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꽃 피는 봄날, 역사와 전통이 가득한 궁궐에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로 우리와 함께했던 궁중문화축전이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가을의 정중앙에서 만나게 되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안전하게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더 다양해졌다.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온라인에서 만나보는 2020 궁중문화축전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한 의미를 잘 몰랐던 궁의 존재를 자세히 알고 그 아름다움을 더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궁중문화축전은 조선의 건국이념이 담긴 경복궁, 임금님들이 가장 사랑하고 또 가장 오래된 창덕궁, 효심이 가득한 창경궁, 대한제국을 선포한 덕수궁 등 의미와 역사, 전통으로 가득 찬 우리의 궁궐 속에서 특별한 추억과 시간을 선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로 즐길 수 있는 경회루 판타지 - 궁중연화.

가장 인기를 끄는 공연 프로그램인 ‘경회루 판타지’는 한국 최고의 고전 소설이자 판소리로 잘 알려진 심청전의 이야기를 다룬 ‘궁중연화’로 선보이게 된다. 아름다운 경회루의 절경과 미디어 아트로 풍성하고 감동적인 공중 퍼포먼스가 연출되는 이번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해 티켓을 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저녁 8시부터 1시간 공연으로 진행되며 최신 과학기술이 접목된 실험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궁중연화’는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연꽃으로 환생해 다시 아버지 심봉사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아름다운 경회루의 야경을 배경 삼아 미디어와 퍼포먼스로 구현하고 있다.

경회루 판타지 – 궁중연화 : 10/11~17 20:00~21:00
사전예약 사이트
https://www.royalculturefestival.org/?menucode=20100&tmenu=program&mode=view&idx=174&s_fday=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 가득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 안숙선 유튜브 영상 모습.

유튜브로 관람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예술과 궁궐의 조화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더욱 더 아름다워지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의 공간에서 전통예술, 재즈, 국악 등의 예술이 만나 생생한 감동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이미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에 올라온 안숙선 명창의 소리가 궁이라는 그림같은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미로 선보이고 있다.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볼 수 있게 업로드 되니 언제든지 감상해 볼 수 있겠다.

시간여행 그날 시리즈는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영상인 ‘시간여행 그날 시리즈’는 효명과 정조 이야기로 꾸며진다. 13일부터 15일까지 궁중문화축전 유튜브로 볼 수 있는 ‘시간여행 그날 - 효명’은 창덕궁 후원에 남아 있는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개혁가이자 창작자인 효명세자의 흔적을 찾아 음악과 춤을 통해 담아낸다.

‘시간여행 그날, 정조 –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는 10월 20~2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뮤직드라마로 연출된 이번 작품은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의 3대가 겪은 역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창경궁의 복사꽃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며 정조의 탄생과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문화의 집 네이버 TV와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관람할 수 있는 ‘덕수궁 풍류 - 붉은 꽃’ 공연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난 우리의 백일홍 설화를 그리스 신화인 테세우스 신화와 함께 각색해 만든 크로스오버 무대로, 지난 3일과 4일 생중계로 방송되었으며 현재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서양가곡, 오페라 아리아, 정가, 판소리가 어우러져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고 있으며 조명만으로도 다른 분위기와 배경을 연출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문화유산채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q-EACdCQn2I    

궁궐 속 치유, 창덕궁 약방 유튜브 영상.

궁궐 속 약방을 체험하게 해주는 ‘궁궐 속 치유, 창덕궁 약방’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쓰는 약을 조제하던 관청인 약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상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라 더욱 기대되는데, 창덕궁 궐내각사 약방 대청마루에서 한방향첩 만들기와 한방차 티백 만들기를 해볼 수 있으며, 최주리 한의사에게 체질과 건강을 한방으로 풀어보는 ‘한의학,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진행되고 있다. 

직접 궁궐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약방이 문을 열었습니다’도 열린다. 10월 11일부터 11월 8일 매주 일요일마다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약방의 역사, 허준의 동의보감, 음식으로 병을 치유했던 조선시대 왕들의 치유법,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면역력 키우기 등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다룰 예정이다.

창덕궁 약방 한방 향첩&한방차 티백 만들기
장소 : 창덕궁 궐내각사 내의원 약방 대청마루
일시 : 10/10~17 12:00~17:00, 선착순 100명 내외로 진행

한의학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장소 : 창덕궁 궐내각사 내의원 약방 대청마루
일시 : 10/11 14:00~15:00, 10/14 13:00~14:00, 10/17 14:00~15:00 선착순 15명

혼례, 힙하고 합하다 전시 소개 유튜브 영상.

창경궁에서 펼쳐지는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은 이미 행사 내내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덕수궁에서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혼례, 힙하고 합하다’를 관람할 수 있다. ‘혼례, 힙하고 합하다’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1920년대 결혼식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혼여행 대신 웨딩카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는 것과 결혼 답례품으로 찹쌀떡을 나눠줬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신부는 흰색 한복을 입고 신랑은 양복을 입었던 사진 속 신부의 커다란 부케 장식과 화려한 머리 위 화관이 인상적이다. 옛것과 새로운 것이 혼합되어 당시 신랑신부들은 우리문화를 힙하게 소화해 합했다는 의미를 가진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당시 결혼문화를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경복궁에서는 궁궐 캐릭터 공모전에서 입상한 수상작들을 전시한 ‘궁궐 캐릭터 공모전 전시’를 18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영예로운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즐기는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이번 궁궐문화축전에서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으로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역대급 축제로 꾸며진 랜선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은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만나는 경복궁,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떠나는 궁궐 탐험,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경복궁 연못 위 누각 경회루 짓기 등 그전까지 해보지 못했던 재미난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궁궐과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이라 더욱 신선하다.

이벤트로 추첨해 증정하는 사각유리등 체험키트 모습.

궁중문화축전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있다. 바로 이벤트인데 이번엔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가 진행되고 있다. 1차부터 3차에 걸쳐 체험키트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체험키트를 배송 받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궁에 직접 오지 않고도 체험할 수 있는 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왕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AR북’, ‘수문장 방패 만들기’, ‘사각유리등 만들기’, ‘한지 미니 소반 만들기’ 등이다. 

4가지 구성의 체험키트를 가족과 친구와 나눠 만들며 즐겁게 궁중문화축전을 즐겨볼 수 있다. 이미 나도 1차에 신청해 체험키트가 당첨되어 배송되길 기다리고 있다. 아직 2차, 3차 이벤트 신청이 남아 있으니 꼭 신청해보자.

이벤트 신청 기간 : 1차 10/9~12일 14시, 2차 10/16~19일 14시, 3차 10/23~26 14시

코로나19로 인해 궁중문화축전을 못 만나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궁궐 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더 많은 프로그램 정보는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자. 

안전하게 내가 있는 그곳에서 1열에 자리 잡고 즐기는 축제가 되니 깊어가는 계절 속에서 아름다운 궁궐의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로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 시간대와 사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편안하게 온라인으로 누려보는 특별한 궁중문화축전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https://www.royalculturefestival.org/index.php

정책기자단|김은주
cremb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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