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희망일자리 사업은 청년, 환경정비, 급식보조, 사무보조, 현장조사, 민원안내시설운영보조, 생활방역, 기타 분야별로 총 158가지의 일자리가 있다. 그 중에 잡매니저는 컴퓨터 사무 및 전화 업무 가능자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하면 우대하는 조건이다. 잡매니저는 취업포털 구인기업 검색 및 발굴, 취업프로그램 운영 보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조경희 잡매니저가 일대일 상담에 응하고 있다. |
조경희 잡매니저는 무역회사에서 13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대부분의 경력단절여성처럼 결혼 후 육아 때문에 퇴사하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제 아이도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예전보단 상황이 나아졌다. 그래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다. 결혼 전처럼 정규직으로 일하기엔 시간상으로 부담스러워서 시간제 근로가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러다 송파구의 희망일자리 사업을 알게 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니 아이를 등교시킨 뒤 출근했다가 아이가 귀가하는 시간에 맞춰 퇴근해서 저녁을 차려줄 수 있다. 조경희 잡매니저 입장에서는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근무 조건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까?
집에서 가까운 서울동부고용센터를 방문해서 워크넷에 등록했다. 워크넷이 송파일자리센터와 연결되어 있어서 연락을 받았다. 잡매니저는 일자리를 알선하는 일이어서 적성에 맞겠단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 |
조경희 잡매니저의 주된 업무는 취업포털 구인기업 검색 및 발굴이다. 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를 송파구에 등록된 구직자와 매칭해서 구직자가 해당 기업체에 지원하도록 연결해 주고 있다.
일과는 어떨까? 출근하면 기업체에서 온 팩스를 점검한다. 기업체에서 인재를 구한다는 구직 안내문을 받으면 거기에 적합한 인재를 검색한다. 또한 송파구 관내 기업체에 연락해서 직원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기업체에서 채용 정보를 알려주면 그때부터 구인 조건에 맞는 인재를 검색한다. 인재 검색이 끝나면 직업상담사를 통해서 구직자에게 연락한다.
조경희 잡매니저가 송파구 일자리 박람회에서 입장객을 확인하고 있다. |
구인을 원하는 기업체를 어떻게 알아낼까? 잡코리아나 사람인과 같은 취업포털에 등록된 기업체의 연락처를 확인해서 직접 전화한다. 그리고 인사담당자에게 채용 의사가 있는지 아니면 언제쯤 채용 계획이 있을지를 문의한다. 잡매니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끔 송파구 일자리정책과에서 주관하는 일자리 박람회 같은 행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경희 잡매니저는 지금의 일자리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데다가 최저시급, 주휴수당, 식비, 4대 보험까지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구인 기회가 많지 않고, 힘들게 입사한 기업이 무급휴직을 하는 사례도 많아서 고용이 불안한 시기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감사하기만 하다.
송파일자리센터에는 여러 명의 잡매니저가 근무하고 있다. |
정부가 취업 취약계층 등에게 30만 개의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이하 ‘희망일자리 사업’)과 ICT 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차 추경안 통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일자리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의 고용 및 경제 여건에 따라 일자리 수요를 발굴해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 휴·폐업자, 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행정안전부는 제4차 추경안을 통해 지역일자리 사업 참여자 모집을 10월 중순부터 전국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겨울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생활방역 지원, 재해복구 및 예방 지원, 기타 지역 현안 대응 등에 투입되어 연말까지 근무하게 된다. 앞서 인터뷰한 조경희 잡매니저도 정부의 희망일자리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