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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날다!

항공안전기술원 강창봉 본부장에게 들어본 국내 드론 산업의 현주소

2020.12.17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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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드론 라이트쇼’가 열렸다. 취재진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이 드론 라이트쇼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315대의 드론이 밤하늘에서 펼치는 화려한 쇼를 올려다보면서 나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마치 현장에서 난생 처음 불꽃놀이를 봤을 때 느꼈던 환희와 유사했다.

드론 라이트쇼를 지켜보는 시민들.
드론 라이트쇼를 지켜보는 시민들.

 

아울러 지난 11월 11일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해 드론배송·택시 등 도심항공교통 기술현황에 대한 실증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 항공안전기술원이다. K-드론시스템은 다수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이다. 드론배송 및 드론택시를 위한 핵심 연구개발 과제로, 도심 내에서 최초로 종합 실증이 이루어졌다.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대도시권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하늘 길로 출퇴근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_Ehang 비행. 사진=강창봉 본부장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비행.(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 시범비행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 기체가 실제로 국내에서 하늘을 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범비행에 사용된 드론택시는 중국 드론 전문업체 이항이 개발한 2인승 드론택시(EH216)이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드론택시 기체가 하늘을 날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1월 13일 펼쳐진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 7월 4일 여름밤을 수놓았던 여의도 한강공원의 ‘덕분에 챌린지’ 드론 라이트쇼에 이어 ‘한국판 뉴딜’을 주제로 한 2차 드론 라이트쇼였다. 우리 역사의 영광으로 남은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을 되새기고,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제사회 변화에 대해 ‘한국판 뉴딜’로 적극 대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자는 희망 메시지로 구성됐다.

드론이 연출한 '국민 덕분에' 이미지
드론이 연출한 ‘국민 덕분에’ 이미지.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와 드론 라이트쇼 행사에서 드론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항공안전기술원 드론안전본부 강창봉 본부장이다. 강 본부장은 국내에서 정부 주도하에 체계적으로 드론 산업 육성을 시작한 2015년부터 드론 관련 법·제도·정책연구와 인프라 구축사업, 다수의 국가사업과 연구개발과제 등을 총괄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시행된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 마련, 항공안전법 개정을 위한 관련 선행 연구 및 입법화 연구 등을 수행했다. 강 본부장이 하는 일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꼽고도 넘친다. 그만큼 드론 산업의 육성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되었고,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 본부장에게 우리나라 드론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물어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드론산업발전 심포지엄. 사진=강창봉 본부장
드론산업발전 심포지엄.(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Q. 지난 11월 11일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 실증 행사에서 80kg의 쌀가마니를 실은 드론이 한강 50m 상공에서 1.8km를 왕복하면서 7분간 비행했다. 본 행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A. 드론택시, 플라잉 카, PAV(Personal Air Vehicle) 등 다양하게 통칭되는 미래도심교통 플랫폼은 비행체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교통수단을 운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을 포함하여, 비행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기존 교통수단과의 연계 방안, 파생 지원산업이 연계될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이번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은 향후 도래할 미래 드론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하여 K-드론시스템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관련 법제도 및 연구에 반영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드론 라이트쇼를 위해 대기 중인 드론. 사진=강창봉 본부장
드론 라이트쇼를 위해 대기 중인 드론.(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Q. 드론택시를 운행하려면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드론택시가 추락하거나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스럽다. 이 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안심시킬 수 있을까?
A. 추락이나 충돌 등 드론택시의 안전성 확보는 드론택시 상용화의 주된 변수 중의 하나다. 일단 드론택시 자체의 기술 수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여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도심 운항이 가능한 도심 인프라도 적절하게 구축되어야 안전한 비행과 비상상황 시 부가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드론택시의 이착륙장 및 비상 착륙지점 확보, 운항기준, 인증, 통신환경, 공역관리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드론과 드론택시의 경우, 주 기능 상실을 고려하여 예비작동이 가능한 설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상황이나 통신 두절, 배터리 부족 등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실패-안전(Fail-Safe)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비행 필수기능에 이상징후 발생 시 출발 지점으로 자동복귀(Return Home)하고, 미리 지정된 예비 착륙지점으로 비상착륙하는 등 시스템적 기능이 가능하다.

