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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누비’와 걷기 여행을 시작했다

걷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 캠페인’ 참여해보니

2020.10.30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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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걱정이 참 많던 친구가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귀엽기만 했는데,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없었다. 어느 날인가 우리 앞에서 저녁마다 걷겠다고 선언했다. 우울증이 올 거 같다던 친구는 얼마 안 가 살부터 빠지더니 표정이 밝아졌다. 이후 자칭 졸업 때까지 ‘걷기 전도사’가 됐다. 지금 그녀는 안정된 직장에서 신나게 잘 살고 있다. 

여기저기서 걸으란다. 걷다가 이런 표시를 보면 조그맣게 응원을 받는 듯싶다.
여기저기서 걸으라고 한다. 걷다가 이런 표시를 보면 응원을 받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나도 많이 걸어 다닌 듯싶다. 좋을 때는 물론, 고민이 있거나 속상하면 걸었다. 걷다 보면 해답은 이미 머릿속에 있었다. 혼자 걸을 때는 음악과 함께 여러 거리를 구경했다. 친구와 이야기하며 걸을 때는, 항상 길이 짧아 아쉬웠다.

자주 올 때는 미처 못 느꼈던 사실. 다리마다 모양과 이름이 다르고 의미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자주 올 때는 미처 못 느꼈다. 다리마다 모양과 이름이 다르고 의미가 있다는 걸. 


언제부터였을까. 걷지 않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 스마트폰 속 걷기 그래프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매번 사람 없는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걷기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은 어려웠다.

행사 팝업와 두루누비 앱 첫 화면.
행사 캠페인과 두루누비 앱 첫 화면.


즈음이었다. 오래전 어느 박람회서 설치했었던 앱 생각이 났다. ‘두루누비’라는 앱이다. 여행지 정보를 중심으로 전국 1889개 걷기길 코스와 관광명소 등을 알려주며 누리집과 연계해 일정이나 걷기 코스를 만들 수 있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 앱을 통해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당장 앱을 켰다. 걷도록 도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준단다. 더해 4개나 이벤트를 한다니, 이건 더 생각할 시간이 아깝다. 당장 걷기 코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내 마음을 어떻게 안 거니?)

앱은 자상하게도 현 위치에 맞춰 추천 코스를 알려준다. 섬세함도 갖췄다. 거리, 코스 시간 등은 물론, 걷는 지역 정보와 연관 테마 등도 나와 있다. 더군다나 친절하게 자기만 따라오라며 함께해 준다. 

전날도 밤새 계획을 세웠다.
앱을 보고는 밤늦도록 계획을 세워봤다. 마치 10월의 어느 날, 길에게 보낼 편지처럼.


오랫동안 걷지 않았기에 시작부터 무리는 금물! 첫날은 난이도도 쉽고 짧으며 유용한 코스를 선택했다. 낯선 길도 좋아 보였으나 아는 길을 택한 건, 앱과는 처음 걸으니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속 두 주인공이 앉아 고민을 털어놓던 장소. 이런저런 연유로 추천 코스 중 청계천을 택했다. 

앱을 켜고 여행을 시작했다.
앱을 켜고 여행을 시작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앱을 켜 따라가기를 누르면 시간이 나오며, 초록색 사람 표시가 뜬다. 출발과 도착 지점은 달라도 된다. 코스 안에 깃발 모양으로 된 ‘필수 경유지’만 통과하면 끝! 지점을 지나면 저절로 위치가 인식돼 색깔이 바뀐다. 편리하다. 물론 시간이나 날짜는 자유.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 걷는 것도 이미 익숙하다.  

지나칠 수 없는 청계천 상징 폭포.
지나칠 수 없는 청계천 상징 폭포.


저녁 먹기 전, 청계천에서 앱을 켰다. 따라가기를 누르며 ‘두루누비’와 여행을 시작했다. 왠지 두근. 어딘가 앉아 있을 드라마 속 두 남녀를 만나게 될까. 앱에는 메모장도 있어 중요한 사항을 메모할 수 있다. 

중간에 재미있는 사항을 메모하고 싶었는데 앱 안에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여행 도중, 재미있는 사항을 앱 안에 메모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카메라와 녹음 기능도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최대 1분 동안 녹음도 된다. 힘들면 휴식 버튼을 누르고 잠깐 쉴 수도 있다. 

