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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튀겨내는 치킨은 무슨 맛?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디지털화 대응 위한 소상공인 지원 스마트 시범상가 추진

정책기자 윤혜숙 2020.09.28

우리 주변 곳곳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나 로봇이 서빙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주문, 로봇 서빙 등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상점 운영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도 스마트 시범상가를 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카페.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카페.


중기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범상가는 9월 중순 이후부터 올해 상, 하반기에 선정된 소상공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각 업체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스마트상점 구축에 들어가는 것이다.  

앞서 7월 16일 중기부에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에서 스마트 우수상점 7곳을 선정했는데, 중기부의 추천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디떽킹을 서면 인터뷰로 취재했다. 

치킨 튀김 로봇.(사진=디떽킹)
치킨 튀김 로봇.(사진=디떽킹)

 

디떽킹은 치킨 전문점이다. 지난해 3월 치킨 전문점을 개업한 후 5월부터 치킨 튀김 로봇을 도입했다. 조리 과정에서 화상 입을 위험성을 줄이고 또 일정한 맛을 유지하면서 고객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기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도입 후 손님이 3배가 늘면서 월 매출도 2000만원이 증가했고, 고용 인력도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디떽킹 박미숙 대표는 대구 동성로와 경남 김해 내동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상호가 참 독특하다. 뭔가 사연과 뜻이 있을 것 같다. ‘디’는 디지털, ‘떽’은 새벽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로 꼬꼬떽의 ‘떽’이다. ‘킹’은 넓은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박 대표는 “디떽킹을 발음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 나갈 치킨 브랜드니 많이 불러 달라”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치킨 전문점을 열기 전 개인 개발자가 치킨을 튀겨내는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획기적이라는 생각에 치킨 튀김 로봇을 도입한 매장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8년에 로봇진흥원에 치킨 튀김 로봇에 대해 문의할 때만 해도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채 2년도 지나기 전에 스마트상점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즉석에서 치킨을 튀기는 로봇.(사진=디떽킹)
즉석에서 치킨을 튀기는 로봇.(사진=디떽킹)

   

대구 동성로 디떽킹 매장은 무한리필 치킨점이다. 뷔페처럼 치킨을 미리 튀겨놓은 게 아니라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긴다. 손님이 많을 때 간혹 주문이 밀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아 원활하게 먹을 수 있다. 로봇이 치킨을 튀겨내지 않으면 매장의 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로봇이 튀겨낸 치킨은 언제나 맛이 동일해서 고객들의 꾸준한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뜨거운 기름을 쳐다보면서 반복적으로 치킨을 튀기는 일이 아주 힘들다. 무엇보다 화상 위험도가 크다”라면서 “미래의 치킨점은 로봇 없이는 장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1회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숙 대표.(사진=디떽킹)
제1회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숙 대표.(사진=디떽킹)

 

치킨 튀김 로봇의 도입으로 디떽킹은 지난 7월 중기부에서 주관한 스마트상점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매장을 운영하느라 바빠서 모르고 있다가 동생의 권유로 지원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스마트상점 도입 배경과 스마트상점을 구현한 기술, 매출 향상 등을 평가했고, 2차 국민평가는 선별된 평가단에 의한 투표를 거쳤다. 3차 인터뷰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상통화로 진행하면서 5~7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질문과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수상을 하고 중기부 홈페이지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디떽킹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최근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 주문, 서빙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 스마트상점에 필요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상점이 많아지고 있다. 박 대표에게 스마트상점이 갖춰야 할 요건에 관해서 물었다. “스마트상점이라고 하면 기계가 자동으로 척척 알아서 다 해 줄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이 제대로 명령하지 않으면 로봇이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또한 “스마트상점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매장의 점주나 점원들이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고심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는 말 그대로 지혜를 뜻한다. 따라서 스마트상점에 도입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 필수다”라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스마트상점에 관해서 설명했다.

로봇이 서빙하는 음식점.
로봇이 서빙하는 음식점.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중기부에서 스마트상점 구축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상점을 도입하려는 소상공인을 위해서 조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사람들은 힘든 일을 더욱 꺼리고 사람을 대면하는 것을 싫어할 거다. 그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주는 사업을 이어 나가야 하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스마트상점 도입으로 모든 것이 변화될 수는 없지만, 스마트기술의 작은 도움으로 시작하여 점점 시야를 넓힐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치킨 튀김 로봇의 작업을 지켜볼 수 있다.(사진=디떽킹)
누구나 치킨 튀김 로봇의 작업을 지켜볼 수 있다.(사진=디떽킹)

 

스마트상점을 도입하려면 비용이 든다. 인건비를 대체해 준다고 해도 구축에 필요한 돈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든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박미숙 대표는 “중기부에서 소상공인에게 관심을 두면서 계속 지원해주면 좋겠다”라고 강조한다.

박미숙 대표의 요청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중기부는 9월 16일 강남터미널 지하도 상점가 등 35곳을 스마트 시범상가로 추가 선정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유통 환경의 비대면·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상공인 디지털화 지원 예산이 3차 추경에서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시범상가를 추가로 선정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6월 신촌 상점가 등 20곳을 스마트 시범상가로 선정했다. 올해 말이면 전국 곳곳에서 스마트상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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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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