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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물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 관람기

2020.09.28 정책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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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새 둥지를 튼 게 2005년이니 벌써 15년이 지났다. 매번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꼭 보고 싶은 전시회가 열린다 해서 큰맘 먹고 예매를 했다. 이번에 어렵게 예매한 전시는 코로나19로 휴관했던 중앙박물관이 7월 22일 재개관하며 문화재청과 합작으로 여는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전에 다녀온 곳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7월 22일~9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 보물 납시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157건 중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자리로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문화유산, 국보와 보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귀한 전시라 문재인 대통령도 관람했다.

원래 9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 예정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잠정 휴관을 했다가 9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을 하면서 10월 11일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 하루 4회차(수, 토요일은 5회차), 회차당 40명만 입장이 가능해 예매를 서둘러야 관람이 가능하다.(추석 당일 휴관, 전자출입명부로 출입)

이번 전시를 위해 문화재를 대여해 준 기관과 개인, 사찰 등만 해도 총 34곳이나 되는 만큼, 평소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부 역사를 지키다, 2부 예술을 펼치다, 3부 염원을 담다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용산으로 이전 후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가봤는데 그 웅장함과 건축미가 놀랍다. 가운데 사진틀 같은 공간으로 남산과 남산타워가 보이니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진다. 청자정이 있는 거울못에 비친 중앙박물관 모습도 신비감을 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자정이 거울못 연못에 비친 반영이 예술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자정이 거울못에 비친 모습이 예술이다.


예매 시간 10분 전에 예약자들이 바닥에 그려진 거리두기 표시에 맞게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장할 때는 발열체크를 하고 손 소독제를 바른 후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입장을 대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람객들이 거리두기를 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시관에 입장하니 ‘국보와 보물,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라고 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된 국보와 보물을 보며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봤다. 국보와 보물은 내게 ‘자부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5천년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 선조의 뛰어난 작품들이 내겐 그 어느 나라 유물보다 값진 작품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려청자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기품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고려청자의 빼어난 아름다움과 기품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1부, 역사를 지키다 전시관은 옛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중요한 의의와 가치를 둔 선조들의 유산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인쇄술이 발달해 다양한 기록물을 많이 남겼는데 이런 유물이 주로 전시된 공간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와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는 한국의 고대 역사 속으로 안내하는 대표적인 길잡이다. 삼국사기는 유학자인 김부식(1075-1151)의 책임 아래 편찬되었는데 왕의 업적을 중심으로 정리한 ‘본기’, 인물 평전인 ‘열전’, 사회제도를 담은 ‘지’로 구성되었다.

1천년 전에 기록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신비감이 황홀하다.
1천년 전에 기록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신비감이 황홀하다.


삼국유사는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 왕들의 계통을 정리한 ‘왕력’, 건국 시조와 왕들의 신기한 이야기를 담은 ‘기이’, 불교를 전해준 승려 이야기를 다룬 ‘흥법’ 등 9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천년 전에 만든 역사책이 지금까지 남아 전해진다는 생각을 하니 몸에 전율이 온다.

국보 제151-3호 조선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임진왜란 이후 전주 사고본을 바탕으로 만든 실록으로 전쟁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모두 정본으로 인쇄하지 못한 역사적 상황을 보여준다. 엄정한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며 매일의 사건을 낱낱이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조선시대의 왕실의 기록을 후대의 평가를 위해 남기고 이를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의 기록을 실록으로 남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선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2부, 예술을 펼치다 전시관은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의 눈을 놀라게 만드는 예술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몰아일체의 경지로 완성된 예술품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마음 속 깊이 감동을 준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광할한 산수구성과 계곡, 기암절벽, 도르래 등 세부표현이 압도적인 이인문작 강산무진도에 관객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광할한 산수구성과 계곡, 기암절벽 등 세부 표현이 압도적인 이인문 작(作) 강산무진도에 관객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보물 제1951호 풍악내산총람도는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내금강 가을 풍경을 한 폭에 담은 대작으로, 필선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바위, 흙, 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대표 작품이다.

겸제 정선의 풍악내산총람도는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내금강 가을 풍경을 한 폭에 담은 대작이다.
겸제 정선의 풍악내산총람도는 한눈에 다 볼 수 없는 내금강 가을 풍경을 한 폭에 담은 대작이다.


보물 제1973호 신윤복 미인도는 여인의 전신을 초상처럼 그린 드문 작품으로, 조선의 미인을 상징한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매끈하고 부드러운 필치, 은은한 담채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그림이다.

대표적인 조선의 미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 앞에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조선의 미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 앞에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3부, 염원을 담다 전시관은 불교가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하며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도록 도와준 정신적 토대이자 풍요로운 문화의 산실이었음을 알게 한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초월적 존재에 의지해 가족과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선조들의 모습이 전시된 공간이다.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백제 위덕왕(재위 554∼598)이 577년에 죽은 아들을 위해 왕흥사를 세우고 봉안한 사리기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리기로 수준 높은 백제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세종(재위 1418~1450)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악장체 찬불가로, 현재 전하는 유일본이라니 그 소중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종이 소헌왕후의 공덕을 그리기 위해 지은 월인천강지곡 유일본이다.
세종이 소헌왕후의 공덕을 그리기 위해 지은 월인천강지곡 유일본이다.


보물 제2003호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호남의 승려 장인을 대표하는 무염 스님이 조각한 것으로, 제작 시기와 봉안처가 정확하며 보존 상태 또한 우수한 목조관음보살좌상이다.

승려 장인을 대표하는 무염 스님이 조각한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상의 예술미가 뛰어나다.
무염 스님이 조각한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상. 예술미가 뛰어나다.


보물 제2015호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는 중생을 구제하는 천수관음보살의 자비심이 극대화된 존재로 현재 남아 있는 고려 불화 가운데 유일한 작품이다.

현재 남아 있는 불화 가운데 유일한 작품인 천수관음보살도
현재 남아 있는 고려 불화 가운데 유일한 작품인 천수관음보살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새 보물 납시었네’ 전시회를 비롯 보신각에서 옮겨온 보신각 종과 석조물 정원에 설치된 오래전 석조물도 만날 수 있다.

보신각 종과 석조물 정원에서 오랜된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보신각 종과 석조물 정원에서 오랜된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중앙박물관에서 공개한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통해 코로나19로 충족하지 못한 문화적 갈증을 풀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값진 일이다.



최병용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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