿈을 담은 서재, 책가도>에 참여해보고자 태블릿PC를 이용해 책장의 위치를 선택하고 있다.
관람객 체험형 콘텐츠 ‘꿈을 담은 서재, 책가도’에 참여해보고자 태블릿PC를 이용해 책장의 위치를 선택하고 있다.


하루 전에 미리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관람 예약을 한 뒤 지난 주말을 이용해 직접 다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는 현재 네 개의 상설전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은 1층 중근세관 내, 2관은 2층 기증관 휴게실 내, 3관은 1층 고구려실 내, 마지막으로 이번 실감콘텐츠의 백미인 경천사 10층석탑은 1층 복도 역사의 길에 위치해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2관은 상설전시관의 사전 예약과 별도로 따로 누리집에서 예약 후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제외한 다른 체험관들은 상설전시를 예약했다면 현장에서 바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먼저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으로 이동해봤다. 체험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첫 번째 콘테츠인 ‘꿈을 담은 서재, 책가도’가 보인다. 조선 후기 유행했던 책가도 병풍을 소재로 한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로 영상관 내 비치된 태블릿 PC를 활용해 책장의 위치를 고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워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시시각각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실감콘텐츠 <금강산에 오르다>
실감콘텐츠는 직접 현장에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움직이는 영상을 감상해야 그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곧이어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의 두 번째 콘텐츠를 보기 위해 다음 방으로 넘어가 봤다. 체험관의 문이 열리는 순간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폭 60m, 높이 5m 크기의 3면 파노마라 스크린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영상을 본다는 말보다는 ‘영상이 온몸을 감싼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이곳에서는 ‘금강산에 오르다’,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영혼의 여정 : 아득한 윤회의 길을 걷다’, ‘신선들의 잔치’ 등 총 4개의 콘텐츠가 교차 상영되고 있다. 방문했던 날엔 ‘금강산에 오르다’와 ‘신선들의 잔치’ 두 편을 감상해볼 수 있었다.

‘금강산에 오르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금강산이지만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치 그곳에 다녀온 듯했기 때문이다. 파노라마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강력한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며, 감상하는 동안 실제로 그림 안에 들어간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해 준다.

고구려실에 위치한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
고구려실에 위치한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 박물관과 유적을 잇는 고리가 되는 실감콘텐츠의 매력이 단연 잘 느껴지던 곳이다.


고구려실 내에 조성된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으로 이동했다. 이 공간은 대부분 중국과 북한에 있어 보기 쉽지 않은 고구려 벽화무덤이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돼 있다. 체험관 내부의 전면과 양측면, 그리고 천장 4면에 프로젝터 영상을 투사해 그간 교과서 등에서 봤던, 작은 사진 한 장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무덤의 구조와 벽화의 배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실감콘텐츠 체험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경천사 10층석탑도 관람해 봤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 포토존이기도 한 경천사 10층석탑에는 미디어파사드 기술이 적용돼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실감콘텐츠가 제작됐다.

미디어파사드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볼거리가 된 경천사지 십층석탑의 모습.
미디어파사드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볼거리가 된 경천사 10층석탑의 모습.


손오공의 모험, 석가모니의 삶과 열반 등 석탑에 새겨진 조각의 의미들이 경천사탑 전면에 빛으로 수놓아지며 황홀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경천사탑에 담긴 이야기를 짧은 단편영화로 감상한 기분이 든다. 한편 미디어파사드 ‘경천사탑, 층마다 담긴 이야기’는 일몰 후 관람할 수 있다는 특성 상 매주 수요일, 토요일 저녁 8시에만 상영되고 있다.

이번에 체험해 본 디지털실감영상관은 실로 놀라웠다. 우리나라 문화기술(CT)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더불어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사업 대상 기관을 늘리고 지역의 공립박물관·미술관에서도 소장 유물(작품)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곳곳에서 더욱  다채로운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
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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