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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올해는 광복 75주년이다. 매해 광복절이 되면 태극기를 게양하고 관련 전시나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소소하게 대한민국의 독립을 기념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때문에 광복 75주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현장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서대문형무소 모습 |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었던 서대문형무소 일대에서는 2010년부터 매해 광복절을 맞이해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진행해왔다.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 내년 12월 개관예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까지 서대문구 일대는 우리나라 독립과 관련한 역사벨트가 조성돼있어 해마다 광복절을 즈음하여 서대문구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올해는 광복절을 기념할만한 행사가 없다는 아쉬움을 느끼던 찰나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일대에서 진행되던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8월 한 달간 온라인에서 시민들을 만난다는 것. 공식 홈페이지(https://sidfest.modoo.at)와 인스타그램(http://www.instagram.com/seodaemun_festival)을 통해 예년과 다름없이 광복절을 기념하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홍보 포스터(출처: 서대문독립민주축제 누리집) |
반가운 마음에 공식 홈페이지를 찾았다. ‘나의 나라’라는 타이틀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서대문독립민주축제는 독립민주사건 퍼즐 맞추기, 독립영웅 후손 찾기 SNS 챌린지, SNS 프로필 사진 바꾸기, 독립민주 관련 시노래 따라 부르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한 7가지 온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인증기록을 남기면 추후 추첨을 통해 텀블러, 배지 등 다양한 기념품도 제공된다. 매해 광복절에 꾸준히 진행된 뜻 깊은 행사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평소 SNS활동을 활발히 하는 나는 가장 먼저 프로필 사진 바꾸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온라인에 제시된 두 종류의 이미지를 SNS 프로필로 설정하고 ‘당신의 역사를 기억합니다’라는 상태메시지를 입력하는 간단한 참여활동이다. 하지만 소소한 참여자가 광복 75주년 메신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꽤나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인스타그램(http://www.instagram.com/seodaemun_festival) |
독립선언, 만 개의 목소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나의 목소리로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낭독할 수 있다. 스푼라디오 앱을 설치하고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페이지에 게시된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낭독하면 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를 관람한 일이 있었다. 거대한 벽 하나에 미디어 기술로 독립선언서가 기록되고 있었는데 그것은 녹음된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로 낭독되고 있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주었던 그날의 기억이 온라인 축제를 통해 다시 재현되는 것 같아 참 반가웠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누리집(https://sidfest.modoo.at)에서 참여인증하기(출처: 서대문독립민주축제 누리집) |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인증이 가능하다.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인증사진 등을 간단히 남기면 추첨을 통해 독립운동 관련 기념품이 제공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뿌듯함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축제 관련 안내사항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지난 11년간 지정된 독립민주지사들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진행자, 심용환 작가가 들려주는 광복절 순삭정리. 8분 15초의 영상으로 광복절과 서대문형무소를 소개한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 |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5년.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벌써 이 땅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들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 이 날을 기념하고 독립운동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태극기를 게양하는 일조차 점점 잊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본의 무역 보복 등에 대처하며 우리는 최근 나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최소한의 지원들로 숨통을 틀 수 있었다. 후손에게 다시금 국가를 되찾아준 독립영웅들, 그리고 역사의 그날 광복절.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연일 폭우가 계속되는 요즘, 광복절엔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을까. 태극기가 훼손될 정도로 폭우와 태풍이 있다면 게양하지 않는다. 오염, 훼손된 태극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각급 자치단체 민원실, 주민센터에 설치된 국기 수거함에 넣어주면 된다. 맑은 광복절 75주년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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