다수의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K-드론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비행 중인 모든 비행체에 대하여 비행체 등록 및 조종 자격 여부, 공영배정, 돌발상황 대비, 비행 운영 등을 실시간 통제하고 감시함으로써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드론활성화 컨퍼런스 발제. 사진=강창봉 본부장
드론 활성화 컨퍼런스 발제.(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Q. 드론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예상되는 난관은 무엇이고, 난관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A. 안전 확보를 위한 합리적 제도, 환경 조성, 인프라 구축, 산업생태계 조성, 국제협력 등 주요 전략과제별로 세부과제화하여 추진 일정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수 보고서에서 언급하는 상용화의 걸림돌은 대중 수용성(Public Acceptance)과 규제환경(Regulatory Environment)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은 복잡한 대도심 교통의 대안으로 그 가치가 크게 평가받고 있으므로, 이미 구축된 도시 속에서 공존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소음, 진동, 충돌 위험과 기존 교통수단과의 연계 등을 해결하여야 하며 탑승객으로서 비행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로드맵에 명시된 대로 탑승의 주체를 화물에서 사람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거나, 공공서비스 우선 활용 등을 통해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Q. 드론택시 상용화로 인한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A. 단순히 시간과 비용 절감이라는 기대효과보다는 드론택시로 인해 발생할 파생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UAM 예측 보고서를 보면, 드론택시 생태계는 ① 기체 제작 서비스 ② 정비/수리/개조 등 서비스 ③ 티켓 유통과 승객 운영, 유인/무인 드론 비행의 시범 운영, 충전 및 보관 등 비행 운영 서비스 ④ 비행 인프라(이륙/착륙 사이트 및 여객 허브) 등 인프라 구축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며, 생태계를 구성하는 서비스 간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를 보면, 국내 기대효과는 2040년 기준 16만 명 일자리 창출, 생산 유발 23조 원 및 부가가치 유발 11조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드론이 연출한 '한국판뉴딜' 글자
드론이 연출한 ‘한국판 뉴딜’ 글자.


Q. 11월 13일 드론 라이트쇼는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루어진 행사라고 했다. 어떤 점에서 국내 기술인지?
A. 드론 라이트쇼 참여 기업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율비행드론 소프트웨어와 군집비행드론을 설계 및 제조하는 토종 스타트업 유비파이(UVIFY)다. 유비파이는 2017년부터 CES 등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고,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중동, 아시아 등 20여 국가에 드론 라이트쇼용 드론과 운영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드론쇼에 최적화된 드론과 고성능 제어시스템, 비행 제어 모듈, 정밀 위치인식 기술, 통신환경개선 장치 등 드론 라이트쇼에 필요한 제반 기술들이 국산화 기술이다.

Q. 총 315대의 드론이 밤하늘에서 비행하는데 충돌하거나 어긋나는 등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어떻게 해서 가능한 일일까?
A. 당일 현장에서 보셔서 알겠지만 총 315대의 드론이 계획했던 대로 완벽하게 공연을 마무리하고 1대의 이탈 없이 이륙했던 각 드론의 위치에 cm급 오차 범위로 착륙했다. 이는 이륙에서 착륙까지 전 단계별 개별 드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하여 정밀하게 제어하는 고성능 제어시스템을 축으로, 정밀한 위치인식 기능 및 개량된 항법 위치 기술과 제어시스템, 각 드론 간 완벽한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통신 증폭기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하여 가능한 결과다. 물론 본행사인 드론 라이트쇼 이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반복적인 검증과 사전 리허설을 실시하고, 주변 시설물과 드론을 포함한 통신시스템과의 간섭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이륙 최적지를 선정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대한민국 드론박람회 토크쇼. 사진=강창봉 본부장
대한민국 드론박람회 토크쇼.(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Q. 현재 드론이 여러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드론이 나오기 전 모형 비행기를 리모컨으로 조작하면서 갖고 놀던 지인이 생각난다. 모형 비행기와 드론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
A. 가장 큰 차이점은 활용 분야라 생각한다. 드론은 촬영, 항공방제, 배송, 정밀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모형 비행기는 비행 또는 방제 등 제한적 용도로 활용한다. 운영 범위 또한 드론은 조종자의 시야 밖, 즉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하지만, 모형 비행기는 조종자 시야 내에서 임무가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제어 방식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드론은 위치기반 하에서 자동 비행으로 조종자의 역할이 제한되지만, 모형 비행기는 반드시 조종자가 조작하여야 하는 방식이다.

드론이 연출한 '달리는 사람' 이미지
드론이 연출한 ‘달리는 사람’ 이미지.


Q. 국내 드론 산업의 현주소와 위상은?
A. 국내 드론 산업은 정부 주도의 체계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법·제도·정책·인프라·산업 육성 등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으로 미국·독일·일본 등과 계약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 기업, CES에서 수소연료전지 배터리와 아트쇼용 드론으로 최고혁신상과 최고상용드론상을 수상한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중국 기업이 선점한 취미 레저용 드론과 달리 공공목적용 상업용 드론 분야에서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드론 산업은 드론 그 자체만으로 영향 범위를 한정하기보다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는 4차 산업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일자리 창출, 생산 유발, 부가가치 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생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 재해재난 지역이나 접근성이 제한된 위험 환경, 각종 조사, 통계, 방제, 감시정찰, 배송 등의 현장과 나아가 드론택시와 같은 공간 제한성을 극복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기존의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파급효과가 크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토크쇼 발제. 사진=강창봉 본부장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토크쇼 발제.(사진=강창봉 본부장 제공)


드론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강 본부장은 안전한 드론 활용과 준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신기술의 결정체인 드론이 우리의 생활권 안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강 본부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국내 드론 산업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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