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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술 담가 혼술하다(feat. 우리술 대축제)

정책기자 김윤경 2020.11.26

몇 달 전, 우연한 기회에 술을 담그게 됐다. 그것도 포도나 매실로 담가봤던 과실주가 아닌 부의주(동동주)였다. 술에 대해 얼마나 몰랐는지 누룩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누룩을 넣어 만들어 본 부의주는 발효음식 느낌이 더 컸다.
누룩을 넣어 만들어 본 부의주는 발효음식 느낌이 더 컸다.

 

방법은 쉬웠다. 주어진 재료를 정성껏 섞으면 끝. 재료도 간단했다. 고두밥과 누룩, 물이다. 이 단순한 3가지 재료가 시간과 어우러져 오감을 흔드는 술이 된다니, 참 오묘했다. 관건은 정성과 재료의 품질이었다. 

SNS에 사진을 올려 '홈술로 ON 우리술' 홈술 키트에 선정돼 체험해볼 수 있었다.
‘홈술로 ON 우리술’ 홈술키트에 선정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전통주는 지역마다 특산물과 환경을 고려해 만든다. 대부분 정성껏 농사지은 우리 특산 농산물을 사용,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몇 해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육성하는 6차 산업 농가에 갔을 때, 농가 주인은 양조장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싱그러운 과일을 익힌다는 게 살짝 아까웠다. 이전까지 난 남는 과일로 과실주를 담갔기 때문이다. 정성껏 수확한 사과로 만든 사과 와인에 술 맛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술이 ‘맛’있다는 걸 알았다.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어 여러 지역 맛을 느낄 수 있다. <출처=http://sool-fest.com/>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어 여러 지역 맛을 느낄 수 있다.(출처=http://sool-fest.com/)


지난 11월 16일부터 일주일 간 ‘2020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열렸다. 전통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코로나19로 10회째인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 개막 전부터 몹시 궁금했었다. 술의 향과 맛을 어떻게 전할까. 일상에서 전통주를 많이 접하지 못해 본 국민들에게 비대면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AI소믈리에가 알려준 내게 맞는 우리 술.
AI 소믈리에가 알려준 내게 맞는 우리술.(출처=http://sool-fest.com/)


여기에는 많은 고민과 세심한 기획이 뒤따랐다. AI 소믈리에가 개인에 맞는 술을 찾아줘 흥미를 잡았다. 유명인이 술을 배달하고 홈술키트(우리술과 밀키트)를 배포해 집에서 즐기며, 체험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했다. 

랜선 여행도 더했다. 코로나19로 가기 어려운 양조장을 찾아 대표에게 만드는 방법과 팁을 들었다. 셰프 레시피와, 공모전, 토크쇼도 한몫했다. 더욱이 찾아가는 양조장 콘서트-뮤지컬 갈라쇼는 생각도 못 했던 즐거움이었다.

직접 만든 부의주를 김치전과 먹었더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
직접 만든 부의주를 김치전과 먹었더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

 

어쩌면 모임이 사라지고 주류 트렌드가 혼술이 된 지금이 오히려 적기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양촌 우렁이 쌀로 만든 청주와 영동 와인, 직접 농사지어 말린 과일들을 만나봤다.
양촌 우렁이 쌀로 만든 청주와 영동 와인, 직접 농사지어 말린 과일들을 만나봤다.


축제는 미리ON, 소통ON, 다같이ON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홈술로 ON 우리술’, ‘집으로 ON 우리술 클래스’, ‘AI 소믈리에’ 등에 참여해봤다. 

홈술키트에서 서울식 간장 닭갈비가 밀키트로 와서 간단하게 볶았다.
홈술키트에 서울식 간장 닭갈비가 밀키트로 와서 간단하게 볶았다.


‘홈술로 ON 우리술’은 미리 술과 밀키트(안주)로 구성된 홈술키트를 응모해 즐기고 인증샷을 올려 투표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만든 압화 소주잔에 담아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직접 만든 압화 소주잔에 담아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맛있는 양촌 우렁이 쌀로 만든 청주와 이에 어울리는 밀키트 간장 닭갈비가 함께 왔다. 깔끔한 청주는 얼마 전 만들어 본 압화 소주잔에 처음 따라봤다. 

