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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2020.06.01 정책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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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코로나19로 한 달 미뤄진 5월 30일에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정부에서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가능한 일이었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파된 이래 최초의 연기였다고 하니 그 고뇌가 느껴진다. 그런데 1개월이 연기된 5월 30일도 음력 4월 8일(윤달)이니 부처님도 다 계획이 있으셨던 모양이다.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행사가 전국 사찰 2만여곳에서 열린다고 해 남양주시 수진사를 찾았다. 태조 이성계가 산을 오르다 수려한 산세에 감탄해 이름을 지었다는 천마산 자락에 있는 수진사는 남정 큰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총화종 총본산이다.

대한불교 총화종 수진사
대한불교 총화종 수진사에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이 걸려 있다.


사찰에 도착하니 사찰 입구에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라는 대형 현수막이 일주문을 가릴 정도로 크게 부착되어 있다. 사찰에서 오늘 행사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느낌이 온다.

마스크 미착용시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할 수 없다.
마스크 미착용 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할 수 없다. 거리두기를 해 입장을 하고 있다.


일주문에서 입장을 기다릴 때부터 1m 이상 거리를 두어 대기하도록 봉사자들이 안내를 하고 있다. 입장 순서가 되니 먼저 손 소독제를 받아 손 소독을 한 후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비접촉 체온계로 잰 체온까지 기재하게 한다.

손 소독제 소독-발열체크-출입자 명부 작성 후 입장이 가능하다.
손 소독제 소독-발열체크-출입자 명부 작성 후 입장이 가능하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불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이유가 궁금해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사전에 문자로 ‘마스크 필히 착용’에 대한 안내를 했다고 한다.

수진사 사찰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방문객들이 수시로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방문객들은 입장할 때 손을 소독했음에도 수시로 손을 소독하며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감염 사고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대웅전 안에 입장한 불자들은 1m 이상 거리를 두어 앉았다.

사찰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사찰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법요식이 진행되는 내내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아예 봉축 법요식에 오지 않은 신도들도 많아 대웅전 안이 횡할 정도로 예년만큼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

봉축법요식 내내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채 행사가 진행됐다.
봉축 법요식 내내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채 행사가 진행됐다.


법요식을 주관하는 스님들은 물론, 법요식에서 음성 공양을 하는 합창단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합창을 하는 모습에서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불교계의 노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끝난 후 점심 공양을 나눠 먹던 것을 올해는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먹밥과 생수를 포장해 나눠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절에서 만든 맛있는 사찰음식은 못 먹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더 잘 한 선택인 듯하다. 법요식이 끝나고 신도들은 점심 공양 대신 주는 주먹밥을 받아들고 가능한 한 빨리 사찰을 벗어나 거리두기를 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점심 공양을 주먹밥으로 대신해 나눠줘 거리두기를 한다.
점심 공양을 주먹밥으로 대신해 나눠줘 거리두기를 한다.


오늘 진행된 생활 속 거리두기 봉축 법요식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해 한 달 동안 해왔던 기도 정진의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의미도 있는 행사였다고 한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되길 기도했다.
와불상 앞에서 부처님의 공덕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되길 기도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직접 참관해보니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형 종교행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본보기를 보인 것 같은 의미있는 행사였다. 불교의 자비정신이 널리 퍼져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국민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최병용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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