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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한 아버지 통해 돌아본 노인 일자리

2020.09.29 정책기자 김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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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동안 결근 한 번 없이 직장생활을 한 아버지가 정년퇴직했다. 퇴직하던 날 우리 가족들은 그동안 일하느라 고생하신 아버지에게 이제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즐기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진 “아직 일할 수 있는데…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좀 그렇다”라며 씁쓸해했다.  

2015년부터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 앞으로 2023년까지 약 720만명의 은퇴자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아버지도 이 세대에 포함돼 있다. 

연령별 인구비율, 65세 이상 인구가
연령별 인구 비율. 65세 이상 인구가 2019년 기준 약 802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가 넘는 수준이다.(출처=행정안전부 인구통계표)


유엔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약 15.48%로 ‘고령 사회’에 해당한다.

앞에서 말한 베이비붐 세대 중 맏이인 1955년생이 올해 만 65세로 고령 인구에 첫 진입했다. 이 말은 앞으로 72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 인구로 들어갈 것이고 ‘초고령화 사회’가 곧 열릴 것이라는 뜻이다. 

‘고령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초고령화 사회’가 오기 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대비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는 총 예산 중 노인복지예산 비중을 20%로 책정해 기초연금 등 노인 관련 복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버지가 열심히 공부하신 흔적들, 결국 소방관련 자격증을 따셨다.
아버지가 열심히 공부하신 흔적들. 결국 소방 관련 자격증을 따셨다.


아버지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아버진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각을 해본 적이 없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 30분에 출근했다. 이 패턴이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은퇴 후 할 일이 없어지자 적잖이 당황했다. 우울감과 무력감은 시간이 많이 남았던 아버지에겐 버거운 감정이었다.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취업상담을 받으셨던 아버지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취업상담을 받으셨던 아버지.


이런 감정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아버진 난생 처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했다. 인생 제2막을 시작하기 위해 소방 자격증 공부를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당당히 자격증을 따서 고용복지센터로 향했다. 취업상담을 받으며 36년 만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과 관련된 예시 문항을 보며 재취업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렇게 아버지는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노인의 실업급여 신청 건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아버지처럼 무력감 또는 생계를 위해 은퇴한 후에도 취업에 뛰어든 분들이 많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회원국들 중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렇게 우리나라 노인이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오랜 기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경제력과 관련이 있다. 2014년 기초연금 도입 이후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OECD 노인 소득빈곤율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은 43.8%로 회원국들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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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노인 소득빈곤율은 43.8%로 가장 높다.(출처=국회입법조사처)

  

노인의 소득빈곤율이 심해지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더 안 좋은 상황이 되면 자살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실제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1위이며 초고령 연령으로 갈수록 비율은 더 높다. 

이런 결과를 보면 더 이상 노인 문제가 개인의 문제만이라고 말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에 노인 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고 실제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인일자리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출처=보건복지부)
정부는 노인 일자리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출처=보건복지부)


노인 빈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정 규모의 노인 일자리 확대(공익활동부문, 재능나눔활동부문, 시장형부문 등)를 추진하고 있고 건강 문제에 대해선 노인 질환의 의료보험 적용 대상을 넓혀 의료비 부담률을 낮췄다. 또한 고립감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자택 방문이나 경로당 지원 등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노인을 공경하고 우대하던 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 예로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던 노인 정책 중 하나인 ‘양로연’이 있다. ‘양로연’은 왕실이 주관하여 70~80세 노인들에게 베푸는 연회로 종친, 당상관, 양민, 천민 등 신분과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한 노인의 날(10월 2일)은 현대 ‘양로연’과 같은 날이다. ‘고령 사회’를 살고 있는 현재, 노인의 날뿐만 아니라 앞으로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 있어야 할 것이다. 왜? 나도 언젠간 노인이 되고 당신도 언젠가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혜인
정책기자단|김혜인
kimhi1003@hanmail.net
행복은 항상 내 곁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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