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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 퇴직 전문인력 활용 현장에 가다!

정책기자 윤혜숙 2020.10.20

지난 5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신중년 퇴직 전문인력 활용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50대 이상 신중년 전문인력의 ‘중소기업 멘토’ 재취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퇴직 후 유휴인력으로 내버려 두지 않고 적재적소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전문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성동안심상가 7층에 희망일자리센터 성수분소가 있다.
성동안심상가 7층에 희망일자리센터 성수분소가 있다.

 

마침 서울 성동구에서 신중년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신중년 컨설턴트 운영’이라는 이름으로 성동안심상가 7층 희망일자리센터 성수분소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에는 종사자 4명 이하 소기업이 약 75%, 49명 이하 중소기업이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기업 대부분이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동구는 대기업 및 전문직에 근무하다 퇴직한 중년 퇴직 인력을 활용해 이들 기업에 다양한 분야의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시작은 이랬다.

성동구 신중년 컨설턴트 운영 안내.사진=성동구청
성동구 신중년 컨설턴트 운영 안내.(사진=성동구청)

 

작년 성동구는 고용노동부의 신중년 경력형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에 선정됐다. 50·60대 중년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다가 관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신중년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컨설팅 분야는 ▲ 근로계약, 직무체계, 인사규정 등 인사·노무 분야 ▲ 자금조달, 대출보증, 손익분석, 재무제표,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재무·세무 분야 ▲ 시장조사, 마케팅·영업, 원가절감 등 경영 분야다.

사무실에 컨설턴트가 상주하고 있어서 방문해서 컨설팅받을 수 있다.
사무실에 컨설턴트가 상주하고 있어 방문해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경영 분야와 인사·노무 분야 컨설턴트가 상주하고 있었다. 주 2회 번갈아 가면서 각 분야의 컨설턴트가 근무하고 있다. 경영 분야 컨설턴트 A씨는 2010년 퇴직한 뒤 10년 간 경영 컨설팅 쪽 강의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가 성동구청의 공지를 접하고 지원했다. 

현재 경제단체나 은행 등에서 경영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회성이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경영 컨설팅을 받으려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난 4월부터 근무하는 A씨는 지금까지 2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완료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업의 반응이 좋아서 보람이 있다고 했다. 

그가 만나 본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바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을 알고 이끌어줄 인재가 필요한데 그런 인재를 영입할 여력이 없다. 그런 중소기업에 경영 컨설팅을 해주었으니 중소기업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셈이다.

인사·노무 분야 컨설턴트 B씨는 기업체에서 30년 이상 노무 업무 경력을 갖고 있다. 작년에 퇴직한 뒤 1년 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무료하다고 느끼고 있던 차에 성동구청의 공지를 보고 지원했다. 7월부터 근무하고 있으니 이제 3개월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지금껏 2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그가 상담한 중소기업은 5인 미만 사업장이다. 

신중년 컨설팅을 받은 펀빌리티 김주희 대표를 만났다.
신중년 컨설팅을 받은 펀빌리티 김주희 대표를 만났다.

 

두 컨설턴트는 이구동성으로 퇴직자의 오랜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성동구의 신중년 컨설턴트 사업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구청에서 좋은 취지로 하는 사업인 만큼 널리 알려져서 성동구 관내에 있는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재무·세무 분야 컨설팅을 받았던 펀빌리티 김주희 대표를 만났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서 5년간 근무했던 그는 한창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서 스마트 기기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재미있게 바꿔주자는 취지로 펀빌리티를 창업했다. 아이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퍼포먼스 미술, 친환경 놀이 방법과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다.

김주희 대표는 컨설팅을 받으면서 실무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김주희 대표는 컨설팅을 받으면서 실무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동안심상가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재무·세무 분야 컨설팅을 받았다. 그는 사업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게 있다고 했다. 사업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기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재무·세무 관리도 필요했다. 지금까진 규모가 작아서 주먹구구식 경영이었다. 

비목 정리, 계정 코드 생성 등 회계장부 작성에 필요한 안내를 받았다. 1주일에 1회 2시간씩 2개월 간 컨설팅이 진행되었다. 일대일 맞춤형이어서 그때그때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현직자가 아닌 퇴직자가 컨설턴트여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천천히 상담받을 수 있었다. 컨설턴트가 현직 때 경험이나 제도 등을 들려주면서 상담을 진행해 컨설팅을 받는 대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중년층이나 노년층의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되길 바란다. 신중년 퇴직 인력의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고충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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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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