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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지털 경쟁력 세계 8위의 의미는?

정책기자 이재형 2020.10.15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서재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1980)’이다. 읽은 지 10년도 훨씬 지났는데 다시 한번 읽어봤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다가오는 정보혁명과 정보사회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앨빈 토플러가 40년 전에 예언했던 제3의 물결 정보혁명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혜안을 가진 책이다.

정보화 물결 속에 IT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디지털이다.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디지털(digital)은 0과 1의 두 가지 숫자로 모든 형상을 받아 읽어내는 것이다. 그 복잡한 기술을 몰라도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다. 디지털 초기에 TV 광고에 등장하던 할머니처럼 디지털을 ‘돼지털’로 이해해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디지털 세대가 아니다. 아날로그 세대다.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도만 사용했었다. 하지만 IT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 흐름에 맞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을 모르면 몸이 고생하는 시대다. 첨단 IT 기술뿐만 아니라 내 생활에도 디지털 변화가 빠르다.

은행 영업지점 축소로 스마트폰 뱅킹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은행 영업지점 축소로 스마트폰 뱅킹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은행이 디지털화로 영업지점을 축소해서 우리 동네 은행이 없어졌다. 그래서 은행 업무를 보려면 멀리 가야 한다. 갈 때마다 불편하다. 처음에는 데스크톱 PC로 인터넷 뱅킹을 이용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이체, 계좌관리뿐만 아니라 모바일 지로,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처음 쓸 때는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편리하게 사용 중이라 은행에 갈 일이 없다.

어느 지자체나 대부분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성남시도 지난해부터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를 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류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요즘은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은행의 스마트폰 뱅킹과 비슷하다. 다만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할인율이 6%기 때문에 적극 사용 중이다. 설날, 추석에는 10% 할인이다. 지역경제도 돕고, 알뜰 살림러가 되는 것이니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아내가 적극 이용 중이다. 이런 걸 보면 나보다 아내가 더 스마트하다.

열차표나 고속버스표도 스마트폰으로 예매해서 줄서서 표를 살 일이 없다.
열차표나 고속버스표도 스마트폰으로 예매하니 줄서서 표를 살 일이 없다.


은퇴 후 아내와 한동안 여행에 푹 빠졌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여행 가기가 쉽지 않다. 열차표나 고속버스표를 예매할 때 앱으로 간단히 했다. 기차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 줄을 서서 표를 구하는 일은 없어졌다. 이번 추석 때는 모든 열차표를 온라인으로만 예매했다.

디지털 세상은 코로나19 시대에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 영화관, 박물관 등 실내 시설에 들어갈 때는 수기로 쓰는 방명록 대신 QR코드로 신분을 확인하고 들어간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QR코드에 대면 자동으로 신분이 확인된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들어가면 대면으로 주문하는 대신 키오스크(Kiosk)로 주문한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며 낯설었다. 이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해야 할 기기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비대면 주문을 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비대면 주문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의 IT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이 K-방역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는 것도 코로나19에 IT 기술을 접목해서 방역을 철저히 한 것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맞이한 비대면 시대에 디지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도 QR코드로 비대면 신분을 확인한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도 QR코드로 비대면 신분을 확인한다.


21세기는 100년의 변화가 1년 만에 이뤄질 만큼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낯선 IT 기술이 어느새 내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나처럼 중장년 세대가 젊은층 못지않게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IT 기술 덕분이다.

2018년 12월 1일 세계 최초 5G 시대 개막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년이 다가온다. 한국의 IT 기술은 세계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 수준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다. 그런데 2020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서 각국의 디지털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8위로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했다. (10월 3일 과기부 발표)

 2020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디지털 경쟁력 평가 결과 발표 했다. 한국이 평가대상 63개국 중 8위다.(출처=정책브리핑)
2020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서 각국의 디지털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8위다.(출처=정책브리핑)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적응력 등에 대해 지식, 기술, 미래준비도 등 3개 분야 52개 세부 지표를 측정하여 국가별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하여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식, 기술, 미래준비도 3개 분야 전체에서 순위가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미국과 싱가포르는 2019년에 이어 1위와 2위를 차지하였고, 중국은 16위, 일본은 27위를 기록하였다. 우리가 중국, 일본보다 디지털 경쟁력이 훨씬 앞선 것이다.

요즘 디지털 뉴딜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디지털 뉴딜은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국가 발전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분야 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디지털뉴딜은 대한민국의 대변환을 이룰 한국판 뉴딜이다.
디지털 뉴딜은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끌 한국판 뉴딜이다.(출처=정책브리핑)


여기서 디지털 뉴딜은 국민 누구나 디지털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SOC 핵심 인프라의 디지털화와 스마트화가 핵심이다. 카페, 식당, 도서관, 박물관 등에 입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체크하고 입장하고, 주문도 비대면으로 하고,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 뱅킹을 사용하는 등 국민이 디지털을 실감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국가+비대면 유망산업’ 육성은 보다 큰 그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6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경제 반등의 중심으로, 그리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여는 디지털 경제의 주역으로 확실히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희망을 만드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9월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출처=정책브리핑)
지난 9월에 열린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출처=청와대)


디지털 뉴딜이 미래의 희망이다. 디지털 뉴딜을 위해 정부는 디지털 경제 대전환과 제2의 벤처붐을 추진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독립된 정책 영역으로 육성해왔다. 중소기업 주력 수출 분야인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살린 덕분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며 디지털 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이 세계 8위라고 하니 경제 성장에 맞는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해선 안 된다.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2017년 19위 → 2018년 14위 → 2019년 10위 → 2020년 8위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몇 년 후 우리나라 디지털 경쟁력이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란 희망도 가져본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처럼 말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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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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