막걸리 키트는 가루에 물을 부어 뚜껑을 살짝 열고 25도에서 이틀 발효를 시킨다. 바로 10도 이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 정도 숙성하면 된다.
막걸리 키트는 가루에 물을 부어 뚜껑을 살짝 열고 25도에서 이틀 발효를 시킨다. 바로 10도 이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 정도 숙성하면 된다.


‘집으로 ON 우리술 클래스’에서는 국산 와인과 막걸리 키트를 구입하고 온라인을 보며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막걸리는 특히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탄산이 많은 막걸리였다. 가루에 물을 넣고 플라스틱 병에 넣어 발효를 시켰다.  

막걸리 만드는 법을 소개해주는 양조장 대표. <출처=http://sool-fest.com/>
막걸리 만드는 법을 소개해 주는 양조장 대표.(출처=http://sool-fest.com/)


영상은 여러 질문을 던져 재밌게 들을 수 있었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과 이야기를 알려줘 도움이 됐다.

알려준 대로 집에 있는 과일까지 넣으니 더욱 맛이 풍성해졌다.
알려준 대로 집에 있는 과일까지 넣으니 더욱 맛이 풍성해졌다.


특히 양조장 대표가 우리 와인을 사용해 만든 뱅쇼는 자주 만들어 먹어서인지 더욱 친근했다. 뱅쇼는 유럽에서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음료다. 키트는 예쁜 병에 담긴 직접 재배한 말린 과일과 영동 와인으로 구성됐다. 종종 만들어봤는데, 한번도 우리 와인을 사용한 적이 없어 호기심이 생겼다. 

랜선을 보며 만든 후, 랜선을 감상하며 마셨다. 알콜이 사라져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뱅쇼.
랜선을 보며 뱅쇼를 만들어봤다. 알콜이 없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집안 모든 문을 열어 향내를 퍼뜨리고 걸러진 과일을 발 마사지에 사용하라는 팁도 얻었다. 제철 과일과 영동 와인을 끓인 향긋한 냄새가 집안 곳곳에 스며들자 기분도 싱그러웠다. 그동안 만든 뱅쇼와 달리 짙은 풍미가 푹 배어있었다. 영동 와인에 우리 제철 과일이 담겨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걸까.  

코로나19로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양조장 정취와 체험 프로그램을 보여줬다.<출처=http://sool-fest.com/>
코로나19로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들에게 양조장 정취와 체험 프로그램을 보여줬다.(출처=http://sool-fest.com/)


랜선으로 본 양조장과 배워보는 전통주는 농식품부 사업인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일환으로 6차 산업화를 한 우수 양조장을 탐방했다.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은 우리술의 생산 환경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도록 지역 양조장을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양조장에서 와인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 <출처=http://sool-fest.com/>
양조장에서 와인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출처=http://sool-fest.com/)


랜선으로 양조장을 보니 짧은 랜선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가게 되면, 어디부터 갈까 하고 잠시 즐거운 상상을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전통주산업법 시행령’(전통주 등의 판로 확대, 수급 조절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자조금을 조성, 운영하는 관련 단체에 예산의 범위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함)을 개정, 공포하고 6월 11일부터 전통주 자조금 제도를 시행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부터 ‘전통주 육성사업’을 실시하는 등 우리술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출처=더 술닷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출처=더술닷컴)


전통주 정책에 대한 질문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유나 과장은 “전통주는 지역 특산물인 과일과 곡식 등을 활용하며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2017년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명인 제품 및 지역 농산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더해 “전통주 한 병에 담긴 농업인의 수고와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떠올리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성들인 지역농산물이 들어가니 맛은 한층 배어 들었다.
정성들인 지역 농산물이 들어가니 맛은 한층 배어 들었다.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우리술과 함께 한 7일 간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랜선을 통해 직접 만들고 다양하게 알린 전통주는 판매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축제가 끝난 지금까지도 지역 특산물로 빚은 전통주 향기에 물들어 있으니 말이다. 술이 익을수록 향을 더해가듯, 전통주가 뿌린 향기가 전 세계에 심어져 점점 숙성되리라 생각해 본다. 

우리술 종합정보 누리집 더술닷컴 : https://thesool.com/
일주일 여정을 15분 안에 알차게 담아 만나보는 2020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하이라이트 : https://youtu.be/yhoTI0m01ho
2020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 http://sool-fest.com/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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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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