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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마을기업이었어?

정책기자 조수연 2020.09.23

행정안전부는 ‘마을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매년 마을기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뜻하는데요. 사회적기업이 사회 문제에 집중한다면, 마을기업은 마을 문제에 집중합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지역공동체의 이익을 계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니만큼 ‘이익’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마을기업이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마을기업은 1592곳. 우연히 한 끼를 해결했던 식당이 마을기업이기도 했고, 관광지에서 골랐던 기념품 가게도 마을기업인 셈이죠.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해운대 해수욕장.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 부산도 마을기업이 78곳 있습니다. ‘관광 산업’이 부산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니만큼, 관광이 지역 자원인 셈인데요. 부산 대표 관광지 감천문화마을,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알게 모르게 마을기업이 있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여기가 마을기업이었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전에 다녀온 곳입니다.>

할머니 밥상 같은 투박한 밥상, 감천 아지매 밥집

감천 아지매 밥집은 감천문화마을 옆, 감천시장에 있습니다. 감천 아지매 밥집의 시작은 2014년. 감천문화마을이 관광지화되자 식당들이 생겨났지만, 단체 관광객을 위한 식당은 많지 않았습니다.

감천시장
감천시장.


그래서 감천문화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지매들이 부산의 손맛(?)을 보여주겠다며 협동조합을 꾸렸습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6년 넘도록 감천시장에서 따뜻한 고등어구이와 손맛이 가득 담긴 반찬을 정성스럽게 내놓고 있죠.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마치 손자와 손자 친구들을 본 것처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이는 밥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수북이 담긴 고봉밥과 바로 구워낸 고등어, 직접 만든 밑반찬까지. “배고프면 밥 더 달라고 말해”라는 목소리에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구이.
고등어구이.


넉넉한 인심은 착한가게 간판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매출액 일부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수익 일부를 독거노인과 장애인 같은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하고, 매월 어르신을 초청, 따뜻한 식사와 경로잔치를 열고 있습니다.

밑반찬들
밑반찬들.

 

광안리 해수욕장을 담은 기념품, 오랜지바다

감천 아지매 밥집에서 두둑히 배를 채우고 광안리로 이동했습니다. 광안리에는 지역 자원인 광안리 해수욕장을 활용한 마을기업이 있습니다. 부산과 광안리를 기념품에 가득 담은 마을기업 오랜지바다입니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는 ‘오랜만이지 바다는’이라는 말을 줄였다고 합니다. 2015년 1월에 광안리 해수욕장 내 30명의 주민과 함께 설립했습니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


5년 넘게 광안리를 대표하는 기념품 가게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오랜지바다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70여명과 엽서, 자석, 향초, 방향제, 비누 공예품, 에코백,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 소개가 붙은 포스트잇에는 작가의 이름이 담겨있죠. 그래서 기념품이 판매되면, 소정의 금액이 작가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1층이 판매 공간이라면 2층은 부산 지역 미술대학 학생을 위한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인데요. 전시관을 대관할 수 없는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공간입니다. 건물 3층은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에 있는 기념품들.
마을기업 오랜지바다에 있는 기념품들.


폐자원의 재발견, 에코에코협동조합

마지막은 해운대로 가겠습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 3대 해수욕장(경포 해수욕장, 대천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매년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죠.

에코에코협동조합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나오는 폐자원으로 기념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해운대 관광센터 1층에 바다상점을 운영하면서 특히 폐파라솔을 엮어 만든 에코백이 대표적입니다.

부산 에코에코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바다상점.
부산 에코에코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바다상점.


내부는 방파제 같은 부산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많습니다. 부산 지하철 역명을 담은 브로치와 유리병에 담은 돌, 폐자원을 활용한 활용한 티셔츠 등 ‘업사이클링’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를 비치코밍이라고 하는데요. 비치코밍은 ‘해안가의 표류물을 빗으로 쓸어모으는 행위’라는 뜻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폐파라솔을 재활용한 에코백.
해운대 해수욕장 폐파라솔을 재활용한 에코백.


이처럼 마을기업은 우리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다시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감천 아지매 밥집이, 오랜지바다가, 에코에코협동조합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우연히 지나온 식당과 기념품 가게 중에 아마 마을기업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도 마을기업이었어? 여기도 마을기업이었어!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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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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