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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상, 언택트(untact) 사회

정책기자 조수연 2020.06.30

(코로나19 전과 지금의 모습을 실제 생활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재구성해 봤습니다.)

2019년 6월 어느 날.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아직 잠이 덜 깨 실눈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아침 6시 30분. 서둘러야 한다. 학교로 가는 스쿨버스가 8시에 출발하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리자는 의미로 가볍게 얼굴을 씻고, 서둘러 밖을 나선다. “아침 먹고 가!”라는 어머니의 외침은 잠시 접는다.

‘왜 오전 수업을 들었을까’라는 푸념 속에 지하철을 기다린다. 기숙사도 자취도 아닌 ‘통학러’이기에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 몸을 집어넣는다. 출근 시간과 겹쳤기에 자리에 앉는 건 언감생심. 겨우 시간에 맞춰 통학버스에 올라탔다.

다행히 수업 시작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 카페에 들렀다. 때마침 동기를 만나 어제 있었던 축제 이야기를 꺼냈다. 역시 아이돌은 ‘직관’이 최고라며, 어제 찍었던 아이돌 사진을 공유했다.

학생들로 가득한 대학 축제 모습.
2017년, 학생들로 가득한 대학 축제 모습.


수업을 마치고 후다닥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와 내가 좋아하는 팀이 각각 맞붙는 날. 잠실까지 가는 길은 고됐지만, 야구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흥분됐다. 야구장 앞에서 익숙하게 치킨과 맥주를 구매했다. 서로 어깨동무도 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야구를 즐겼다.

어느덧 저녁이다. 앞으로 있을 기말고사가 걱정되긴 한다. “공부 좀 해볼까?”라고 찾은 커피숍. 기말고사를 앞둔 커피숍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우 자리를 잡아 책을 펴놓긴 했지만, 뭔가 어수선해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도 아침 수업이라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

2019년,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들.
2019년, 야구장을 찾았던 관중들.


2020년 6월 어느 날.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깬다. 아직 잠이 덜 깨 실눈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아침 6시 30분.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 오전 수업이지만, 수업 직전에 일어나도 괜찮다. 비대면 실시간 강의로 수업 시작 전에 컴퓨터 앞에 앉으면 된다.

여유 있게 일어나 머리를 정돈하고, 아침을 챙겨 먹었다. 왕복 4시간이 넘었던 통학 시간을 아침과 늦잠으로 대체했다. 채팅과 마이크를 통해 교수님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강의는 기말고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교수님의 공지사항으로 끝났다.

비대면으로 이뤄져 학교는 텅 비었다.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학교가 텅 비었다.


점심을 먹기 전, SNS를 둘러보며 친구들의 소식을 살펴본다. 수천 번을 저어서 만들었던 달고나 커피가 맛없다는 동기, 비대면 면접 썰(?)을 푸는 동기 등 다양하다. 디스코드(discord)와 같은 음성 채팅 앱을 통해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직접 보지 못해 안타깝지만, 목소리라도 들으며 안부를 전한다.

무료한 낮에는 유튜브를 통해 아이돌의 영상을 챙겨본다. 좋아하는 가수는 언제나 봐도 예쁘고 잘생겼다. 직접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요즘 영상 기술이 워낙 좋아 마치 눈앞에 있는 것 같다.

KT(대표이사 구현모)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캠퍼스 축제를 기다리는 대학생의 마음을 담아 지난 12일 저녁 ‘온라인 라이브 대학 축제’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KT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캠퍼스 축제를 기다리는 대학생의 마음을 담아 지난 12일 저녁 ‘온라인 라이브 대학 축제’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저작권자(c) KT제공,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어느덧 밤이다. 모니터 한 편에는 야구를, 한 편에는 친구들과의 영상 채팅방을 켜놓았다. 영상을 통해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맥주 한 잔을 마신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기존 약속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 비록 잔이 부딪치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기분은 똑같았다.

어느덧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내일은 더 늦게 일어나도 된다. 내일도 똑같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 무대, ‘Gugak in(人)’ 프로젝트.(출처=국립국악원 네이버TV)
온라인 공연 무대, ‘Gugak in(人)’ 프로젝트.(출처=국립국악원 네이버TV)


코로나19 이전과 지금의 생활이 너무도 다르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바꿨다. 비대면과 비접촉이 가져온 삶. 우리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언택트(untact) 사회’에 진입했다. 물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실시간 강의 때 카메라를 끄는 법을 몰라 먹방을 찍은 학생, 외출하지 못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적응으로, 혼란은 질서로 바뀌고 있다. 이제 먹방을 찍는 학우도 없어졌고, 우울증은 공연계와 박물관, 문화재청 등의 다양한 온라인 생중계로 해소하고 있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관계자가 '언택트시네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언택트시네마'는 기술과 비대면(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픽업박스', '팝콘 팩토리 셀프바', '스마트체크', '체크봇' 등이 운영된다. 2020.4.21/뉴스1
영화관도 언택트 시대.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관계자가 ‘언택트시네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물론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과도기인 셈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말고도 수많은 변화를 잘 겪었듯, 언택트 사회도 잘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비대면인 언택트 사회를 넘어 온라인까지 연결되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향하고 있다. 변화의 환경이 어둡고 낯설겠지만, 물리적으로 멀어진 거리만큼 온라인으로 협력, 연대, 공감한다면, 이러한 사회 변화에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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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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