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고 11월 22일이 소설이다.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아내는 결혼한 지 30년이 넘은 베테랑 주부다. 그런데도 매년 김장 걱정을 한다. 결혼 후 아내는 한 번도 김장을 거른 적이 없다. 한겨울 가족이 먹을 김치인데, 남의 손으로 담근 김치를 먹일 수 없다는 이유다. 아내 자랑하면 팔불출이라지만, 나는 아내 덕분에 늘 맛있는 김치를 먹는다.

김장 비용은 해마다 들쑥날쑥하다. 김치와 무 등 김장 재료 작황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은 태풍과 긴 장마로 배추와 무, 고추 등의 작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뉴스를 보니 김장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아내가 김장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유다. 이건 우리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장을 준비하는 모든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김장 비용을 줄일까 고민할 것이다.

김장철이 돌아왔다. 주부들의 김장 고민이 깊어질 때다.(출처=수원시청)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이런 고민을 들어주겠다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채소 공급 안정화, 김장 비용 부담 완화, 김장 문화 확산 및 소비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책의 핵심은 이렇다.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11월 기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30만 원 내외로 예상되며, 12월로 갈수록 저렴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그래서 김장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뉴스에 나온 김장 채소 작황 부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주요 김장 채소의 수급 여건을 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초기 작황이 부진했지만, 재배 면적 증가(평년 대비 5% 증가) 등으로 평년과 비슷한 131만톤 수준이다. 가을무 생산량도 재배 면적과 작황이 평년 수준으로 44만 톤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보면, 농협 계약재배 물량 2만5000톤을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11월 하순~12월 상순)에 방출하여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까지 확대한다. 12월 출하가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 출하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년과 비교해 김장 비용이 늘어나지 않을 정도로 김장 재료를 공급한다니 아내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김장 재료를 20% 할인 판매한다.

그럼 김장 재료를 어디서 사면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쇼핑몰, 친환경 전문점, 로컬푸드 직매장 등 약 3500여 매장에서 김장에 필요한 각종 채소(배추, 절임배추, 무, 고춧가루 등)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해 20% 할인(1만 원 구매할 때 2000원 할인, 할인액 1만 원 한도) 판매한다.

참여 업체를 자세히 보면,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슈퍼, 온라인 쇼핑몰(마켓컬리, 우체국몰, 포스몰 등), 친환경 전문점(한살림, 아이쿱, 두레생협 등), 로컬푸드 직매장(완주·순천·나주 등) 등이다.

올해 7월 30일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농축산물 할인 캠페인’은 마트, 온라인 쇼핑몰, 전통시장 등에서 신선 농축산물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다. 로컬푸드 직매장, 친환경 매장, 지자체 온라인몰 등에서는 김장 채소 외에도 농·축산물 구매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과 중소형 마트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11월 30일까지 농축산물 구매 시 20% 할인 제로페이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농협 판매장에서 11월 5일~12월 24일까지 김장용 채소류를 20% 할인 판매한다.

김장 시즌에 맞춰 대형마트에서 김장용 젓갈 모음전을 열고 있다.

아내와 장도 보고 김장 채소 가격도 볼 겸해서 집에서 가까운 농협하나로마트를 가봤다. 전국 농협 판매장 800여 개소(11월 5일~12월 24일) 및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배추, 무, 마늘, 고추 등 김장용 채소류를 시중가보다 20% 정도(전년 10~20% 할인) 저렴하게 판매한다.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를 판매하는 곳을 가보니 농산물 할인 쿠폰 20%를 적용해 판매 중이다. 배추(3망)는 7500원인데, 할인해서 5900원에 판매한다. 다발무, 마늘, 파, 김장용 젓갈도 세일 중이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10월 초부터 절임배추를 팔고 있었다. 아내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배추를 사다 직접 절여서 김장했다. 이제는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한다. 절임배추 판매하는 곳을 가보니 ‘대한민국 농할 갑시다’ 일환으로 농산물 소비 쿠폰 20% 할인판매를 한다. 절임배추 10kg(박스)에 3만7500원인데 농산물 소비 쿠폰 적용으로 3만900원이다. 아내는 세일 기간에 사지 않으면 손해라며 50kg을 주문했다. 주문 후 김장하는 날짜에 맞춰 배송해 준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절임배추는 농산물 소비 쿠폰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우리 집은 성인 4인 가족이다. 아내는 김장 비용으로 30만 원을 예상했다. 서산에 사는 지인을 통해 김장용 고춧가루는 9만 원 어치를 미리 구입했다. 아내는 절임배추와 무, 양념 등의 비용으로 20만 원을 예상했다. 농협 절임배추는 50kg에 15만4000원이다. 그리고 무와 대파 등 양념을 5만 원으로 예상해 지난해와 같이 총 30여만 원으로 아내는 김장을 하려 한다. 정부의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과 농산물 소비 쿠폰 할인 행사로 20% 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김장은 절임배추가 집으로 배달되는 11월 20일 할 예정이다.

돼지고기(앞다리살, 삼겹살) 등 농축산물에 대해 20% 할인 판매 중이다.

아내는 절약한 돈으로 돼지고기를 샀다. 돼지고기(앞·뒷다리살, 삼겹살 등) 등 농축산물도 20% 할인 판매 중이다. 세일 중이라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전통시장·중소형마트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11월 30일까지 농축산물 구매 시 20% 할인 제로페이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농축산물 할인 행사는 ‘농할갑시다 김장편’ 이름으로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부터 12월 2일까지 지역 별로 김장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수도권과 중부권은 11월 중순~12월 상순까지, 남부권은 12월 상순~12월 하순까지다. 내가 사는 성남시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다. 김장 채소를 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하는 주부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농협몰에서는 11월 2일~12월 1일까지 김장 기획행사로 김장 재료와 돼지고기 등을 20% 할인 판매한다.(출처=농협몰 홈페이지)

오프라인 김장 채소 할인 행사가 끝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을 통해 비대면 거래로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농협 온라인 쇼핑몰(농협몰)은 김장 기획행사(20% 할인, 11월 2일∼12월 1일)를 하고 있다. 기간도 12월 초까지로 넉넉하다. 공영홈쇼핑을 통해서도 김치 특별판매전을 11월 23일 주간에 실시한다.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 직접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농협몰에 가보니 농협과 함께 하는 국민 김장 이벤트를 열고 있다. 농협에서 김장 재료를 준비하면 최대 24%를 할인한다. 오프라인보다 4% 더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다. 절임배추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양념, 젓갈, 소금 등 김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팔고 있다. 또한 강원도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한우와 돼지고기도 최대 20% 할인 판매 중이다.

정부의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으로 김장 재료를 20% 저렴하게 구입했다.

정부는 김장 채소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 관리하기 위해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반을 가동 중이다.(11월 1일~12월 20일) 대책 기간 동안 품목별 공급 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장애 요인에 대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김장 기간 중 배추, 무, 젓갈 가격이 안정적이라 주부들이 김장 비용이 크게 오를까 걱정할 일이 없겠다.

우리 집도 정부의 시의 적절한 대책으로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아내는 지난해와 같은 비용으로 김장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김장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가정에서 김장 비용도 줄여주는 일석이조의 살맛나는 정책이다.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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