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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농촌은 어떻게 달라질까?(feat.스마트팜 혁신밸리)

정책기자 박하나 2020.11.19

인간 농부 vs AI 농부. 누가 더 농사를 잘 지을까.

매년 세계농업AI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에서는 인간 농부와 AI 농부로 팀을 나눠 수확량 대결을 펼친다. 대결 방법과 결과도 흥미롭다. 2018년 제1회 세계농업AI대회에서는 ‘오이’를 주제로 본선에 오른 5개 팀 중 인간 농부를 이긴 곳은 단 한 팀뿐이었다. 올해 방울토마토를 재배한 제2회 대회에서는 본선 AI팀 모두 베테랑 인간 농부를 이겼다. AI 농부가 스스로 판단해 유리온실의 토마토를 재배한 뒤 수량·품질·판매 가격·에너지 사용량을 평가한 결과다.

이처럼 농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유능한 청년을 농업으로 유인하고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성장 분야로 꼽힌다. 스마트팜(smart farm)은 지능형 농업이란 의미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접목된 농업 방식을 말한다.

전남 화순의 토마토 농가에서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온실 안팎의 실시간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전남 화순의 토마토 농가에서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온실 안팎의 실시간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지 않고도 휴대폰만으로 농작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더 나아가 로봇이 직접 수확 시기와 수확량을 조절해 스스로 수확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농업의 생산비 절감과 관리의 편리성이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져 그 규모가 3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도 스마트팜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생산·유통시설을 집적화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고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등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농가 단위로 이뤄지던 스마트팜 보급 전략을 보완해 기술개발, 교육, 창업, 생산, 판로개척이 집약된 스마트팜 확산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을 목표로 전북 김제(21.3ha), 경북 상주(42.7ha), 전남 고흥(33.3ha), 경남 밀양(22.1ha) 4곳을 선정했다.

각 혁신밸리에는 청년 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적정 임대료만 내고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해 보는 실증단지가 핵심 시설로 조성된다. 또한 원예단지 기반 조성, 산지유통시설, 농촌 주거여건 개선 등과 관련한 농림축산식품부 또는 지자체 사업이 연계사업 형태로 지원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조성될 시설현대화 예상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혁신밸리 예상 모습.(사진=농림축산식품부)


먼저, 전북 김제는 스마트팜 관련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연구(농촌진흥청 등)-실증(실증단지)-검인증(실용화재단) 체계를 구축해 기술혁신을 앞당기고, 이를 통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 간 동반혁신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 상주는 혁신밸리 청년 보육체계와 자체 청년농 육성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매년 스마트팜 전문인력 80명을 배출해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취·창업을 지원한다. 또한 문화거리 조성과 주거시설 공급으로 청년 유입-성장-정착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전남 고흥은 간척지의 특성을 살려 지역 농업인의 참여 확대 및 스마트팜 혁신밸리 주변에 배후 단지인 원예 수출 전문단지를 장기적으로 확장해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딸기와 토마토를 수출용으로 재배하는 경남 밀양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핵심은 ‘청년’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체 부지 47.4ha중 절반 이상을 청년 스마트팜 영농인 지원과 육성에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12일부터 청년농업인 52명이 부산대 밀양캠퍼스에서 20개월의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과정을 시작했다. 현재는 스마트팜 전반에 관한 이론을 배우는 2개월간 입문교육이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이들은 입문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스마트팜 선도농가’에서 체험해 보는 교육형 실습과정(6개월)과 모든 영농활동을 자기 주도 하에 실행하는 경영형 실습과정(12개월)을 거칠 예정이다.

지난 10월 28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열린 혁신밸리 착공식 모습. (사진=경남도)
지난 10월 28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열린 혁신밸리 착공식 모습.(사진=경남도)


딸기 농사를 희망하는 김 모(34) 씨는 “2000평이 넘는 딸기 농사를 스마트팜 기술로 2명이서 관리하는 타 지역 농가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농촌에 일꾼 구하기가 어려운 요즘 스마트팜 기술이야말로 새로운 해법이라 생각한다. 큰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적인 재배와 생산 방식을 잘 배워 소규모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촌이 스마트해지면 청년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을까. 스마트팜은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을 메우고 농촌을 젊게 만드는데 성과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스마트팜 농가와 스마트팜 첨단기술을 이어주는 스마트팜 컨설턴트의 경우 2인 1조를 이뤄 지역 스마트팜에 일주일에 1회씩 주기적으로 방문해 ICT 장비에서 모아진 정보를 분석해 생산과 소득을 높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4개의 혁신밸리에 갖춰질 청년창업보육센터에서는 창업농 지식, 경영컨설팅, 스마트팜 운영관리 및 현장실습 등 20개월 간 교육이 이뤄지는데, 내년까지 청년 스마트팜 전문인력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임대형 스마트팜 정책이 인기가 높다. 임대형 스마트팜은 농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춰 스마트팜으로 창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원 평창, 충북 제천 등 혁신밸리 외 지역에도 임대형 스마트팜 24ha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 방제기가 스스로 이동하며 나무의 유뮤와 모양을 측정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 방제기가 스스로 이동하며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 보급 경작지를 2023년까지 7000㏊로 늘리면 최대 3만7069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방침이다. 2028년까지 1만㏊로 늘릴 경우 최대 4만1936개 일자리가 마련된다. 이는 유휴지를 개척해 만들어질 신규 일자리만을 포함하는 것으로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마트팜 극대화를 위해 정부는 아낌없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예산 16조1324억 원 중 스마트팜 혁신기술 개발을 포함한 농산업 디지털화에 8275억 원을 배정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의 완공을 지원하고 스마트팜 실증, 차세대 기술 연구에 신규로 178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청년농 육성을 위한 임대형 스마트팜 확대에 477억 원, 국내 기업의 스마트팜 해외 진출 패키지 지원에 47억 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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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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