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행궁 건너편 골목 안쪽에 낡고 허름한 건물이 있다. 주위 건물들과 달리 산뜻한 노란색 건물이라 눈에 띈다. 거기 3층에 희망둥지협동조합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아닌 평탄한 오르막이다. 벽면을 따라 알록달록 채색이 되어 있는 게 꼭 산동네 벽화마을을 걷는 것 같았다.
지난 2017년 수원 지역에 청년공동체가 만들어졌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재능 있는 청년들이 모인 비영리단체였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고 의기투합했고 지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심하다가 노후화된 지역을 개선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른바 도시재생사업이다. 수원은 오래된 도시답게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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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둥지협동조합이 있는 건물. |
2018년 1월에 희망둥지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 개선에 착수했다. 2018년 하반기 집수리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공모전 사업에 지원했다. 그렇게 2019년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집수리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하반기에 국토교통부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
주거환경 개선에는 집수리 및 청소가 있다. 집수리 사업은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주택 내부 개선이다. 집안 인테리어에 해당하는 단열, 창호 등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주택 외부 개선이다. 대문, 지붕, 담장을 바꿔 외관을 깔끔하게 한다. 물론 단순한 미관만이 아니라 기능까지 개선함으로써 집을 관리하는데 드는 냉난방비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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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둥지협동조합이 국토교통부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
희망둥지협동조합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에 해당한다. 희망둥지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문상철 대표는 2가지 성공 요인을 꼽았다. 첫째, 지자체가 집수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집수리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수 없다. 희망둥지협동조합은 집수리와 집수리 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 집수리에 필요한 실기까지 겸한 교수법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 전국에 집수리 교육프로그램 강의를 나가고 있다.
둘째, 희망둥지협동조합은 청년공동체에서 출발해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가는 발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공공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면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불과 2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물론 그동안 여러 난관도 있었다. 청년공동체를 만들었던 초기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면서 함께 일해보자고 독려했지만 경제 활동과 연결되지 않아 힘들었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청년공동체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시장 규모가 작다. 그야말로 사회적 가치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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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작업 중인 조합원들.(출처=희망둥지협동조합) |
도시재생사업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희망둥지협동조합의 추후 목표는 무엇일까? 문상철 대표는 “집수리 사업은 서비스 업종이다. 사회 분위기에 따라 사라질 수도 있다.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넘어가야한다”라면서 “집수리 아카데미에서 교육하다보니 사람들이 수시로 집을 바꿔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집수리에 필요한 재료를 소량의 꾸러미로 만들어서 판매하면서 사용법을 교육하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문상철 대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은 낙후되고 침체된 도시를 되살려놓는 점에선 정말 훌륭하다. 그런데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다보니 공공성이 강화되었다. 민간이 주도권을 갖고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민간이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되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원해주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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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문상철 대표. |
국토교통부는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별 도시재생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초기 낙후된 지역이 활기를 띄게끔 되살려 놓음으로써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나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지역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가는 일이 생겼다. 실상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이 소외된 도시재생사업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지역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주민들의 역량이 강화되어야한다.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이야말로 그런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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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아카데미에서 실습 중인 주민들.(출처=희망둥지협동조합) |
지난 6월 2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의 공모 절차를 진행한 결과, 최종 10개팀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모사업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준비 중인 지역의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한 팀을 이뤄 지역 활성화 사업을 기획하면 정부가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 실현을 위한 운영비와 초기 사업비 일부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79개팀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선정된 10곳은 서울 양천구, 강원 횡성군, 경남 함안시, 충남 서천군, 서울 강서구, 강원 동해시, 강원 횡성군, 경북 봉화군, 경북 문경시, 전남 구례군 등이다. 국토교통부는 10개팀에 대해 3개월 간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기획 등에 소요되는 경비 일부도 지원한다. 3개월 후에 우수팀으로 선정되는 팀은 초기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전문가 컨설팅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에 대한 높은 경쟁률을 감안, 지난 6월 5~19일까지 2차 공모도 진행했다. 관련 내용은 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누리집(https://www.city.go.kr/index.do)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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