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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발사 성공의 의미

한국은 전용 군사위성을 보유한 세계 10번째 국가

2020.08.13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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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다. 1950년 6월 25일에 전쟁이 터지리라는 건 사실 아무도 몰랐다.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4시에 기습을 당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한 국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오는 북한군에 서울을 빼앗기고 남쪽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북위 38도선을 중심으로 3년이 넘게 계속된 치열한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했다. 그리고 임시로 나뉜 38도선은 지금의 휴전선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축구 경기를 보면, 일방적으로 밀리다 기습 공격 한 번으로 골(goal)을 성공시켜 승리하는 경우도 많다. 기습(奇襲)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전쟁에서도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적이 생각지 않았던 때에 갑자기 공격하기 때문에 방어할 틈이 없어 그만큼 피해가 많고 패배할 확률이 많다. 그래서 현대전에서는 기습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감시자산을 많이 운용한다. 적이 공격할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방비를 충분히 하기 위함이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입구에는 6.25전쟁 조형물과 참전용사 추모비 앞에 걸려있는 대형 태극기, 참전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정책브리핑)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입구에 6.25전쟁 조형물과 참전용사 추모비 앞에 걸려있는 대형 태극기, 참전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정책브리핑)


한국전쟁이 끝난 후 우리 군은 병력과 장비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하지만 적의 동태를 살피는 감시자산 능력은 아직도 한계가 있다. 우리가 북한군의 동향을 아는 것은 사실 미군의 정찰기와 통신위성 등 감시자산 덕분이다. 그래서 우리 군의 오랜 숙원이 군 전용 통신위성이다. 한반도 상공에 위성을 띄워 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숙원이 이뤄진 건 지난 7월 21일이다. 우리나라 최초 군사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ANASIS II)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금 우리 군이 운용하는 통신위성은 무궁화 5호(아나시스 1호, 2006년 8월 22일 발사)다. 아나시스 1호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군 겸용 정지궤도 통신위성이다. 민군 겸용이라 적의 재밍(jamming, 전파공격을 통해 상대방의 전자 장비를 무력화 시키는 것)에 취약하다.

태극무늬 새겨진 군사위성 -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 9 로켓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큰 사진).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팰컨 9 로켓이 발사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작은 사진). 방위사업청·스페이스X 유튜브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은 팰컨 9 로켓이 7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큰 사진).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팰컨 9 로켓이 발사 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작은 사진)(출처=방위사업청·스페이스X 유튜브)


여기서 재밍이란 용어가 좀 낯설 것이다. 군사적 용어라 좀 어렵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좋겠다. 라디오를 들을 때 전자파가 심하면 '지지직~'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른다. 이런 게 전파방해 즉 재밍이다. 전쟁 중 통신 교란으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작전 수행이 어렵다. 만약 전투기에서 전파방해가 발생한다면, 비행 및 무기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아나시스 2호’는 한국군 최초의 군사 전용 통신위성이다.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CapeCanaveral) 공군기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32분 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팰컨9(Falcon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이어 약 18분 뒤(발사 후 50분 뒤)에는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에서 첫 수신을 했다. 

TSOC(Toulouse Space Operations Center)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 관제센터다. 발사된 후 초기 운용 궤도(LEOP)를 거쳐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의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다. 발사 후 중요한 것은 약 2주 간의 중간궤도 변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 위치하는 것이다.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 경(한국시간)아나시스 2호가 정지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한다. 지금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에서 위성 중계기 동작과 제어 등 관련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성능시험이 끝나면 10월 경 우리 군이 정식 인수한다.

아나시스 2호가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출처=방사청)

7년 간의 노력 끝에 아나시스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는 우리 국군 역사에 큰 획을 남기는 일이다.(출처=방위사업청)


우리 군이 군사 전용 통신위성 사업에 착수한 것은 2014년이다.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전에는 병력과 장비 현대화에 군사비가 많이 들어가 통신위성 사업비를 지출할 여력이 없었다. 7년 간의 노력 끝에 아나시스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은 우리 국군 역사에 큰 획을 남기는 일이다. 그 의미를 살펴보자. 

첫째, 통신 사각지대가 해소됐다. 기존 통신위성과 비교할 때 아나시스 2호는 데이터 전송 용량이 2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그만큼 전쟁 수행 때 빠른 작전수행을 뒷받침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재밍 공격에도 통신을 유지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음성, 문자, 영상정보 등을 보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고 한다.

아나시스 2호 통신위성은 한국군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다. (출처=스페이스X)
아나시스 2호 통신위성은 한국군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다. (출처=방위사업청)


둘째, 한국군의 독자적 군사작전 수행 능력이 기대된다. 한미 군사 당국은 지난 1994년 12월 1일을 기해 평시 작전권을 한국군에게 이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시 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이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원칙으로 삼았다. 여기서 조건이란,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번에 성공한 아나시스 2호 통신위성은 한국군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다. 전·평시 군 통신 사각지대가 완전히 해소된다고 한다. 우리 군은 현재 위성을 이용한 부대 간 통신은 물론 장병 개개인 간의 통신체계가 구축돼 있다. 장병들이 위성 단말기를 착용하고 작전에 나설 경우 아나시스 2호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지 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다. 즉 한국에서 소말리아 근해에 파병된 장병과도 실시간 교신이 가능하다. 그래서 전작권 전환에 아나시스 2호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우주 국방력 확보의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주는 주인 없는 미래의 공간이다. 첨단기술의 각축장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미국은 명실상부한 우주산업의 강자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우주 강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우주굴기(宇宙起·우주 분야에서 우뚝 섬)’를 꿈꾸며 달 탐사와 화성 탐사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나시스 2호를 실은 팰컨 9호 로켓 (출처=스페이스X 유튜브)
아나시스 2호를 실은 팰컨 9호 로켓 (출처=방위사업청)


우주산업은 크게 인공위성, 우주선 등 우주 개발에 필요한 기기와 설비를 제조하는 기기 제작산업과 위성통신, 위치추적기(GPS) 등 우주 개발을 통해 창출되는 서비스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아나시스 2호 성공을 계기로 우주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가 된다. 즉 새로운 전장인 우주 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아갈 것이다.

여기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2020년 7월 28일부터 고체연료를 활용해 우주 발사체를 연구 개발하고 생산 보유할 길이 열렸다. 현재 한국은 군사용 정찰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고체연료 우주 발사체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하면, 언제든 필요에 따라 군용 정찰 위성을 쏘아 올려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군 정보·감시·정찰 능력 발전, 한국 우주산업의 발전 및 젊은 인재들의 우주산업으로의 유입, 한미동맹의 한 단계 진전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주로 쏘아 올릴 발사체의 개발 및 생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나시스 2호 성공은 세계에서 10번째 전용 군사위성이다.(출처=정책브리핑)
아나시스 2호 성공은 세계에서 10번째 전용 군사위성이다.(출처=방위사업청)


아나시스 2호가 정지궤도에 안착했으니 앞으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한국전쟁 때처럼 기습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나시스 2호 성공은 세계에서 10번째 전용 군사위성이라고 한다.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게 군사력도 발전하는 것이다. 통신위성은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통신분야와 접목한다면 위성방송, GPS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 만에 우리 군은 독자적 위성을 갖게 됐다. 아나시스 2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통신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예비역 장교로서 축하해주고 싶다. 이제 정지궤도에 안착했으니 우주 공간에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그래서 한국이 우주 공간에서도 강대국들과 경쟁하며 우주 강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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