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이면 사그라들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시민들에게 마스크는 필수가 됐다. 2월 중순에 어렵사리 구해놓은 마스크 한 박스는 점차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1주일에 딱 한 번, 약국에 들러 공적마스크를 사는 것은 하나의 일상이 됐다.
6월 1일부터 요일에 관계없이 공적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졌다.(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
6월 1일부터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공적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됐다.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원하는 요일에 공적 판매처에 방문하여 1주일에 3개를 한 번에 또는 나누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공평한 구매를 위해 마스크 중복 구매 여부는 확인하니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18세 이하, 2002년 이후 출생자)은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5개까지 공적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
공적 마스크 5부제 폐지가 적용된 첫 주, 나는 5부제에 해당했던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약국을 방문해보았다. 과거에는 수요일에 약국에 갈 시간이 없거나, 요일을 착각했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런데 5부제가 폐지되고 나서는 아무 때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으니 훨씬 편리해졌다.
공적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갔다. |
약국에 들어서자 나보다 먼저 온 한 부부가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었다. 이 부부는 출생연도가 달라 원래 같았으면 각자 다른 요일에 구매를 해야 했지만, 5부제가 폐지되면서 같은 요일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차례가 되어 약사에게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다고 하자, 몇 년생이냐고 묻던 예전과 달리 그저 신분증을 요구했다.
약사에게 5부제 폐지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요일을 헷갈려 잘못 방문하신 분들이 짜증을 내거나, 그냥 주면 안 되느냐고 요구하기도 했는데 그런 실랑이가 없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손가락 5개를 펼치며 월, 화, 수, 목, 금을 설명하기 바빴던 약국이 조금은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공적 마스크 도입기에는 약국 문밖까지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하고, 약국 안에 들어서면 전쟁터처럼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낮 12시만 되어도 ‘공적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 문구를 보고 발길을 다시 되돌리기 일쑤였는데, 이제 품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약사는 말했다.
요일 상관없이 구매한 3장의 공적 마스크. |
정부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공적 마스크가 국민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유연하고 발 빠른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공적 마스크 제도 운영상의 미비점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이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