모전교는 언제봐도 아름답다.
청계천의 첫 다리 모전교.


앱은 다정하게 코스의 관전 포인트를 추천해 준다. 청계천 시작 지점 촛불 분수와, 2단 폭포를 꼭 보라고 조언한다. 또 ‘광통교’가 95년 만에 복원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석교로 신덕왕후와 태종에 얽힌 사연,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다닌 모습을 그린 ‘정조반차도’가 있다고 알려줬다.

주변에는 전태일 기념관 등 여러 명소가 많았다.
주변에는 전태일 기념관 등 명소가 많았다.


가는 구간 곳곳에 숨겨진 명소나 지역 정보도 알 수 있다. 중간 지점을 걷다 보니, 올해 50주년을 맞은 전태일 기념관에서는 공연이 한창이었고, 세운상가는 밝아 보였다. 다리마다 의미를 품고 모양이 다른 것도 깨달았다. 더해 근처에 수많은 미술관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청계천은 끝에서 끝까지 종종 다녔는데 오늘은 왜 달라 보일까. 앱과 여행하듯 걸으니 보이는 걸까.

뜻하지 않게 왜가리와 마주쳐 나만 반가웠다.
뜻하지 않게 왜가리와 마주쳤다. 고고한 왜가리. 


앱이랑 둘이서 걸었지만, 늦가을 낙엽에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혹 청계천에 사는 동물과 만났으면 싶었는데 우연히 왜가리와 조우했다. 내 얼굴엔 자그마한 화색이 돌았다.(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중간에 기록이 분실되었으나 그래도 얼마나 걸었는지 등이 나왔다. 앱에는 휴식하기와 카메라 등이 들어 있다.
필수 경유지 3개를 통과해 선물을 받았다. 앱에는 휴식하거나 메모를 할 수 있게 돼있다.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도 된다. 드디어 도착! 마라톤 골인 같은 환호나 박수는 없어도, 뿌듯했다. 앱은 한 개 길 완주를 축하하며 선물(문화상품권 5천 원)을 줬다. 1개 코스를 필수 경유지 3개를 통과해 걸으면 5000원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3개 코스를 걸은 5000명에게는 1만 원 국민관광상품권을, 5개 코스를 지난 100명은 명예의 전당 인증서를 준다. 걷기왕도 선발한다. 누적 거리에 따라 50명이 선발된다니, 도전해 보면 어떨까. 또한 SNS 이벤트나 새로 개통한 남파랑길 이벤트에도 참여하면, 보다 더 즐거운 습관이 생길 듯싶다. 

여행을 오면, 미미한 꽃 하나도 커 보이는 법.
여행을 오면, 미미한 꽃 하나도 커 보이는 법.


행사는 걷기만이 아닌 작은 여행이라 더 좋다. 아는 길이라도 앱과 함께 걷다 보면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떠오를지 모른다. 

이참에 세워 본 내 걷기 계획은 앱과 ‘포코 아 포코’(음악 용어 : 서서히 조금씩)로 갈 예정이다. 물론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왕에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 

걸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걸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되는대로 걸으면 운동 효과가 없다는 건 기정사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만든 걷기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좋겠다. 

벽에 있는 '정조반차도', 나와 반대로 행렬하고 있다.
벽에 있는 ‘정조반차도’. 나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떠한 마음으로 걷더라도 상관없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거나, 걷기왕에 도전해 보거나, 앱에 수정사항을 알려주거나, 목적인 걷고 여행하는 건 같을 테니.

마치 이국으로 여행 온 느낌이다.
마치 낯선 이국에 온 느낌이다.


언제나 길은 변함없이 그곳에 있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건강도 지키는 길도 바로 우리가 걸을 길(路)이다. 

도착지점에 오니 어두워졌다. 그런만큼 뿌듯했다.
도착 지점에 오니 어두워졌다. 그만큼 뿌듯했다.


두루누비 이벤트 : https://www.durunubi.kr/images/event/event_20201020/event1020.jsp

걷기 가이드라인 책자와 영상 받기 :
보건복지부 누리집(http://www.mohw.go.kr → 알림 → 알림창),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실(https://www.khealth.or.kr → 자료실 → 홍보자료)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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